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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브 리뷰] 마지막 음식 혁명

조회수 2018. 10. 25. 16: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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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셋째 주의 주목할 만한 신간들을 소개합니다.

세상을 탐구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무엇보다 나를 알아가는 길
북클럽 오리진이 함께합니다

주목할 만한 신간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애써 다가가야 할 이유입니다.


*소개할 만한 신간 추천도 받습니다. journey.jeon@gmail.com으로 알려주세요.

전 지구 차원에서 음식 문화의 진화사를 담은 책입니다.


저자 펠리페 페르난데스-아르메스토(Felipe Ferna'ndez-Armesto, 1950년생)는 영국 태생의 역사학자입니다.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미국 노터데임 대학교 교수이면서 지구 환경사,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등에 대한 연구와 저술 활동을 해왔습니다.


이 책에서는 인류의 음식사를 원시 시대 조리의 발명에서부터 시작해 의례화, 사육, 농업, 계층화, 무역, 생태 교환, 산업화 등  여덟 가지 큰 '혁명'으로 구분해 차례로 기술합니다.


먹는 것과 관련한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역사적 사실들과 함께, '상징적 가치가 음식 혁명을 가져왔다', '패스트푸드의 기원은 건강식이었다' '식품 공장의 시작은 해군의 건빵 공장이었다' '패스트푸드 매장은 원래 사회주의의 이상향이었다' 같은 의외의 이야기들이 소개됩니다.


저자는 책을 쓰면서 1)글로벌한 관점 2)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모든 상호작용 속에서 통합적 이해 3)음식 관련 생태-문화-조리의 측면을 고르게 다룰 것 4)거시적 시각과 세부적 서술의 결합 5)과거와 현재의 음식 문화를 잇는 연결 고리를 제시 6)이 모든 것의 단출한 기술 등을 목표로 집필했다고 합니다.


원제 Food: A History. 2002년 출간.

우리는 지구의 너무 많은 부분을 너무 많은 음식으로 바꾸어왔다. 자원을 낭비하고 생물종을 멸종 위기에 몰아넣었다. 유난스러움과 “푸디즘”은 싸구려의 범람, 환경의 악화, 미각의 파괴 같은 산업 시대의 유해한 영향으로부터 사회가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이다. 공장식 축산과 화학비료와 농약을 거부하는 유기농 운동은 시장에 놀라운 영향을 끼치고 있다. 소비자의 관점에서 유기 농산물이 주로 비싼 가격으로 차별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그렇다... 산업주의의 과잉은 되돌려야한다. 이성과 본능은 이것을 돌려세우기 위해 내키지 않는 결합을 하고 있다. 음식사의 다음번 혁명은 마지막 혁명의 타도가 될 것이다.

조선시대 살인사건 보고서들을 통해 본 당대 사람들의 일상사를 이야기한 책입니다.


저자 김호 경인교육대 교수는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허준의 동의보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국내에서는 드문 조선시대 의학사 연구자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살인사건이 일어나면 조사관이 현장에 출동하여 시신을 검시하고 관련자들을 취조한 뒤 상부에 보고했습니다. 그 보고서가 ‘검안(檢案)’입니다. 


저자는 20여 년 전 규장각 서고에서 찾은 ‘검안’을 통해 100여 년 전 조선에서 일어난 살인사건과 수사과정을 살피는 것은 물론, 살인이라는 사회적 일탈 안팎으로 드러나는 보통 사람들의 삶을 조명합니다.


검안에는 질투에 눈이 멀어 아내를 살해하고 자살로 위장한 남편, 사람을 죽이고도 여우를 때려잡았다는 양반, 아이를 납치해 간을 빼먹은 나환자, 사위를 살해한 딸을 제 손으로 목 졸라 죽인 친정엄마 등 불륜과 폭력, 살인 같은 사건들 틈새로 당대 사람들의 일상적 기쁨과 슬픔, 놀라움과 두려움을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강진에 살았던 김은애는 1789년 자신이 음탕하다는 소문을 퍼뜨린 노파를 여러 차례 칼로 찔러 살해한 후 관아에 자수했다. 그리고 이를 본 모든 사람이 그녀의 정렬(貞烈)을 장하게 여겼다. 당시 강진현감 박재순 역시 정상을 참작하여 그녀를 풀어주려고 했다. 다만 인명을 살상한 죄를 처벌하지 않을 수 없다 하여 잠시 옥에 가두었다가 이듬해 6월에 은애를 석방했다. … 과연 사람을 죽이고도 용서받을 수 있을까? ‘있다’는 것이 조선시대의 법 감정이다.

