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브 리뷰] 불완전해도 괜찮아

조회수 2018. 10. 17. 12: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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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둘째 주의 주목할 만한 신간들을 소개합니다.

세상을 탐구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무엇보다 나를 알아가는 길
북클럽 오리진이 함께합니다

주목할 만한 신간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애써 다가가야 할 이유입니다.


*소개할 만한 신간 추천도 받습니다. journey.jeon@gmail.com으로 알려주세요.

우리 몸의 온갖 결함에 초점을 맞추어 인류의 진화와 현재를 이야기한 책입니다.


저자 네이선 렌츠(Nathan H. Lents)는 뉴욕 시립대 생물학과 교수입니다. 방송에서 과학 전문가로도 활동 중입니다.


이 책에서는 쓸데없는 뼈에서 망가진 유전자에 이르기까지 우리 인체의 온갖 결함을 통해 인간의 불완전함과 동시에 역설적인 대견함을 함께 보여줍니다.


인간의 몸은 환경에 잘 적응해 왔고 그런 점에서 대단하지만 그래도 갖가지 결함은 불편과 치명적 위험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손목과 발목의 '무용한' 뼈와 거꾸로 달려 있는 망막 등 인체 곳곳의 잘못 설계된 기관들과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방해하는 인지 편향 등이 그런 사례에 속합니다.


하지만 이런 수많은 설계 결함들도 위대한 생존 투쟁에서 얻은 영광의 상처이며 그 결과 놀라울 만큼 튼튼하고 경쟁력 강한 신체가 탄생했다고 말합니다.


뼈와 DNA, 뇌 등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비롯해, 질병 등을 주제별로 나누어 인간이 지금 모습을 얻기까지 역동적 초상을 소개합니다.


원제 Human Errors: A Panorama of Our Glitches, from Pointless Bones to Broken Genes. 2018년 5월 출간.

알고 보면 우리의 결함은 무척 흥미롭고 유익하다. 인간의 결함을 탐구하면 우리의 과거를 엿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모든 결함에는 인류의 진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모든 세포, 모든 단백질, DNA 암호의 모든 문자는 장구한 진화적 시간에 걸쳐서 작용한 냉혹한 자연선택의 결과물이다. 그 모든 시간과 그 모든 선택에 의해서 환상적일 만큼 만능이고 튼튼하고 끈질기고 똑똑하며 생명의 거대한 무한 경쟁에서 가장 성공한 신체가 탄생했다. 그러나 완벽하지는 않다.

《제2의 기계 시대》의 저자 에릭 브린욜프슨과 앤드루 맥아피의 신작입니다.


에릭 브린욜프슨(Erik Brynjolfsson)고 앤드루 맥아피(Andrew McAfee)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슬론경영대학원 교수이면서 각각 MIT 디지털비즈니스센터장과 수석연구원으로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디지털 시대 변화를 기계(머신)와 플랫폼, 군중(크라우드)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설명합니다.


저자는 기술의 대변혁 앞에서 1)마음과 기계, 2)생산물과 플랫폼, 3)핵심 역량과 군중, 이 세 가지 힘의 균형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첫째, 엄청난 속도로 능력을 확대하고 있는 기계에 일자리가 잠식되면서 인간은 사회적 욕구를 다루는 일을 맡아야 하며; 둘째, 경제가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기업들은 상품과 서비스를 어떻게 플랫폼과 결합할지 고민해야 하고; 셋째, 기술 발달에 따라 사회연결망이 촘촘해지고 군중(크라우드)의 힘이 커지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이 세 가지 동력이 개인과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원제 Machine, Platform, Crowd: Harnessing Our Digital Future. 2017년 6월 출간.


환경 파괴로 인한 인류 문명의 위기를 경고하는 책입니다.


저자 존 B. 캅 주니어(John B. Cobb, 1925년생)는 미국의 신학자이자 환경사상가입니다. 화이트헤드 사상을 지구환경 위기에 응답하는 생태철학으로 발전시킨 학자로 알려졌습니다.


이 책은 단행본이 아니라 2010년 이후 칼럼 형태로 발표된 글을 골라 묶은 것입니다.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 과정사상연구소의 한국생태문명프로젝트 연구원인인 한윤정 박사가 선별해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저자는 현대 세계는 이미 지구의 한계를 넘어섰으며, 그로 인해 인류가 이뤄온 문명은 붕괴할 것이라고 진단합니다.


남은 질문은 1)얼마나 남을 것인가, 2)폐허에서 지속 가능한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가 됩니다. 저자는 자기 파괴를 멈추거나 최소한 늦추기라도 하려면 더 나은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답은 1)거의 남지 않는다, 2)아마 불가능하다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미국 철학자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을 바탕으로 근대 철학에서 비롯된 실체적 세계관을 인간과 다른 존재들 사이의 연속성, 상호의존성을 인정하는 생태적 세계관으로 대체하지 않는 한 절박한 생태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솔직해야 한다. 우리는 끔찍한 시간을 살고 있다. 우리의 행동이 우리를 지탱해주는 지구를 파괴하는 걸 알면서도 방향을 바꾸지 못한다. 우리는 현재 상황을 무시하거나 기술적 기적이 우리를 구해주기를 바라면서 맹목적으로 앞을 향해 뛰어든다. 현대 세계는 지구의 한계를 넘어섰으며 우리 문명은 붕괴할 것이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⑴얼마나 남을 것인가 ⑵우리는 폐허에서 지속 가능한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 두 가지다.

