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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 오리진

[요즘 무슨 책 읽으세요] "SNS는 인생의 낭비가 아니랍니다"

트위터 팔로워 26만4000명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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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요즘 무슨 책을 읽고 있을까. 

다양한 사람들의 독서 근황을 알아보는 '요즘 무슨 책 읽으세요' 코너가 흥미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종횡무진 가로지르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독서 일기 릴레이입니다.

소설가 김연수->'영혼의 슬픔' 저자 이종영->출판기획자 조원식->만화가 박흥용->임지훈 카카오 대표에 이어 지난 회에는 박흥용 작가가 지명한 이준익 감독 편이 나갔습니다.

이번에는 임지훈 대표가 궁금해 한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 순서입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님이 궁금합니다. 평소 잘 알고 지내는 분이기도 한데, 그분이 책도 많이 읽으시고 관점도 좋으신 것 같고 해서요. 이 일로 따로 연락을 드리진 않았어요. /임지훈 카카오 대표
지난달 25일 '불타는 금요일' 저녁 역삼동 '콜드 컷츠'라는 크래프트 맥주집에서 임정욱 센터장을 만났습니다. (마침 오는 21일이 트위터 1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팔로워 26만 명을 거느린 파워 트위터러인 그로부터 소셜미디어에 대한 이야기와 책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동시 다발형 독서를 즐기는 그가 요즘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메일로 보충했습니다.

-임지훈 대표와는 아는 사이인가요?
5-6년 전인가요, 임 대표가 케이큐브 창업하기도 전에 소프트뱅크에 심사역으로 있을 때 알았어요. 소트프뱅크 대표를 비롯해서 그곳 분들을 잘 아는데 거기 직원이었죠. 젊고 중간 직급으로 올라오던 중이었데 아주 스마트한 인상을 받았죠.

제가 트위터에 글을 올리던 초기에 반응도 하고, 블로그 글도 잘 쓰고 해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미국 라이코스 사장으로 보스턴에 가 있을 때도 미국 출장 오면 연락이 와서 보곤 했습니다.

제가 소셜을 통해 알게 된 사람이 굉장히 많은데 그렇게 인연을 맺은 한 분이죠. 나중에 보니까 케이큐브 벤처스 대표가 됐더라구요. 놀랍다고 생각했죠. 그 뒤에 실리콘밸리로 출장 오면 밥도 먹고 그랬죠. 제가 한국 돌아와서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 맡아서 또 모임에서 만나곤 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카카오 대표로 가셨지요.
-소셜미디어 사용자로서는 국내에서 아주 얼리 어댑터시죠. 지금도 파워 블로거이신데요. 영향력을 실감하십니까?
영향력이 실제로 크긴 하죠. 사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제 실체보다 과대평가를 해서 좀 당황스럽기도 해요. 비유하면 이런 거죠. 제가 언론사에 들어가기 전에 글만 보고 동경해오던 분을 회사 들어와서 실제로 만나고 이야기해 보니까 굉장히 좋았거던요. 저도 지금 여기저기 기고도 많이 하고 소셜을 통해 알려지다보니 직접 만나면 그런 비슷한 기분이 드나 봐요.

물론 저로서는 제 일에 도움이 되는 것도 굉장히 많아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인지도와 신뢰도도 덩달아 올라가고요. 제가 소셜에 올리는 내용을 보고 언론이나 기자들이 아이디어를 얻고 기사를 쓸 때 묻기도 하니까, 이런 게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책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소셜미디어로 영향력 있는 인물로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처음엔 어떻게 시작하셨고 지금에 이르렀는지 회고해봐 주시겠어요?
저는 처음 신문사에 들어가서 기자 생활을 할 때도 노트북을 제 돈으로 사서 갖고 다녔어요. 회사에서 지급받은 게 너무 무거워서 갖고 다니기 어려울 때였어요. 저는 '이게 내 무기인데 좀 좋은 걸로 내 생산성을 올리면 좋은 것 아닌가' 하고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2006년 다음에 들어갔을 때도, 기왕 인터넷업계로 왔으니 투자를 해야겠다 싶어 맥북을 하나 샀어요. 그때는 맥북 사용자가 드물 땐데 왜 애플 애플 하는지 직접 써봐야겠다 싶었어요.

