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브 리뷰] 투키디데스의 덫

조회수 2018. 1. 31. 12:2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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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네째 주의 주목할 만한 신간들을 소개합니다.

세상을 탐구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무엇보다 나를 알아가는 길
북클럽 오리진이 함께합니다

북클럽 오리진이 궁금하다면

지난주에 나온 신간 중에서 주목할 만한 책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애써 다가가야 할 이유입니다.


*소개할 만한 신간 추천도 받습니다. journey.jeon@gmail.com으로 알려주세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으로 인한 전쟁 위험을 경고한 책입니다.


저자 그레이엄 앨리슨은 미국의 국제정치학자이자 정책이론가입니다. 레이건과 클린턴 정부하에서 국방장관 특보, 국방부 차관보를 지냈으며,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학장과 벨퍼 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을 역임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투키디데스의 덫(trap)’이라는 개념으로 미중 군사 대결의 위험을 이야기합니다. 투키디데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고대 그리스를 초토화한 전쟁이 일어난 것은 지배 세력인 스파르타가 신흥 세력인 아테네의 위협을 겁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국제정치학에서는 새롭게 부상하는 신흥 세력이 기존 패권국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위협해올 때 발생하는 필연적인 위기를 ‘투키디데스의 덫’이라 부릅니다.


저자는 신흥 강국의 부상이 기존 패권국의 입지를 무너뜨린 사례 16개를 찾아낸 뒤 그중 12번이 제1, 2차 세계대전과 중일전쟁, 나폴레옹전쟁 등으로 귀결됐다면서, 현재 미중 관계가 17번째 사례가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중국이 아시아의 1인자, 종국에서 세계 최강국이 되려고 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아시아에서 점해온 위상을 유지하려고 하면서 무력 충돌이 발생할 확률이 커지고 있다는 거지요.


특히 미국은 힘의 균형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 채 중국과의 힘겨루기를 전면적으로 벌이고 있다면서, 이런 구조적 긴장이 극심해질수록 아주 사소한 불씨가 대규모 충돌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중국의 부상을 제대로 직시하는 것이 평화적인 미­중 관계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합니다.


원제 Destined for War: Can America and China Escape Thucydides’s Trap?. 2017년 3월 출간.

미국과 중국 역시 두 가지 진실만 제대로 새긴다면, 전쟁을 피할 수 있다. 우선, 지금 궤도에서 수십 년 안에 미국과 중국 간에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그냥 있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지금 인식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높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역사적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가능성보다 더 높다. 게다가 우리가 위험을 과소평가한다면 위험은 더 커질 것이다. 만약 베이징과 워싱턴의 지도자들이 지난 10년간 해왔던 대로 행동한다면 미국과 중국은 결국 전쟁을 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두 번째로 전쟁은 필연적이지 않다는 사실이다. 역사를 살펴보면 주요 지배 세력들이 전쟁을 벌이지 않고도 경쟁 세력들과, 심지어 자신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세력들과도 관계를 잘 조종해나갈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실패뿐만 아니라 그런 성공 사례도 오늘날의 정치가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다.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는 데 실패한 자들만이 그 역사를 되풀이하는 벌을 받는 법이다.

지나치게 비대해진 금융 부문이 경제를 망치고 있음을 지적하고 대안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저자 라나 포루하(Rana Foroohar)는 이란 태생 미국인 국제경제 전문 저널리스트입니다. 현재 파이낸셜 타임스의 글로벌 비즈니스 칼럼니스트이자 CNN의 분석가로 활동 중입니다.


이 책에서는 월가 금융권과 워싱턴 정가 주요 인물들에 대한 취재를 토대로, 금융화 추세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측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에도 미국의 경제 시스템은 '금융화'에 병들어 있다고 진단합니다. 금융화(financialization)란 금융과 금융적 사고방식이 기업과 경제의 모든 측면을 지배하게 된 현상을 말합니다.


이것은 '만드는 자(maker)'가 '거저먹는 자(taker)'에게 예속된 기형적 구조를 만들어냈습니다. '만드는 자'란 실질적인 경제 성장을 창출하는 사람, 기업, 아이디어를 뜻하고, '거저먹는 자'란 고장난 시스템을 이용해 착복하는 자들로 다수 금융업자와 금융기관, 금융 중심적 사고에 사로잡힌 CEO, 정치인, 규제 담당자를 가리킵니다.