나비박사로 알려진 석주명(石宙明, 1908-1950)의 삶과 사상을 복원한 전기입니다.


저자인 윤용택 제주대 철학과 교수는 서귀포 태생으로 동국대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계간 《과학사상》 편집주간을 지내면서 과학철학과 환경철학에 관심을 가져온 학자입니다. 현재 제주학회장입니다.


석주명은 초등 국어 교과서에 소개되어 있고, 기념 메달과 우표가 발행되는가 하면 그를 기리는 오페라 <부활—더 골든 데이즈>까지 공연됐을 정도로 유명한 이름입니다.


하지만 정작 그의 삶과 업적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저자는 42년이라는 짧은 삶을 불꽃처럼 살다 간 고인의 다양한 업적을 조명합니다.


그는 우리나라 나비 75만 마리를 수집하고 20여만 마리를 정밀 관찰하여 분류하고, 이름 짓고, 분포도를 만들었는가 하면, 제주의 언어, 문화, 사회, 자연을 연구해 『제주도 방언집』, 『제주도의 생명조사서-제주도 인구론』 등 여섯 권의 제주도 총서를 남겼습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에는 국학운동을 펼쳤던 민족주의자였으며, 일찍이 세계공통어인 에스페란토 교재를 만들어 보급한 세계주의자였다고 소개합니다.

석주명은 1933년부터 개성지방을 넘어서 나비채집을 위해 전국 각지를 여행하기 시작하였는데, 그러려면 열정만 있어서는 안 되고, 시간과 여행경비가 필요했다. 중등교사 봉급만으로는 도저히 여행경비와 연구비를 충당할 수 없어 집에서 부쳐오는 돈까지 나비연구에 충당했지만, 자신과 조수들의 채집여행 경비를 비롯해서 엄청난 표본관리 비용과 연구비를 조달하는 데는 부족하였다. 게다가 그는 중등교사였기에 시간적 제한이 많아서 주로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체계적인 채집여행 계획을 세워야 했다.

러시아 학자가 새로운 자료를 토대로 쓴 덩샤오핑의 전기입니다.


저자 알렉산더 V. 판초프(Alexander V. Pantsov)는 모스크바 태생의 러시아 역사학자로서, 모스크바 국립대를 졸업하고 지금은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캐피탈 대학교 교수로 있습니다.


공저자인 스티븐 L. 레빈(Steven I. Levine)은 몬태나 대학교 역사학과 고등연구원으로, 러시아어 및 중국어 전문 번역가이기도 합니다. 두 사람은 《마오쩌둥 평전》을 함께 쓰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지금의 성공적인 시장사회주의 국가 중국을 만들어낸 덩샤오핑의 전 생애를 담았습니다.


특히 러시아 국립사회·정치사문서보관소에서 대거 발굴된 덩샤오핑의 개인 및 가족 관련 자료,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주더, 천윈 등 중국의 주요 공산주의자들의 개인 기록 문서 3,300여 건을 처음 섭렵해서 썼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습니다.


그가 청년 시절 어떻게 공산당원으로 성장하고 항일전쟁과 국공내전에서 군인으로 활동했는지, 또 마오쩌둥 사후 어떻게 최고지도자에 올랐고 민주주의에 대한 중국 인민의 열망을 꺾었는지, 그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톈안먼 사태 이후의 행보까지를 객관적으로 조명합니다


중국에서 최고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안내서이기도 합니다.


원제 Deng Xiaoping. 2015년 5월 출간.

무엇보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그가 자신의 기본적인 신념에 대해 재고하는 길고 굴곡진 길을 걷고 난 후에, 그 자신이 마오주의식 사회경제적 유토피아의 손아귀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그의 인민들이 똑똑히 보도록 도왔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나 그는 도전 불가한 중국공산당의 지배라는 형태로 독재가 필요하다는 굳은 신념을 유지했다.

그는 그와 동지들이 인민의 이름으로 통치하겠다고 천명했던 바로 그 중국 인민들을 신뢰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그는 국가 통치권을 사회 전체에 이양하기를 거부했다. 결국, 그는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것만 성취할 수 있었던, 자기 시대에 속한 인물이었다. … 그는 중국의 사회주의를 매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개혁하기 위해서 불려 나온 것이었다.

경제학의 역사를 보다 포괄적으로 쉽게 소개한 책입니다. 예일대 출판부가 새로 시작한 ‘짧은 역사A Little History’ 시리즈의 한 권입니다.