그러다 소셜미디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07년인가 다음에서 본부장 회의를 하는데 누군가 "미국에서 트위터라는 게 나왔는데 쓸 수 있는 글자가 140자밖에 안된대" 그러는 거에요. 그때 분위기는 다들, 저도 속으로는 '뭐 그런 게 다 있지' '140자 갖고 뭘 하지' '블로그가 있는데 왜 그런 걸 쓰지?' 하고 말았어요.

그러다 2008년도부터 조금씩 뜨면서 이야기가 되기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직접 써봐야겠다 생각했는데, 한국에서는 쓸 수가 없었어요. 스마트폰도 나오기 전이고 해서. 그래서 미국 라이코스에 출장 갔을 때 로밍폰으로 연결해서 트윗을 처음 날려봤어요. 그때 미국인 담당자랑 인터뷰한 후여서 '라이코스, 생각보다는 나쁘진 않네' 뭐 이런 식의 영어 단문을 올렸던 것 같아요.
테슬라 모델 X와 기념 촬영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 컨퍼런스에 전시된 테슬라 모델 X 앞에서

그랬더니 멘션이 바로 온 거에요. 그때는 멘션이 뭔지도 모를 때고, 뭔가 띡 하고 뜨는데, '네가 라이코스에 대해 느낀 걸 더 얘기해줘' 이런 내용인 거예요. '당신 누구냐'고 물었더니 미국 라이코스 PR 디렉터였어요. 그래서 '어떻게 알았냐'고 했더니, 라이코스라는 단어를 검색하다가 뭔가가 있어서 자기가 반응했다는 거였어요.

그 얘길 듣는 순간, 야 이거 엄청난 게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전 세계 사람들의 실시간 반응을 볼 수 있다는 거니까요. 웹의 구글 검색만 해도 실시간 반응은 알아볼 수가 없거든요.

그게 왜 큰 건지 알았냐면, 제가 신문사에 있을 때 일본어판을 운영한 적이 있어요. 그때 한국 드라마 '겨울 연가'를 일본에 방영하면 그곳 아줌마들 반응을 블로그 같은 데서 보고 기사를 쓰고 했어요. 문제는 실시간 반응 검색이 안 되는 거였어요. 트위터는 그게 되니까 어마어마한 거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계속 조금씩 쓰기 시작했어요.

2008년 말 한국에 들어와서 쓰기 시작할 때 처음으로 트위터 사용자 모임을 한 적도 있어요. 허진호 박사랑 6명이 했는데 그게 국내 처음일 거예요.
미국 라이코스 CEO 시절 임원들과

-그때 국내 이용자 수는 얼마나 됐죠?
셀 수는 없고, 몇 천 정도 됐을까요? 아뭏든 그게 계기였고, 미국 라이코스로 혼자 가서 시간이 한국과 반대니까 남는 시간 활용해서 써봤죠. 그때그때 생각이랑 메모, 미국 IT업계 이야기나 뉴욕타임스 읽다가 본 것 조금씩 올렸죠. 그렇게 꾸준히 쓰다 보니까 조금씩 팔로워가 늘어서 어느새 수천 명이 된 거예요.

처음엔 '에스티마'라는 이름으로 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이찬진씨가 "이분이 라이코스 임정욱 CEO입니다"라고 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커밍아웃이 됐죠.

-이찬진씨도 영향력이 있었죠?
아마 저보다는 늦게 썼는데, 지명도가 있으니까 금방 팔로워가 늘었죠. 그러다 2009년 11월쯤에 한국에도 KT가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사람들이 모바일로 트위터를 쓰면서 그 힘을 알기 시작했어요. 확 불이 붙듯이 트위터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제 팔로워도 오천, 만오천 이런 식으로 급증했어요.

영향력을 절감한 게, 2010년인가 2011년에 한국으로 분기에 한 번 정도 출장 올 때였는데, 올 때마다 저보고 "차 한 잔 하자, 보고 싶다" 이러는 사람이 느는 거예요. 그래서 한 번 오시라고 했더니, 한 10명 정도가 다음으로 찾아왔어요. 조금 당황했죠. 그래도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한두 명 그렇게 볼 수는 없으니까, 그러면 "다음에서 네 시쯤 차 한 잔 하죠"라고 올렸어요. 그랬더니 누가 온오프믹스(문화 모임 플랫폼) 같은 데 페이지를 만들어서 순식간에 신청자가 이백몇십 명까지 올라간 거예요.