민주 국가에서 새로운 형태의 파시즘이 등장할 위험을 경고한 책입니다.


저자 버트럼 그로스(Bertram Gross, 1912-1997)는 미국의 행정가이자 정치학자였습니다. 뉴욕 시립대 등에서 교수를 지냈고 의회와 백악관, 행정부처를 오가며 공직자로 활동하는 한편 책도 썼습니다.


이 책은 1980년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날 파시즘적 경향을 예언한 것이지만, 2016년 말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전후해 세계 민주주의 상황의 불길한 조짐을 예견한 통찰로 재조명받았습니다.


저자는 20세기 말 미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에서 관찰되는 전체주의의 전조를 분석해 새로운 형태의 파시즘이 등장하리라고 전망합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거대 기업과 거대 정부가 점점 더 강하게 결탁하며 등장할 이른바 ‘친절한 파시즘’이 조용히, 교묘하게 시민적 자유와 권리를 박탈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수습 과정에서 형성된 ‘자유세계’ 기득권의 속성과 함께, 미국 사회를 ‘친절한 파시즘’으로 몰고 갈 수 있는 군사, 치안,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의 우려스러운 면들을 살펴보고, 그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강화할 방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원제 Friendly Fascism: The New Face of Power in America. 1980년 출간.

민주주의의 약점에 대한 치료약은 더 많은 민주주의라는 오랜 격언이 있다. 이 말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는 ‘민주주의’가 ‘파시즘’만큼이나 다양하고 상충되는 의미로 쓰이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를 공식적인 대의제도를 뜻하는 것으로만 이해한다면 이 격언은 의미 없는 클리셰가 된다.

그런 식으로 민주적 제도와 장치만 만지작거리는 것은 (그러면서 그것들을 향상시킨다 해도) ‘예속의 길’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민주주의를 권력을 탈중심화하고 분산시키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민주주의는 사회 자체를 재구성해낼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정치철학자 양승태 교수의 희랍지성사 '앎과 잘남' 시리즈 세 번째 책입니다.


저자 양승태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독일 튀빙엔대학교 철학부 및 고전학부와 미국 브라운대학교 고전학부에서 연구했습니다.


이 책은 저자의 희랍 정신사 및 지성사 연구 작업의 세 번째 책으로, 1권 『앎과 잘남: 희랍 지성사와 교육과 정치의 변증법』(2006), 2권 『소크라테스의 앎과 잘남: 대화, 아이러니, 시민적 삶, 그리고 정치철학의 태동』(2013)에 이은 후속 저서입니다.


소크라테스의 대표적 추종자인 리시아스와 안티스테네스를 중심으로 소크라테스 이후 전개된 정치철학 사유의 발전 과정을 서술했습니다.


연설가이자 법률가인 리시아스와 견유학파 철학의 시조 안티스테네스의 행동과 사유에 대한 면밀한 고찰을 통해 소크라테스에 의해 태동되어 플라톤에서 절정에 이른 정치철학적 사유가 깊어져가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모든 자의식적 행동은 궁극적으로 무엇이 '좋은 것'이고 무엇이 '좋은 혹은 바람직한 삶'이며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이 무엇인가의 문제로 귀착된다. 그러한 행동은 곧 '좋은 것'과 '좋은 삶'이 무엇인가에 관한 앎을 전제로 한다. 문제는 바로 그 앎에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는가이다...

그러한 앎은 모든 개인적 삶의 환경 및 성격을 결정하는 사회적 정치적 삶의 구조, 더 나아가 영속적인 가치를 갖는 삶의 질서 혹은 영원한 존재 질서가 무엇인가에 관한 앎을 떠나서는 그 목표 자체가 무엇인지 진정으로 파악되지 않는 것이다.

인류학자 말리노브스키의 사상을 통해 인류 공생주의의 길을 모색한 책입니다.


저자 전경수(1949년생) 서울대 명예교수는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서울대에서 재직하다 2014년에 은퇴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50년 동안 공부해온 인류학의 '방법론적 혁명아' 브로니슬라브 말리노브스키의 사상을 발전적으로 탐구하고 해석한 결과물입니다.