금융이 실물 경제의 번영에 이바지하는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탐욕스러운 괴물이 되어 리스크를 증가시키고 연구개발 같은 장기적 투자를 저해하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합니다. 그 결과 대기업조차 금융 거래, 헤지, 조세 회피, 금융 서비스 판매 등 돈을 굴리는 방법으로 부를 늘리는 지경이 됐습니다.


저자는 이런 금융 패권은 정가와 월가의 유착에 의해 기형적 법과 제도를 통해 강화해 왔으며 개혁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금융과 실물 경제의 균형을 되찾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정책들을 함께 제시합니다.


원제 Makers And Takers. 2016년 5월 출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금융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하죠. 하지만 튼튼하고 제대로 작동하는 금융 시스템이야말로 제대로 작동하는 경제, 나아가 건강한 민주주의의 필수 요건입니다."

따라서 월가의 지난 과오를 따지는 동시에 새로운 질문을 던져야 한다. 금융이 할 수 있는 바른 역할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은행가들이 기업과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금융시장이 우리 모두를 위해 작동할 수 있는가?

세계 공통의 대표적인 반려동물로 사랑받고 있는 고양이가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하게 됐는지 추적한 책입니다.


저자 애비게일 터커(Abigail Tucker)는 미국의 과학 저널리스트입니다. 자연과학 잡지 『스미스소니언』 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저자 역시 오래 고양이를 키워오면서 인간과 고양이 간의 신비로운 관계에 관해 탐구를 시작합니다. 스미소니언 산하 자연사 기관, 국립야생보호구역, 미 국립보건원 실험실, 전국의 캣쇼, 미국 최대 길고양이 보호 협회 등을 찾아다니며 전문가들을 인터뷰하고 취재한 결과를 이야기로 엮었습니다.


고양이가 집으로 들어오게 된 경위, 인간이 고양이에게 받는 것 없이 함께 사는 까닭을 과학적으로 밝히고, 고양이가 어떻게 하나의 문화 코드로 자리 잡았으며 사람들은 어째서 유독 고양이에 열광하는지 해명합니다.


저자는 고양이가 스스로 가축화를 선택했다고 말합니다. 가축으로 선택된 동물이 아니라 인간과 야생의 경계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인간 곁으로 걸어 들어온 침입자였다는 거지요.


고양이는 다른 가축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신체적 변형도 거의 겪지 않았습니다. 인간를 사로잡은 치명적인 매력은 외모입니다. 동그란 얼굴, 통통한 볼, 넓은 이마, 큰 눈, 작은 코는 인간 아기의 모습을 빼닮았습니다.


다른 한편, 고양이는 다른 여러 동물을 멸종시키거나 위기에 빠뜨리는 원흉이기도 합니다. 고양이의 몰랐던 면을 알게 하고, 우리 곁의 다른 생명체에 눈 뜨게 하는 책입니다.


원제 The Lion in the Living Room: How House Cats Tamed Us and Took Over the World. 2016년 10월 출간.

이 책 전반을 통해 나는 고양이 같은 동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우리의 놀잇감이 아닌 자기만의 전략과 사연을 가진 강인한 생명체로 보아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고양이를 본다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을 직시하고 우리의 광범위한 능력을 인정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친절과 잔혹이 기이하게 뒤섞인 우리의 태도를 직시하고 무제한적으로, 때로는 경솔하게 행사하는 우리의 영향력을 인정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지구의 여러 생명체는 가망이 없다.

미국의 천재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기존 책을 묶어서 낸 특별 합본판입니다.


그의 자서전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1』,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2』와 『남이야 뭐라 하건』 세 권을 한데 모아 단권으로 생애를 재구성했습니다.


파인만(1918년-1988)은 20세기 과학 기술 혁명의 최전선에서 활동했던 인물입니다. 양자 역학, 원폭 개발, 우주 왕복선 등 20세기 과학 기술을 대표하는 사건에 관여했습니다. 1965년 노벨 물리학상도 공동 수상했습니다. 인간미 넘치는 다채로운 일화로도 유명합니다.


세 권의 책은 파인만의 동료였던 로버트 레이턴 캘리포니아 공대 교수가 썼는데 이번 합본판의 편집은 그의 아들인 랠프 레이턴(Ralph Leighton, 1949년생)이 맡았습니다.


파인만의 어린 시절부터 그의 대학 생활, 일찍 사별한 알린과의 사랑, 로스앨러모스 프로젝트 참여와 코넬 대학교 및 칼텍 교수 생활, 워싱턴에서 나사 우주 왕복선 진상 조사 위원회에 참여한 일에 이르기까지 파란만장한 삶과 일화들이 연대순으로 소개됩니다.


