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브 리뷰] 공짜에 길드는 사회, 그 끝은 공멸

조회수 2016. 7. 25. 10: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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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셋째 주 신문 서평면에 소개된 주요 신간들을 일별합니다

북클럽 오리진이 궁금하다면

지난주 주요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책과 리뷰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지면에 소개된 리뷰 내용과 관련 정보를 중심으로 일별하는 시간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지난주에는 디지털 기술 혁신과 그에 따른 사회 변화를 다룬 묵직한 책들이 여럿 나오면서 크게 소개됐습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책은 '디지털 휴머니즘'의 주창자인 제런 러니어의 신작 '미래는 누구의 것인가'입니다. 또 글로벌 사이버 보안 전문가인 마크 굿맨이 쓴 미래 범죄 보고서, 다보스 포럼이 기획한 '4차 산업혁명의 충격'이 있습니다.


그외에도 해외에서 출간 당시 호평을 받은 논픽션들이 다수 번역돼 나왔습니다. 지성사의 거인들이 자신들의 거인으로 꼽은 알렉산더 폰 훔볼트의 전기 '자연의 발명'이 돋보입니다. 스탠퍼드대 신경외과 교수이면서 공공사업가가 쓴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는 자전적인 스토리와 인지심리학의 연구 결과를 결합한 수작입니다.


일본 출판업계의 살아있는 전설으로 불리는, 이와나미 북센터 창업주 시바티 신의 인생을 담은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도 최근 국내 책방에 대한 높은 관심과 창업 열기와 관련해 주목할 만합니다.


그밖에 옛 소련의 전설적인 역사가가 쓴 방대한 중앙아시아 역사책, 히틀러의 인성 형성을 그가 탐독한 장서로 분석한 책, 1999년 미국 콜럼바인 총기 난사 사건 가해자의 엄마가 쓴 수기는 각기 독특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소설가 윤대녕이 맛과 음식에 관해 쓴 산문집 '어머니의 수저'가 출간 10주년을 맞아 '칼과 입술'이라는 제목으로 업그레이드돼 나온 것도 퍽이나 반갑습니다.


'디지털 휴머니즘'(에이콘출판, 2011)의 저자 제런 러니어의 신작입니다. 원제는 Who Owns the Future?입니다. 2013년 5월 출간됐습니다. 이 책이 나온 뒤로 '페이스북이 모든 것을 삼키려 한다'는 등의 경고성 글들이 터져나왔습니다. 선견지명을 담고 있는 책인 셈입니다.


재런 러니어(Jaron Lanier, 1960년생)는 컴퓨터 과학자이면서 철학자, 시각예술가, 작곡가, 영화 감독인 실로 다재다능한 인물입니다. 기술과 이론을 겸비해 실리콘 밸리의 선지자이자 구루로 꼽힙니다.


이 책에서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네트워크를 장악하고 빅데이터를 가공해 돈을 버는 IT 거대 기업들이 인간의 삶과 경제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나아가 디지털 시대에 인간이 기계의 들러리가 아닌 가치의 주인으로 삶을 영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논합니다.


저자는 세계 경제의 양극화와 중산층 몰락도 오늘날 정보 경제의 승자 독식 구조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합니다. 그 정점을 차지한 IT 거인들을 '세이렌 서버'라고 부릅니다. 마치 그리스 신화의 세이렌이 선원들을 꾀어 배를 난파시키듯, 이 거대 기업들은 사람들을 공짜로 꾀어내는데 결국엔 전체 경제를 붕괴시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최상위 서버를 갖춘 극소수가 부와 권력을 독점하면서 경제를 떠받치던 중산층이 소멸하고,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산업 기반을 무너뜨려 결국에는 스스로의 돈줄까지 말려버린다는 거지요.


저자는 대안으로 우리 모두가 기여한 정보에 따라 보상을 받는 경제를 구상합니다. 개개인의 정보 기여를 측정할 수 있도록 테드 넬슨이 제안했던 <양방향 링크>를 검토하고, 그에 따른 소액 전자 지불 시스템 같은 것도 제안합니다.