안 되겠다 싶어서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교육관 공간을 마련하고, 샌드위치도 제 돈으로 사서 준비하고 강연까지 준비했어요. 트위터 방송이라는 데가 와서 생중계까지 하고..

그때 든 생각이 '미디어 지형이 정말 변하는구나' 싶었어요. 옛날에는 이렇게 사람 모으려면 미디어 도움을 받아야 가능했는데 내가 트위터 하나로 사람을 모을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놀랐죠.

그때 트위터 팔로워가 한 만 명 정도밖에 안 됐을 때였지만, 참여도는 아주 높았어요. 초기에 원래 뜨겁잖아요. 그래서 트위터 모임도 많이들 생기고...
2010년 트위터 번개 모임 때 강연

-지금은 소셜미디어가 수도 늘고 많이 분화됐죠?
그런 데다가, 지금은 페이스북 자체가 큰 미디어가 된 것 같아요. 버스를 타보면 사람들이 페북을 보는 경우가 많아요. 예전엔 게임을 하거나 네이버나 다음 보곤 했는데 지금은 대부분 페북을 보고 있어요. 각자 자기만의 뉴스피드를 보고 있긴 하지만 페북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미디어가 된 거죠.

-페북은 어느 정도로 사용하고 있나요?
미국에 있을 때만 해도 페북은 거의 안 쓸 땐데, 저도 그냥 순수하게 가족 사진이나 올리고 그랬는데 귀국하고 나서 점점 사용자가 늘더군요. 처음엔 모르는 사람이 친구 신청하는 것은 안 받다가 언제부턴가 '수락'을 누리기 시작했는데, 계속 천 명 이상 쌓이다 보니까 그것도 스트레스더라구요.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싶어 그냥 놔뒀어요. 지금 페북 팔로워는 만육천인가 그래요. 페북도 5년 사이에 진화하면서 팔로워가 생기고 타임라인을 보여주는 알고리즘도 바뀌고 한 거죠.

한국에 들어온 후로는 트위터에 글 올리면서 페북에도 같이 하나 올리는 식으로 썼는데, 갈수록 페북이 훨씬 더 영향력이 세다는 걸 느껴요. 저랑 연결된 사람 수는 트위터보다 훨씬 더 적은데.

제가 워드프레스(wordpress.com) 블로그를 연동해서 쓰는데 몇 년 전부터는 페북을 통해서 들어오는 트래픽이 훨씬 더 많아요. 거의 10배 차이가 날 정도예요. 트위터는 그때만 조금 오르다 마는데, 페북도 물론 아주 오래 가는 건 아니지만, 하루이틀 생명력이 몇 배 강해요. 댓글 기능도 있고 해서. 사람들을 만나도 페북으로 봤다고 인사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아요.

-지금은 1인 파워 미디어라는 걸 실감하시겠네요.
그렇게 생각을 안 하려고 하는데, 그러고 싶지도 않고요... 의도적인 건 아닌데 그런 것 같긴 해요. 나름대로는 꽤 일관성 있게 2008년부터 지금까지 해온 결과가 아닌가 싶어요. 중간에 하다 만 적도 없고.

거의 매일 똑같이 하고, 정치적으로도 과격한 발언은 안 하고 진보도 아주 보수도 아니고 절제된 얘기를 하고, 부화뇌동하지 않고 좀 냉정한 편으로 오래 해오니까 저도 모르는 신뢰도가 쌓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사실 부담스러워요. 어떨 땐 제가 어떤 글을 올리면, "영향력 있는 분이 그러시면 안 되죠" 이런 얘기도 하고 그러니까요.
-똑같이 해왔다는 게 어느 정도죠? 가령 하루에 몇 건이라든가, 시간대라든가 습관이나 수칙 같은 게 있나요?
습관은 있죠. 아침에 신문 보고 몇 건 재미있는 것 올리고. 숙제라기보다 제가 매일 아침 신문을 헤드라인이라도 보는 게 버릇이기도 하고. 늘 재미있는 것을 찾아 읽는 걸 좋아했고. 운동 같은 걸 할 때도 유튜브나 동영상 뉴스라도 보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거죠.