과학자로서 문제를 접근하는 태도의 순수함, 나아가 삶에서의 감정적인 문제들과 여러 시련까지 담아 파인만이라는 인간의 내부를 입체적으로 보여 줍니다.


원제 Classic Feynman: All the Adventures of a Curious Character. 2005년 11월 출간.


요즘 관심이 커지고 있는 북극 지대에 관한 국내 연구진의 현장 보고서입니다.


북극해와 북극권의 스발바르제도, 그린란드, 알래스카, 시베리아의 땅과 바다, 하늘까지 직접 탐사한 내용을 25명의 과학자가 나눠 맡아서 썼습니다.


한국인 과학자로서는 처음으로 북극점을 탐사하고, 처음으로 북위 80도에 기후관측 타워를 설치하고, 빙하시추를 하고 토양 연구와 화석 연구를 한 결과물이자 체험기입니다.


우리나라는 2013년 북극이사회의 정식 옵서버로 승격되면서, 북극의 자원개발과 환경보호를 위한 발언권을 갖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자들이 현장에서 촬영한 다양한 사진들이 북극의 현실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북극 연구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미국의 젊은 여성 작가가 삶의 실마리를 찾아 시간 속 방황의 인물들의 흔적을 따라나선 여행 에세이입니다.


저자 제사 크리스핀(Jessa Crispin, 1978년생)은 미국의 블로그형 문예잡지 ‘Bookslut.com’을 운영하는 작가입니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유럽의 아홉개 도시를 여행하면서 각 도시에 머물렀던 아홉 명의 예술가들을 소개합니다. 세상에서 탈주해 방랑한 여성들과, 스스로를 구속하고 억압하는 ‘남성성’과 싸워야 했던 남성들입니다.


‘천재’ 제임스 조이스의 아내로만 불렸던 노라 바너클,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의 작가 진 리스, ‘위대한 시인’ 윌리엄 예이츠의 청혼을 거절한 혁명가 모드 곤, 동성애자임을 숨기고 사회적 질타를 피해 선택한 결혼으로 평생 고통받은 서머싯 몸 등이 소개됩니다.


저자는 이 예술가들을 ‘죽은 숙녀들’이라 부르면서 이들의 족적을 따라가며 어떻게 힘든 시간을 견뎠고 어둠 속에서 헤어나왔는지 탐구합니다. 역사에 기록되기만 하고 자신의 입으로 말하지 못한 여성들을 불러내기도 합니다.


예술가들의 전기적 내용과 문학적 해석, 저자 개인의 체험을 사적인 문체로 버무렸습니다.


원제 The Dead Ladies Project. 2015년 9월 출간.

나는 유럽에 갈 것이고, 제물로 약간의 술과 내 과거 정체를 바칠 것이다. 그래, 죽은 이들과 대화를 나눠야 한다. 지금이라면 그들에게서 응답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 역시 인생의 끝을 향해, 혹은 무엇인가의 끝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지금이라면.

지금, 여기 일상의 삶에 대한 성찰을 표방하는 생활철학잡지 《뉴필로소퍼》 한국판 창간호입니다.


《뉴필로소퍼》는 '보다 충실한 삶on ways to live a more fulfilling life'을 모토로 2013년 호주에서 처음 창간된 계간지입니다.


매호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주제 전체를 관통하는 통찰력 있는 글들을 싣습니다. 이번 한국판 창간호 주제는 ‘커뮤니케이션, 너무 많은 접속의 시대’입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유리 감옥》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IT 구루 니콜라스 카는 <너무 많은 소통>에서 IT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을 옥죄며 오히려 소통 부재를 심화시킨다고 강조합니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 마리나 벤저민은 <소음의 시대, 침묵의 미덕>에서 각종 소통 창구의 범람으로 인간 고유의 침묵 능력을 잃었다며 “침묵이 알려 주는 여러 가르침”에 침잠할 것을 권합니다.


사회문화평론가 김민섭은 <우리는 결국 만나지 못했다>에서 그간 자신이 써왔던 통신기기 변천사를 통해 사적인 체험과 더불어 한국 사회의 변천을 이야기합니다.


       북클럽 오리진 Book# 안내

북크럽 오리진이 새로운 오프모임 북샵 Book#을 시작합니다.


Book#은 삶과 세상을 이해하는 지식의 반경을 넓히고 학문과 대중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형태의 독서 모임입니다.


첫 책은 미셸 마페졸리의 <부족의 시대: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개인주의의 쇠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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