사람들은 평등하게 창조되었으나 컴퓨터는 그렇지 않다. 최상위 컴퓨터는 운 좋은 주인에게 무한한 부와 영향력을 선사하고 나머지 모든 사람을 불안정, 빈곤, 실업의 나락에 떨어뜨릴 수 있다...

코닥은 전성기에 14만 명 이상을 고용했으며 기업 가치는 280억 달러에 달했다... 오늘날 코닥은 파산했으며 디지털 사진의 새 얼굴은 인스타그램 몫이 되었다. 2012년에 인스타그램이 10억 달러에 페이스북에 인수되었을 때 직원 수는 열세 명에 불과했다. 그 모든 일자리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미래는 누구의 것인가' 중에서

세계 정상급 글로벌 사이버 보안 전문가가 미래 범죄와 대책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한 책입니다.


저자 마크 굿맨(Marc Goodman)은 스탠포드 대학 국가안보협력센터 연구원이자 싱귤래리티 대학 정책 법률 윤리학 학과장이면서 미래범죄연구소 소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이 책은 그의 2012년 TED 강연을 발전시킨 것입니다. 이 강연은 조회 수 100만을 넘길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개인 정보 유출, 전세계 테러집단의 기술 발전, 해커와 핵티비스트의 쫓고 쫓기는 사이버 전쟁, IoT 기술과 로봇 시대, 생명공학 범죄에 이르기까지 미래 범죄 사례들을 심층적으로 다뤘습니다.


위협 대상에는 비단 사이버 범죄 조직뿐만이 아니라 해커와 크래커, 핵티비스트(컴퓨터 해킹을 투쟁 수단으로 삼는 행동주의자), 사악한 정부, IT 기업들까지 포함됩니다. 이 지점에서는 앞의 책과도 통합니다. 대처 방안도 함께 제시합니다.


원제는 Future Crimes: Inside the Digital Underground and the Battle for Our Connected World입니다. 2015년 2월 출간됐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란 물리학과 디지털, 생물학의 경계를 허무는 융합적 기술 혁신을 말합니다.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차량, 3D 프린팅, 나노 기술, 생명공학, 재료공학, 에너지 저장, 양자컴퓨팅 등을 망라합니다.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의 주제가 ‘4차 산업혁명의 이해’였습니다. 이 주제에 대해 세계 분야별 전문가들이 <포린 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을 묶었습니다. 디지털 혁명 최전선의 전문가 27인이 첨단 기술의 현황과 당면 과제, 기회와 위협, 전망과 해법 등을 이야기합니다.


기획자는 스위스 세계경제포럼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입니다. 그가 서문을 썼고, 다니엘라 러스 MIT 컴퓨터과학및인공지능연구소장, 《제2의 기계 시대》 저자인 MIT 슬론경영대학원 에릭 브리뇰프슨과 앤드루 맥아피, <파이낸셜타임즈> 수석 논설위원 마틴 울프, 《티핑포인트》의 작가이자 <뉴요커> 기자 맬콤 글래드웰, ‘파괴적 혁신’ 이론의 경영학자 하버드대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등이 참여했습니다.


원제는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입니다. 2016년 1월 출간됐습니다.


유대인 대학살의 주범으로만 알려진 히틀러의 뜻밖의 면모를 조명한 책입니다.


저자 티머시 W. 라이백(Timothy W. Ryback)는 미국의 역사학자이자 역사물 작가입니다.


저자는 히틀러가 매일 밤 책을 읽는 독서광이자  평생 1만6000권의 책을 모은 장서가였다는 사실에 주목합니다. 히틀러의 서재를 채웠던 책 가운데 그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 10권을 중심으로 히틀러를 독해합니다.


의회도서관 희귀본 서고, 공공기록보관소, 민간보관소 등에 보관돼 있던 히틀러의 책 내용과 헌정사, 장서표, 그의 흔적까지 추적한 결과물입니다.


히틀러가 그 책을 읽을 당시의 사건, 사고, 접촉한 사람, 그 책에서 영향받았을 그의 말과 행동 등을 종합해, 히틀러라는 인간 이해의 퍼즐 조각들을 제공합니다.


원제는 Hitler's Private Library: The Books That Shaped His Life (2008년 10월 출간됐습니다.