보다가 공유할 만한 게 있으면, 한 글자라도 마치 편집기자가 제목 다는 것처럼 나름대로 요점을 생각해서 올리면 기억하기도 좋고 저장도 되니까, 나중에 주위에 이야기하고 강연에도 재활용할 수 있어서 가급적 그렇게 하려는 편이에요.

낮에는 일을 해야 하니까 거의 안 하지만,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잠깐 하고, 밤에 자기 전에 좀 하는 게 오랜 생활 패턴이 됐어요. 주말에는 여유가 있으니까 조금 더 하고.

그러면서 깨달은 법칙 중 하나는 정말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은 것도 누군가한테는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 도움을 받은 사람이 또 다른 정보를 나한테 주기도 하고. 인맥 확장에도 도움이 돼요.

저는 어떤 이야기를 들으면 이건 누구 소개해주면 좋겠다, 누굴 해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어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커넥팅 피플'이라고 해서 그런 일을 하기도 하고.
'핫 시트' 저자 댄 섀피로와

시애틀에서 '핫 시트' 저자 댄 섀피로와 인터뷰 후 기념 촬영

가령, CES에 가서 퍼듀대학 부스를 지나가는데 거기에 VR(가상현실)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있었어요. 거기 미국 아저씨가 저를 붙들고는 자기네 CEO가 한국계래요. 명함만 주고받고 왔는데 나중에 그 CEO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한국에 온다고. 아마 모르긴 해도, 저를 검색해보니 만나볼 사람이다 싶어서 온 것 같아요.

어제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생각보다 기술이 매력적이더라구요. 그분은 미국에서 15년 산 분이라 한국에 아는 사람도 없었는데, 제 소개로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랑, 송창현 네이버 CTO랑 바로 오늘 미팅했어요.

그런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제가 해줄 수가 있어서 좋죠. 그런 분을 알게 될 때 메모하듯이 페북에 써서 남겨놓으면, 일종의 신원 조회도 돼요. 이번에도 제가 아는 카이스트 교수가 "아는 친구"라고 댓글을 달더군요. 그렇게 연결이 되는거죠.

페북은 그런 게 글로벌 규모로 되는 거예요. 외국인들도 저를 아는 분들이 있어요. 물론 알고리즘으로 돼 있어서 외국어는 잘 안 보이게 돼 있지만, 한국에 관심 있거나 한글을 좀 읽거나 하는 외국인에게는 저도 모르게 제 글이 많이 보이는 거예요. 직접 친구맺기가 안 돼 있는 경우에도.

그게 본의 아니게 사진까지 붙어서 노출되다 보니 매일 보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거죠. 어떤 스타트업 모임엘 가도 일부러 소개할 필요가 없어서 그런 것들은 좋은 것 같아요.

-트위터나 페북을 잘 쓰는 요령을 알려주신다면요?
블로그에도 썼었는데 일관성 있게 하는 게 중요해요.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담아야지 과장하거나 무리하면 드러나게 돼있어요. 일부러 더 쓰려고, 덜 쓸려고도 하지 말고 쓰고 싶은 만큼만. 그리고 상대방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보고 써보는 게 중요해요.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응하는 게 좋습니다.

나의 SNS 원칙: 겸손, 꾸준, 진솔, 절제

(임 센터장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

SNS를 현명하게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겸손해야 한다. 자기 자랑보다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정보를 나누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또 꾸준함이 필요하다. 매일 조금씩 써가면서 습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SNS의 내용은 진솔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야지 가식적으로 잘 보이려고 하면 안된다. 상대방에게 개방적이면서도 호기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절제해야 한다. 별 것 아닌 일에 흥분해서 정확하지도 않은 정보를 퍼날르는 일은 삼가해야 한다.

개인미디어시대다. 미디어의 힘이 언론사에서 개인으로 분산되는 시대다. 이제는 조직이나 회사에서도 SNS를 잘 이용하는 것이 실력으로 인정받는다. 회사나 제품을 홍보하는 것도 SNS가 효과적이다.

SNS는 직접 해봐야 이해할 수 있다. 전통미디어는 계속 고전하겠지만 SNS는 계속 성장하며 모든 사람의 일상생활 속에 자리잡을 것이다.

SNS를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SNS에 너무 몰입해서 함몰될 필요도 없다. 그저 SNS를 정보를 얻고 주위 사람과 공유하는 효과적인 미디어도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생의 낭비라고 여기지 말고 늦기 전에 직접 해보길 권유한다.