말리노브스키는 폴란드 태생의 영국 인류학자로 미개사회 현지 조사 방법으로 사회인류학을 개척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저자는 말리노브스키가 진정으로 그리려 했던 세계는 자본주의적 착취와 사회주의 운동을 뛰어넘은 공동체의 복원이었으며, 그가 연구한 트로브리안드 원주민 세계에서 사회주의적 완력과 자본주의적 착취를 거부하는 공생의 모델과 대안적 삶의 지혜를 발견했다고 해석합니다.

그는 자본과 권력의 너머에 존재하는 사람의 삶을 그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것이 쿨라였다. 쿨라라는 모형으로 드러난 삶의 복잡성을 해명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점은 말리노브스키 스스로 고백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그 복잡성을 구축해가는 과정이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이었을 것이라는 소견을 제시하고 싶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부대낌을 통한 삶의 구축이다. 그 과정에 정성을 다하는 것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희망을 우리에게 보여준 것이 말리노브스키의 토속지다.

숲을 키워드로 독일의 역사를 이야기한 책입니다.


저자 이케가미 슌이치(池上俊一, 1956년생)는 일본의 유럽 중세사학자이자 저술가입니다. 도쿄대 석사 과정과 프랑스 국립 사회과학고등연구원을 나와 현재 도쿄대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파스타로 맛보는 후룩후룩 이탈리아 역사』를 시작으로, 한 나라를 상징하는 소재로 역사와 국민을 살펴보는 유럽사 시리즈를 써 왔습니다.


이 책은 숲, 산, 강으로 대표되는 ‘자연’이라는 틀을 통해 독일의 역사와 문화, 사회, 독일인을 조명합니다.


독일은 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유독 자연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 왔습니다. 일찍이 게르만 시대부터 숲을 삶이 태동하는 터전으로 여기고 자연을 중심으로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했습니다.


그 후 각 시대마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종교가 자연환경과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전개되어 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독일인의 정신과 생활 태도를 어떻게 특징지었는지 이야기합니다.


원제 森と山と川でたどるドイツ史. 2015년 11월 출간.

독일에서는 문학은 물론 음악이나 그림에서도 자연 묘사가 아주 중요합니다. 더구나 그것은 단순한 취미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와 영혼 모두와 심오한 관계가 있습니다. 예술적 표현으로 나타난 자연, 사상가의 중심 관념으로 자리 잡은 자연이 전부가 아닙니다. 독일인만큼 실제 자연을 바라보거나 자연 속에 있는 것을 좋아하고, 자연 가꾸기를 즐기는 국민도 드물 것입니다.
독일(인)은 고대 게르만 시대부터 현대까지 정신적인 의미의 자연과 물리적인 의미의 자연의 어우러짐 속에서 2,000년 역사를 걸어왔습니다.

백상경제연구원이 ‘책 읽는 삶’을 목표로 기획한 인문학 강의 모음집 3부작 중 세 번째 권입니다.


〈멈춤〉 〈전환〉에 이어 〈전진〉을 주제로 삼은 이 시리즈는 백상연구원이 서울시교육청과 2013년부터 진행해온 인문학 아카데미 〈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약칭 고인돌)〉 콘텐츠를 바탕으로 36개의 주제를 선정해 집필한 글을 묶었습니다. 


생태학부터 동양 고전에 이르기까지 넓은 범위에서 골라낸 다양한 인문학 ‘개념’들을 쉽게 풀어 설명하고 관련 도서를 찾아 읽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데미안》의 첫 장에는 이런 제사가 붙어 있다.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이 소설이 던지는 질문은 난이도가 매우 높아 풀이에 일생이 소요되기도 한다. 어떻게 나다운 내가 될 수 있을까? 인생의 1교시부터 8교시까지 사무친 질문이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품고 가야 할 근원적인 질문이다. 묻고 찾아다니는 사람은 일생토록 사춘기를 치른다.

2018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입니다.


수상작인 한강의 '작별'을 필두로, 경쟁했던 강화길의 '손', 권여선의 '희박한 마음', 김혜진의 '동네 사람', 이승우의 '소돔의 하룻밤', 정이현의 '언니', 정지돈의 'Light from Anywhere(빛은 어디에서나 온다)'를 수록했습니다.


소설가 김유정의 문학적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김유정문학상은, 지난 한 해 동안 문예지에 발표된 모든 중.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별해 시상해왔습니다.