저자 니알 키시타이니(Niall Kishtainy)는 영국 경제학자입니다. 옥스퍼드대 경제학과를 나와 영국 정부와 유엔, 세계은행 등에서 활동하다 다시 워릭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강의와 저술에 힘써왔습니다.


이 책은 경제 현장과 학계를 두루 경험한 저자의 넓은 시야와 현실적 감각이 돋보입니다. 간결하면서 흥미를 자극하는 문체로 다채로운 경제학의 세계로 이끕니다.


플라톤에서 시작해 아담 스미스, 마르크스, 케인스 같은 익히 알려진 경제학의 거장은 물론 지금은 잊혔거나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다양한 사상가들까지 망라합니다.


수요, 공급, 성장 같은 전통적인 주제는 물론, IMF 위기와 금융 위기, 빈곤, 불평등, 페미니즘, 지구 온난화 같은 최근 이슈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개념과 이론들까지 접할 수 있습니다.


원제 A Little History of Economics. 2017년 3월 출간.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연적’ 경제 활동을 영위하여 거둔 부에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계의 욕구를 충분히 채울 수 있다면, 그 이상은 필요치 않기 때문이다. 이는 곧 비자연적으로 부를 축적하는 데에는 한계가 없다는 말이다. 올리브를 계속 더 팔아 가면서도 온갖 새로운 상품을 찾아내어 또 팔아 댈 수 있다. 하늘에 닿을 만큼 높이 부를 쌓아 올리는 것을 막을 방법은? 전혀 없다. 무모하다고 할지라도 상식과 도덕에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했다. “부가 낳은 전형적인 인간상은 신수만 훤한 바보다.

깊이 있는 외국어 공부를 위한 체험적인 안내서입니다. 부제가 '읽기와 번역을 위한 한문, 중국어, 일본어 공부'입니다.


저자 김태완은 경북 봉화 태생으로 숭실대에서 율곡 이이 사상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광주광역시 소재 대안학교 지혜학교 철학교육연구소 소장입니다.


저자는 동양학 공부를 시작한 후 한문, 중국어, 일본어, 영어, 불어, 독일어를 공부했고 중국어, 불어, 일본어로 된 중국학 연구서와 인문 교양서를 번역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산골에서 자라 중고등학교 때까지 영어에 관한 한 백지 상태였던 저자가 어떻게 6개국 언어로 깊이 있는 인문 지식까지 섭렵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합니다.


대학 때까지 영어 학습에 관해서는 임기응변으로 모면해왔던 저자가 외국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된 계기는 바로 학문에 대한 관심이었다고 말합니다.


각 외국어의 구조를 깨치는 순간부터 심화 학습 과정, 모든 외국어에 해당하는 보편적인 공부법을 상세히 적었습니다.


영어를 비롯한 인도-유럽어를 공부하는 특별한 비법, 동아시아의 라틴어인 고전 한문에 입문하는 길을 소개하고, 중국어와 일본어로 깊이 있는 독해와 번역을 하고 싶은 학습자, 교차 학습, 다국어 학습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을 위해 학습 방법을 소개합니다.


부록에는 한문, 중국어, 일본어 번역의 실제를 수록해 각 언어의 특성이 어떻게 한국어에 반영되고 번역되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이 책은 원래 독해와 번역을 위해 외국어를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 내 공부 경험을 살려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꾸민 것이다. 나는 다만 전공 공부와 교양을 위해 공부를 하다가 몇몇 외국어를 더 배웠고, 그 과정에서 해당 외국어에 흥미를 느끼고 그 문화에 심취하면서 점차 외국어 공부를 심화해갔을 뿐이다. 어떤 공부라도 그러하지만 외국어 공부도 하면 할수록 재미있고, 신기하고, 많은 깨달음을 얻고 나중에는 자기 세계가 넓고 깊어지는 체험을 하게 된다.

현대 도시인의 삶과 세태를 그려온 작가 정이현의 신작 소설입니다.


현대 도시라는 도식적 공간 속 타인에 대한 무관심과 이기적인 사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을 투영한 작품으로, 결국은 타인이 아닌 자신을 외면하는 삶의 방식으로, 자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진정한 자아와 만나지 못하는, 이 시대의 중산층의 불안한 삶의 고민을 그렸다고 소개합니다.


배경은 1990년대 초반 건설된 신도시. 약사인 주인공의 남편이 대학강사를 하다 아버지의 유산인 지방 호텔의 경영을 맡으면서 가족과 떨어져 살게 됩니다. 중2 딸과 집에 남게 된 주인공은 딸이 반대표를 맡고 자연스레 학부모회 임원이 되면서 내키지 않은 학교 일에 관여하게 되고 예상치 못한 일들을 차례로 겪게 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하루를 시작할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세영의 오랜 습관이다. 그것은 눈을 뜨고 싶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죽는 것이 두렵다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세영은 죽음을, 꿈 없는 깊은 잠 속에 빠진 상태라고 짐작했던 것 같다. 하루를 새로 시작할 이유가 없다면 다른 방법이 없을 것이다. 그날을 위한 구체적인 조제법은 정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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