-처음에는 사적으로 시작했다고 했는데, 지금은 사적인 것, 공적인 것 구분하나요?
개인적인 것은 전혀 안 써요. 너무 많은 사람이 보기 때문에 그런 건 할 수가 없어요. 가끔 정부에 비판적인 내용의 글을 올리면 "당신은 공인 아니냐, 괜찮겠느냐" 그러는 분도 있어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를 공공기관으로 생각하는 분도 있어요.
-책 추천도 많이 하시죠? 어떤 특별한 분야가 있나요?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지난번에 비슷한 말을 하셨던데, 저도 책이라는 게 어떤 사람이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집약해서 풀어낸 건데, 그걸 단돈 만 몇천 원에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책에서 도움이 되는 부분이 조금만 있어도 그 값어치는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흥미로운 새로운 아이디어를 담은 책들을 관심있게 봐요. 제가 몰랐던 걸 알려주는 책에 관심이 많아요. 그런 책을 쓰는 작가들은 새 책이 나왔나 찾아서 보기도 하고요. 존 그리샴 같은 작가는 특별히 좋아해서 그 사람 책은 거의 다 읽었고요.
소셜에서도 책을 많이 언급하지만, 솔직히 그 책들을 다 읽은 건 아니예요. 앞 부분만 읽거나, 출간에 앞서서 제가 흥미가 있어서 언급하는 것들이 아주 많죠. 그러다 보니사람들이 제가 책에 관심이 많은 걸로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소셜에서 영향력도 있고 신뢰가 쌓여서 그런지 책 추천사를 써달라는 요청도 많아요.

제가 거절을 잘 못하기도 하고, 새 책이 나왔다고 하면 먼저 읽어보고 싶은 생각도 있고 해서 그런 책 받아서 추천사를 많이 쓰기도 했죠.

예전에 '아이패드 혁명'이라는 책의 한 장(章)을 맡아 쓴 적이 있는데, 그 담당 편집자 소개로 미국에 있을 때 '인사이드 애플'이라는 책을 번역한 적도 있어요. 그뒤에 한국에 와서 번역자로 강연도 좀 하고, 나중에는 저자 애덤 라신스키를 샌프란시스코 가는 길에 인터뷰해보기도 했죠.
그런 식으로 출판사에 알려지면서 점점 추천사 부탁이 늘어났어요. 지금까지 추천사만 한 50회 썼나? 어떤 것은 길게 서문 비슷하게 쓴 것도 있고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도 북세미나 같은 걸 해요. 그러다 보니 책을 더 주의깊게 보게 되고, 책도 많이 보내와요. 출판사에서 책의 성공 여부를 타진해 오기도 하고. 소셜로 관계를 맺은 분 중에 책을 쓰는 분들도 많고...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 직접 하신다는 북세미나는 뭐죠?
테헤란로 북클럽이라고 해서 한 달 한 번꼴로 해요. 1년여 전부터 해 왔어요. 온오프믹스로 공고도 하고. 정기적인 날짜를 정하지는 않고 좋은 책 있으면 수시로 해요.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책 나왔을 때 했고, '인사이드 애플' 저자 애덤 라신스키가 한국에 왔을 때도 했고. 얼마 전엔 넥슨에 대해 쓴 '플레이' 라는 책이 나왔을 때 저자인 신기주 기자가 와서 했고. '제로 투 원' 저자 피터 틸이 왔을 때도 크게 했어요.
테헤란로 북클럽에서 피터 틸과 대담

-평소에 책은 어떻게 읽으시죠?
여러 갈래로 읽게 되는 책들이 많아요. 보내 오는 책도 많고. 흥미로운 책은 일부러 골라 찾아서 보기도 해요. 사서 못 읽는 책도 많아요.

킨들로 영어 신간도 찾아 읽기도 합니다. 오디오북도 거의 15년째 오더블 닷컴(audible.com) 회원으로 이용하고 있어요. 옛날에 버클리대 다닐 때 영어 공부도 할 겸, 월 16달러에 매달 한 권이라도 들으면 손해는 아닐 거라는 생각으로 자동결제되게 만들어 놓았는데.

이게 쌓인 책을 전부 소진해서 0이 돼야 해지를 할 수 있어요. 요즘은 너무 보고 들을 게 많아서 5-10시간짜리 오디오북을 온전히 듣기도 안 쉬워요. 그래서 사놓고 안 듣는 책이 어마어마하게 쌓여있어요.