알렉산더 훔볼트(1769-1859)는 어떤 단일한 연구 성과나 발명품이 없어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만, 그 지식의 스케일 면에 있어서 서양 지성사의 거인으로 통합니다.


남아메리카를 해방시킨 혁명가 시몬 볼리바르는 그를 “신세계의 발견자”라고 불렀고, 괴테는 “훔볼트와 함께 하루를 보내며 깨달은 것이, 나 혼자 몇 년 동안 깨달은 것보다 훨씬 더 많다”고 했습니다. 다윈은 “훔볼트가 없었다면 비글호를 타지도 않았을 것이고 <종의 기원>을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프로이센의 부유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세상의 원리를 깨치기 위해 남아메리카로 5년간 탐험을 떠나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긴 끝에, 기어이 새로운 세계관을 품고 귀환했습니다. 


훔볼트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자 했고 그런 점에서 시대를 훌쩍 앞서갔던 지성이었습니다. 지금은 상식이 되었지만 자연을 상호연결된 전체로 파악하는 관점도 그가 앞서 제기한 것입니다. 책 제목이 자연의 발명인 것은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저자인 안드레아 울프(Andrea Wulf, 1972년생)는 인도계 영국 역사가이자 논픽션 작가입니다.


이 책을 쓰기 위해 훔볼트의 발자취를 따라 베네수엘라의 열대우림, 침보라소 산, 독일 예나의 해부학 실험실, 훔볼트의 베이스캠프였던 에콰도르의 키도, 소로의 윌든 호수 등을 방문하고 자료를 모았습니다.


아메리카와 러시아 등의 탐사 지도, 14컷의 컬러 도판, 68컷의 본문 도판 등으로 훔볼트의 세계를 재현합니다.


원제는 The Invention of Nature: Alexander von Humboldt's New World입니다. 2015년 9월 출간됐습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처럼 저자가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인생의 깊은 가르침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저자인 제임스 도티(James R. Doty, 1955년생)는 스탠퍼드 대학 신경외과 교수이면서 부속 ‘연민과 이타심 연구 및 교육 센터(CCARE)’ 창립자이자 소장입니다.


자선활동가로도 명성이 높고, 현재 ‘컴패션 인터내셔널(Charter for Compassion International)’과 ‘달라이 라마 재단(Dalai Lama Foundation)’ 같은 비영리 단체 이사이기도 합니다.


줄거리는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한 소년이 동네 마술가게에서 우연히 만난 루스 할머니에게 ‘삶을 바꾸는 마술’을 배워 막대한 부를 지닌 기업가, 자선사업가, 그리고 신경의학자로 삶의 방향을 바꿔 나가는 극적인 여정입니다.


저자의 자전적 내용과 오랜 과학적 탐구를 엮어 교훈을 담았습니다. 인간이 어떻게 세상과 더불어 자신의 꿈을 실현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원제는 Into the Magic Shop입니다. 2016년 2월 출간됐습니다.


요즘 국내에도 서점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개성 있는 책방들도 늘고 있고 창업에 뜻을 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출판계 종사자나 책을 사랑하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좋은 읽을거리입니다.


일본의 유서 깊은 책 거리 진보초의 대표적인 인문 서점인 '이와나미 북센터'의 창업자 이야기입니다. 작은 책방을 굴지의 서점으로 키워낸 주인이자 일본 서점 업계의 존경 받는 스승인 시바타 신의 50년 서점 인생을 담았습니다.


그는 지금도 85세 나이에도 매일같이 서점으로 출근하고, '진보초 북 페스티벌'을 진두지휘하며, 진보초 2세 경영인들에게 귀감이 된다고 합니다.


저자는 일본의 출판 전문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이시바시 다케후미(石橋毅史, 1970년생)입니다. 3년간 심층 취재해서 썼다는군요.


일본 출판과 서점의 전성기부터 현재의 모습은 물론, 서점의 미래를 고민하며 세계 제일의 책거리 진보초를 지켜내려는 작은 소상인들의 치열한 노력과 애정을 함께 엿볼 수 있다고 출판사는 소개합니다. 


또한 경영자에게는 사람과 관계에 대한 지혜를, 출판 서점인에게는 50년 서점 운영의 노하우를, 젊은 독자들에게는 일의 본질과 철학, 그리고 인생의 지혜를 들려줍니다.