이번 수상작 '작별'은 겨울 어느 날 벤치에서 잠시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고 보니 눈사람이 되어버린 한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과 인간 아닌 것의 경계, 삶과 죽음의 경계, 존재와 소멸의 경계, 그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존재의 쓸쓸한 운명을 그렸습니다.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존재와 소멸의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경계"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눈사람이 된 건 이상한 일이었다. 하긴 이상하지 않은 일이기도 했다. 이미 그녀는 세상에서 조금씩 지워지고 있었고 녹아 사라지고 있었다. 회사에서 사직을 권유받은 후 그녀는 사물처럼 사무실에 앉아 있었고 사물처럼 지하철에 실려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언제나처럼 그녀는 자신이 더 이상 자신의 몸에 속해 있지 않다고, 그 주변의 어떤 사물이라고 상상”했다. 그래서였을까. 그녀는 눈사람으로 변해버린 자신의 몸에 대해 놀라거나 슬퍼하지 않았다. 조금씩 흐릿해지는 손과 발의 경계들. 서서히 지워지는 그녀의 뺨과 눈과 콧날의 윤곽들. 그 사라짐들을 그냥, 받아들일 뿐이었다. 아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포르투갈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 1888-1935)의 새로운 시선집입니다.


포르투갈의 모더니즘을 이끈 대표 시인이었던 저자는 생전 수많은 이름들로 시와 소설,희곡 등 다양한 원고를 남겼습니다.


47세에 간경화로 세상을 떠난 후 발견된 트렁크에 수만 장의 유고가 들어 있었는데, 지금까지도 분류와 출판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중 작가가 생전에 직접 제목까지 정하고 출판을 계획한 몇 안 되는 책 중 하나인 『시가집Cancioneiro』을 토대로 묶은 시집이 이 책입니다.


페소아를 포루트갈에서 공부하고 꾸준히 국내에 소개해온 김한민 작가가 여러 판본들을 참고해 81편을 추려 번역했습니다.


존재와 부재, 고정된 정체성에 대한 회의 등 그가 천착해온 주제들 외에도 민족과 역사, 유년의 기억, 사랑과 성, 기존 종교에대한 회의와 대안적 종교에 대한 관심, 새로운 문체와 형식 실험 등을 보여줍니다.

오 야망이여...! 나는 얼마나
가련한 애서가가 되고 싶었던가
펼쳐진 영원의 고서 앞에 멈춰 서서
그것 말고는 살아 있다는 자각이 없는.

봄이야 녹음으로 물들든 말든
나는 늘 책 위로 잔뜩 구부린 채
중세의 어느 아가씨에 관한
오래된 과거에 미소 짓겠지.

삶은 잃지도 얻지도 않겠지
나로선 아무것도, 나의 몸짓은 아무것도
그 깊은 사랑에 몸짓 하나도 더하지 못하겠지.

나는 읽곤 했지, 등불에 이마를 맞대고
아름다움과 무관하게
세상에도 무심한 채.

/'애서가' 전문

진화론의 고전인 <이기적 유전자> 40주년 기념판이 번역돼 나왔습니다. 1976년 초판이 나온 후 1989년 개정판, 2006년 30주년 기념판에 이어 2016년 40주년 기념판이 출간됐습니다.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출세작인 이 책은 출간 당시부터 간결한 문체와 생생한 비유, 논리적인 전개를 갖춘 글로 각광받은 이후 진화론의 필독서로 널리 읽혀 왔습니다. 다양한 후속 저서들도 이어졌습니다.


다윈의 ‘적자생존과 자연선택’이라는 개념을 유전자 단위로 끌어내려 진화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합니다. 인간 사회의 진화에서 중요한 요소로 등장한 일종의 문화적 유전자인 '밈'을 이 책에서 처음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40주년에 맞춰 저자의 새로운 에필로그가 수록됐습니다.


원제 The Selfish Gene.

<불멸의 유전자>도 좋은 제목이었을 것이다. '이기적'이라는 말보다 좀 더 시적이기도 하고, '불멸'이라는 말이 이 책의 논지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DNA 복제의 정확성-돌연변이는 드물게 일어난다-은 자연선택을 통한 진화에서 매우 중요하다. DNA 복제가 정확하다는 것은 유전자가 정보를 그대로 담은 복사물로서 수백만 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성공한 유전자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송공하지 못한 유전자는 정의상 오랫동안 살아남지 못한다... 다른 말로 하자면, 살아 있는 모든 개체는 발생 과정 동안 수많은 세대 동안 수많은 개체의 몸을 거쳐온 족보 있는 유전자들이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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