숙독할 필요가 없는 책은 자투리 시간이나 걸어다닐 때 오디오로 소화하는 식으로 듣다 보면 파생 정보가 있어요. 꼭 그책을 읽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는 유튜브를 찾아봅니다. 꼭 저자 강연이 있어요. 외국 책을 보면 아무래도 국내에서 얻기 어려운 정보나 통찰을 빨리 얻을 수 있어요. 어떤 책은 솔직히 번역에 문제가 많아서 원서를 읽기도 하고.
테헤란로 북클럽 주최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강연

-요즘 읽고 있는 책은 뭐지요?
저는 멀티로 동시에 여러 권을 읽는 편이에요. 얼마 전에 읽은 책으로는 '오리지널스'가 있어요. 추천사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출간 전에 부리나케 읽었어요. 저자인 애덤 그랜트 교수의 전작인 '기브 앤 테이크'를 워낙 공감하면서 읽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를 했고 역시 흥미롭게 읽었어요. 다만 번역 초고를 읽어서 정독을 못한 느낌이에요.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사피엔스'가 있어요. 많은 분들이 추천을 해서 사둔 지는 꽤 됐는데 최근에 출장 다녀오면서 읽었어요. 탁월하고 독특한 시각으로 인류의 역사를 해석해내서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자본주의 시스템과 과학자로 전 세계를 정복해간 대영제국에 대한 묘사를 읽으면서, 뭔가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떠올라서 오싹한 느낌도 들었어요.
읽고 있는 책으로는 'The Industries of the Future'가 있어요. 우연히 해외 뉴스에서 접해서 알게 된 책이예요. 저자인 알렉 로스가 힐러리 클린턴의 국무장관 시절 미래담당 보좌관을 하며 전세계를 누볐다는 이력에 끌렸습니다. 로봇, 핀테크, 데이터 등이 바꾸게 될 미래 산업의 모습을 자신이 경험한 풍부한 사례로 쉽게 설명하고 있는 것 같아요.
또 추천사를 쓰느라 흥미롭게 읽은 책으로는 댄 섀피로의 '핫 시트'가 있어요. 시애틀에서 글로우포지라는 스타트업을 경영하는 사람의 책인데 스타트업 CEO를 위한 아주 현실적인 조언을 담은 책입니다다. 창업부터 투자, 경영, 회사 매각까지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쓰기 어려운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합니다. 마침 시애틀 출장길에 저자를 만나서 인터뷰까지 하고 왔어요.
시애틀 출장길에 그곳 아마존 서점에 가서 사온 책으로 'Get Backed'가 있어요. 스타트업 창업자가 투자를 잘 받는 방법을 시각적으로 설명한 책입니다. 평점도 좋고 책의 구성도 마음에 듭니다. 저는 스타트업에 계속해서 조언을 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런 책을 통해서 도움을 얻습니다. 막 읽기 시작했습니다.
혁신을 이루는 방법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서 보는 책도 있습니다. 스탠포드 티나 실리그 교수의 '시작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이라고 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키워내고 실행하는 방법론에 대해 나와 있는 책이예요.
'혁신의 설계자(Collective Genius)'란 책도 읽기 시작했는데, 한 5년 전에 탐독한 '보스의 탄생(Being the boss)'을 쓴 하버드대 린다 힐 교수의 책입니다. 원서를 킨들에서 사놓고 못 읽고 있었는데 북스톤에서 이번에 나온 번역판을 보내줬어요. 조직 개개인의 창의력을 높여서 혁신 조직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책이예요.
생각보다 소설을 못 읽고 있는데, 장강명씨의 '댓글부대'를 읽고 있는 중입니다. 그의 '한국이 싫어서’를 재미있게 읽어서 후속작도 읽어보고 싶었어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요즘 무슨 책을 읽는지 궁금한 분'으로는 누가 있지요?
책 많이 읽는 걸로 소문 난 김봉진 '배달의 민족' 대표 어떨까 싶은데요.
직원들에게 책 사보는 돈은 무제한으로 지원한다는 스타트업 '배달의 민족'. 디자이너 출신으로 배달음식 어플 창업에 성공한 김봉진 대표는 요즘 무슨 책을 읽고 있을까요? 다음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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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 오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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