한국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한국과 일본 서점 업계의 차이를 살펴볼 수 있는 저자의 특별 인터뷰도 실었습니다.


'거의 모든 것의 역사'로 유명한 빌 브라이슨의 신작입니다.


그가 예전에 출간한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2009년 번역 출간)의 후속편입니다. 이번엔 영국 시골 마을을 여행하며 겪은 일입니다.


빌 브라이슨(Bill Bryson, 1951년생)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영국과 각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유럽을 여행하다 영국의 매력에 빠져 스무 살부터 20년을 산 후에, 미국으로 돌아가 15년을 살다가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시민권을 얻어 제2의 국적을 갖게 된 별난 행적의 소유자입니다.


당시 영국이 제2의 조국이 된 것을 기념해서 영국 곳곳을 여행하며 쓴 책이 《발칙한 영국 산책》입니다. 이번에 출간한 7년 만의 신작에서는 도시가 아닌 영국의 변두리, 영국 사람도 잘 모르는 시골만 골라 구석구석 찾아갑니다.


그는 영국 시골처럼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곳은 없다고 말합니다. 특유의 세밀한 묘사와 날카로운 통찰, 남다른 유머가 다시 한번 빛을 발합니다.


원제는 The Road to Little Dribbling: More Notes From a Small Island입니다. 2015년 10월 영국에서 먼저 출간됐습니다.


요즘도 미국에서는 심심찮게 총격 사건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만, 1999년 콜럼바인 총기 난사는 당시 큰 충격을 줬습니다.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 두 명이 별 다른 이유 없이 총기를 난사해 학생과 교사 13명을 죽이고 24명에게 부상을 입힌 후 자살한 사건입니다.


가해자들 나이가 불과 17살이어서 충격은 더했습니다. 당시 가해자 두 명 중 한 명의 어머니가 훗날 회고하며 성찰한 책입니다.


저자인 수 클리볼드(Sue Klebold)는 대학에서 장애인 학생들을 가르쳤고 지역 활동에도 활발히 참여했던 평범한 엄마였습니다. 현재는 우울증 조기 발견 및 자살 예방에 관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아들이 태어나서 사건을 벌이기까지의 17년, 또 사건 발생 후 17년, 총 34년간의 일을 정리했습니다. 왜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가, 사건을 벌인 아이들은 어떤 아이들이었는가에 대한 분석과 함께, 사건 이후 가족들이 겪은 일들과 생각과 감정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토로했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인간의 근원적인 폭력성과 마주한 인간이 그것을 이해하고 설명하고 또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쓴 책입니다. 모성애를 바탕에 깔고 쓴 글이어서 각별한 감동을 더합니다.


양육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가에 관한 책, 아이를 나와는 다른 존재, 내가 알 수 없는 존재로 인정하면서도 그 자체로 사랑하는 것의 숭고함에 대해 일깨워주는 책이라고 출판사는 소개합니다.


원제는 A Mother's Reckoning: Living in the Aftermath of Tragedy입니다. 2016년 2월 출간됐습니다.


몇 주 전 북유럽 세계사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만, 이 책도 우리의 세계사 이해에서 취약 지대에 속하는 중앙아시아사를 조명한 책입니다.


저자인 레프 구밀료프(Lev Nikolayevich Gumilyov, 1912-1992)는 러시아의 역사학자이자 민족학자입니다. 그의 생애와 학문적 편력이 이 책의 핵심을 말해줍니다.


구밀료프는 20세기 초 러시아 대표 시인 니콜라이 구밀료프와 안나 아흐마토바를 부모로 해서 태어났으나 아버지는 1919년 반혁명 혐의로 처형당합니다. 이 여파로 그는 1938~1956년 중앙아시아의 강제노동수용소를 전전하고, 어머니는 아들의 구명을 위해 스탈린 찬양시를 씁니다.


이 정치적 유배기에 중앙아시아의 무수한 언어를 배우고 각지의 역사 발굴 현장에 참여하면서 훗날 중앙아시아 대초원의 역사 연구 토대를 닦습니다. 지리학을 기후학 및 인구학과 결합해 투르크족과 훈족 그리고 몽골족의 형성과 세계사적 이동을 규명하는 새로운 민족 형성 이론을 만들어냅니다.


