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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머니볼'이 가르쳐 준 약자가 마냥 '소'처럼 일하면 안되는 이유

조회수 2021. 1. 7. 10: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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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2021년 신축년(辛丑年)이 밝았습니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은 육십간지 중 38번째로 신(辛)이 백색, 축(丑)이 소를 의미하는 '하얀 소의 해'로 상서로운 기운이 풍성하게 일어나는 해라고 하는데요


다들 새해 계획은 잘 세우고 계신가요?

코로나19의 확산 등 다사다난했던

2020년을 뒤로 하고


우리의 뇌를 부자로 만들어 줄  '더블샷'


다시 힘차게 달려볼까요?

이번 '더블샷' 시간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스몰마켓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이끌고 

2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만들어 낸 

빌리 빈 단장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머니볼'을

다룰 건데요.

2011년 개봉한 영화인 탓에 

보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이 영화는

박진감 넘치는 야구라는 스포츠를 다룬

영화는 아닙니다.


'머니볼'은 야구가 등장하는

약자들의 경영 ·경제영화에 가깝습니다.

(그게...무슨 말이야?)

영화 '머니볼'이 이런 평가를 받는 이유는

영화의 모티브가 됐던 두 사람 때문인데요.


그 두 사람은 배우 브래드피트가 연기한 빌리 빈 단장

영화 속에서 새롭게 선수를 평가하는 잣대인

'세이버 매트릭스'를 만든 빌 제임스입니다.

빈 단장은 메이저리그에서 뛴 적 있는 

선수 출신입니다.


원래 고교 졸업 후 미식축구 쿼터백 제안을 받고

스탠퍼드대에 진학할 예정이었지만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스카우터의 설득 끝에

프로 무대에 진출하게 됩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습니다.

빈 단장 별다른 성적을 보여주지 못한 채

화가 나면 배트를 던지는 선수로 더 알려졌습니다.

그렇게 그의 인생 1막이었던 선수 생활은 막을 내렸죠.  

재미있는 것은 빈 단장의 다음 경력이죠.

빈 단장은 갑자기 선수 생활을 하던 중

선수들을 직접 보고 선발하는 스카우터를

하겠다고 자청하고 나서죠.


이후 부단장, 단장을 거치면서 성장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리고 그는 오클랜드라는 '운명의 짝'을 만나게 되는데요.

그가 오클랜드 단장으로 부임한 때는 1998년이었습니다.

당시 오클랜드는 영화 속에서 등장한 것처럼

그렇게 성적이 나쁜 팀은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돈이 많은 팀이 아니었던 거죠.

몸값이 비싼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팀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팀에서 잘하는 선수를 키워놓으면

돈이 많은 팀에서 선수들을 빼가는 일이 빈번했죠.

2002년 시즌을 앞두고 팀의 주축 선수인 제이슨 지암비, 자니 데이먼, 제이슨 이스링하우젠이 모조리 빠져나가면서 빈 단장은 팀 리빌딩에 고심을 겪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빈 단장은 몸값은 싸지만 효율성 있는

'저비용 고효율'의 선수를 뽑아 쓰는 시스템을 채택하죠.


그것이 바로 빌 제임스가 창안했던

'세이버 매트릭스'라는 이론입니다.

빌리 빈과 함께 세이버 매트릭스를 적극 도입해 오클랜드의 '기적'을 이끌었던 실제 인물 폴 디포데스타를 연기한 요나 힐.
세이버 매트릭스
야구에 사회과학의 게임 이론과 통계학적 방법론을 적극 도입하여 기존 야구 기록의 부실한 부분을 보완하고, 선수의 가치를 비롯한 '야구의 본질'에 대해 좀더 학문적이고 깊이있는 접근을 시도하는 방법론.

세이버 매트릭스를 접한 빈 단장은 충격에 빠지죠.

그리고 이를 적극 팀에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팀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죠.


그렇다면 빈 단장을 단번에 매료시킨

세이버 매트릭스를 창안한 빌 제임스

어떤 사람일까요?

빌 제임스는 야구전문가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통조림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단순한 야구애호가였죠.


하지만 야구를 너무도 좋아한 나머지 

전구단 선수들의 스탯을 꿰뚫고 있고

그것을 하나하나 다 기록해 나갔습니다.


빌은 1977년에 자신이 연구하던 세이버메트리션 자료를 직접 복사하고 스테이플러로 찍고 하나하나 제본하여 '야구개요서'(Baseball Abstract)라는 68쪽 분량의 팜플렛으로 만들어 판매했습니다.

자신의 직관을 통해 선수들을 뽑아내는 

당시의 스카우터들은 빌을 무시했습니다.


그 이유는 빌이 야구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스카우터들은 '야구는 숫자놀음이 아니다'라며 

빌 제임스는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지 

야구를 아는 사람이 아니라고 무시를 합니다.

하지만 빈 단장은 달랐죠.

빌 제임스의 이론을 팀 운영에 그대로 반영시킵니다.


단순히 타율과 안타 숫자만으로 선수를 평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빌 제임스의 이론을 받아들여

1루에 얼마나 나가느냐를 판가름 짓는 출루율이

높은 선수들을 사들이기 시작합니다.


그 당시에는 출루율이 높은 선수들은 안타를 많이

때리는 선수들에 비해 후한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선수들의 몸값도 적은 편이었죠.


스몰마켓팀인 오클랜드의 빈 단장 입장에서는

빌 제임스의 이론이 자신들이 강자들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결국 영화 속에서 빌리 빈이 빌 제임스의 이론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하나입니다.


바로 약자가 강자를 상대로 싸울 때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냐죠.

대부분의 혁명은 언더독에서 출발합니다.

가진 자들이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가지지 못한 자들이 판에 끼기 위해 기득권의

룰을 뒤집으면서 혁명이 시작되죠.


빌리 빈은 그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빌리 빈을 야구판에 있어서 혁명가라고 

불릴 수 있는 첫 번째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것이죠.

"적들이 실수하고 있을 때 그들을 방해하지 마라" - 영화 '머니볼' 속 브래드피트의 대사

승리하기 위해서는 적의 실수도 끌어다 쓸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죠.


약자가 강자를 이기기 위해서는 약자로서

강자의 허점을 돌파해 내야하는 그런 비결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말은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한 것인데요.

나폴레옹은 유럽의 일개 국가였던 프랑스가 전 유럽에 영향력을 미치게 만든 업적을 이룬 사람이죠.


영화는 빌리 빈을 프랑스의 나폴레옹에 준하는

야구판의 영웅으로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요?


2002년 오클랜드의 고속질주를 이끈 마크멀더, 팀허드슨, 베리 지토.

빌리 빈, 그리고 그가 도입한 '세이버 매트릭스'를 

바탕으로 한 야구는 성공을 거둡니다.

2002년 시즌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20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것이죠.


언더독으로서 강자들을 이겨나가는 빌리 빈이 이끈

오클랜드의 모습은 야구팬들에게 엄청난 인상을 줬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전설로 남아있죠.


영화 '머니볼'과 언더독 빌리 빈 단장의

성공 이야기 잘 보셨나요?


빌리 빈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될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그럼 이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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