그의 ‘범아시아주의’ 이론은 러시아를 넘어 중앙아시아 전체의 역사에 대한 가장 혁신적이고 논쟁적인 이론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이 책도 중앙아시아의 3대 유목 민족인 훈족과 몽골족, 투르크족의 역사 연구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저자는 아시아의 역사를 중국 중심의 왕조사가 아니라 초원의 민족과 정주민 사이의 교류의 역사로 바라봐야 중국사뿐만 아니라 유럽의 역사도 제대로 조명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러시아 원서는 1970년 출간됐습니다. 영역본은 Searches for an Imaginary Kingdom: The Legend of the Kingdom of Prester John이라는 제목으로 1988년 1월 출간됐습니다. 


일본 내에서 '아베 저격수 5인'이라 불리는 공동 저자들이 최근 아베 신조 정권의 우경화 행보를 고발하고 군사대국화의 흐름을 저지하기 위해 쓴 책입니다.


특히 2015년 5월 15일 아베 정권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전쟁법안을 국회에 상정한 데 반발해 시위 현장에서 저자들이 뜻을 모아 책을 썼다는군요.


1990년대 이후에 초점을 맞춰 아베 신조를 낳은 일본의 우익 운동을 살펴보고, 역사수정주의자들이 대거 진출한 3차 아베 정권의 성격, 아베 정권을 창출하고 지지하는 극우 정치가들과 그 조직들, 나아가 아베 정권과 자민당의 평화헌법 개정을 지지하는 우익 세력의 사고 방식과 실태를 밝힙니다.


원제는 軍事立國への野望으로 2015년 8월에 출간됐습니다.


올 초 『창작과비평』 창간 5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으로 진행한 강연 ‘공부의 시대’ 시리즈를 각각 단행본으로 묶어낸 책입니다.


각 분야에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온 강만길, 김영란, 유시민, 정혜신, 진중권 다섯명의 지식인들이 자신들이 생각하는 공부에 대해 이야기한 것을 바탕으로 새로 가필하고 질의응답을 보충했습니다. 


원로 역사학자 강만길은 자신이 일평생 몸으로 겪어낸 역사를 돌이키며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역사의식을 말하고, 독서광으로 소문난 전 대법관 김영란은 자신을 만든 독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작가 유시민은 글쓰기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거리의 의사’ 정혜신은 책이 아닌 사람에게서 얻을 수 있는 배움을, 미학자 진중권은 디지털 시대에 인문학이 가야 할 방향을 제안합니다.


소설가 윤대녕의 맛 산문집 <어머니의 수저>가 출간 10주년을 맞아 다시 개정판으로 단장해 나왔습니다.


2015년 1년여 캐나다에 살면서 손수 해먹던 음식 이야기에 더해 예전의 기억을 새로 복원해 다듬고 더는 작업을 거쳐 <칼과 입술>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했습니다.


열 가지 맛의 기억 사전 형식을 빌려 우리나라 음식의 기본이라 할 된장, 간장, 고추장, 김치, 장아찌, 젓갈부터 소, 돼지, 닭 그리고 갖가지 생선, 술, 제주도와 섬진강의 먹을거리 등을 작가 특유의 정갈하면서도 맛깔나는 문체로 썼습니다.

겨울의 황태 덕장은 그 풍경이 장엄하다. 바다에서 잡힌 명태가 깊은 산중에서 눈보라와 햇빛과 어둠에 번갈아 익어가는 과정은 사람이 도를 닦고 법을 구하는 일만큼이나 지난하다. 그것이 마침내 황태국이란 이름으로 아침 밥상에 올라오면 사람의 울혈진 속을 달래주는 맑고 뜨거운 해장국으로 변한다. 나 역시 해마다 속초와 강릉과 양양을 오르내리며 얼마나 많이 황태국으로 쓰린 속을 달랬던가. 속초 동명항의 허름한 횟집에서 가자미, 도다리, 미역치, 돌참치를 회로 썰어놓고 마신 소주는 또 얼마인가. 그때마다 황태국은 설악에 쌓인 눈처럼 내 지친 몸과 마음을 맑게 풀어주곤 했다. /'칼과 입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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