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브 리뷰] 교양이란 무엇인가

조회수 2018. 8. 29. 11: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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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네째 주의 주목할 만한 신간들을 소개합니다.

세상을 탐구하고 타인을 이해하며
무엇보다 나를 알아가는 길
북클럽 오리진이 함께합니다

북클럽 오리진이 궁금하다면

주목할 만한 신간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애써 다가가야 할 이유입니다.


*소개할 만한 신간 추천도 받습니다. journey.jeon@gmail.com으로 알려주세요.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작가인 페터 비에리의 강의 내용을 담은 책입니다.


스위스 베른 태생인 페터 비에리(Pascal Mercier, 1944년생)는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철학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마그데부르크대학 철학사 교수 및 베를린 자유대학 언어철학 교수를 지냈습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 같은 소설 외에도 '삶의 격'과 '자기 결정' '자유의 기술' 같은 철학서를 썼고 국내에도 소개됐습니다.


이번 책은 '교양인의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와 학문의 언어와 문학의 언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교양은 인간이 세계와 맺고 있는 관계이자 태도에 관계되는 것이며, 남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희생당하지 않고 자신을 지키며 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과정에서 문학은 더없이 좋은 매개이며, 독서를 통해 자신의 과거를 언어로 서술할 수 있게 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분량은 짧지만 이 주제에 관한 밀도 있는 생각이 담긴 문장들이 이어집니다.


원제 Wie wäre es, gebildet zu sein? 2017년 8월 출간.

자신이 속한 문화적 정체성과 도덕적 정체성이 가진 역사적 우연성을 깨닫고 인정하는 사람만이 제대로 성숙한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사람, 죽음, 도덕, 행복에 관한 문제에 대해 자기 것이 아닌 남이 만든 기준에 맞춰 사는 한, 사람은 자신의 생에 완전한 책임을 진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영장류학자 마이클 토마셀로의 신작입니다. 제목대로 인류 도덕의 진화 과정을 추적했습니다.


현재 독일의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공동 소장을 맡고 있는 마이클 토마셀로(Tomasello, Michael)는 심리학을 전공하고 영장류와 인간을 비교한 연구 성과를 쌓아왔습니다.


앞서 '생각의 기원'에서 인간의 인지능력이 사회성과 협력에서 비롯했음을 밝혔다면, 이 책에서는 대형 유인원과 인간 아동을 비교한 광범위한 실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류가 어떻게 도덕으로 나아갔는지 재구성합니다.


600만 년 전쯤 인류 조상의 생활 원리는 서열과 경쟁이었지만 사회적 삶을 통해 ‘마키아벨리적 지능’과 ‘공감의 도덕’을 갖게 됩니다.


이어 40만 년 전 생태적 변화가 일어나 초기 인류는 큰 사냥감을 노리게 되면서 협동이 발달하고 신뢰와 존중, 책임, 의무, 자격 같은 감각을 공유하면서 ‘공정성의 도덕’이 생겨납니다.


차츰 집단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리’와 ‘그들’의 구분이 강해지고 ‘옳고 그름’의 규범이 ‘정의의 도덕’으로 발전했다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원제 A Natural History of Human Morality. 2016년 1월 출간.

공감의 도덕은 가장 기본적이다. 타인의 안녕에 대한 관심은 모든 도덕적인 것의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공감하는 관심은 진화적으로 혈연선택을 기반으로 한 부모의 자녀 돌봄에서 나온 것이 거의 확실하다. 포유류에서 이런 돌봄은 수유(포유류의 ‘사랑 호르몬’인 옥시토신으로 조절된다)를 통해 새끼에게 자양분을 제공하는 일에서부터 포식자를 비롯한 위험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의미한다.

역사 속의 유명한 수술 사례들을 통해 외과 의술과 몸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저자 아르놀트 판 더 라르(Arnold van de Laar)는 네덜란드 태생으로 암스테르담의 복강경 수술 전문의입니다. 2009년부터 『네덜란드 외과협회저널』에 연재한 수술의 역사를 책으로 냈습니다.


역사 속 인물들이 겪은 수술 28건을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역사적 자료와 기록을 바탕으로 저자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더해 실감나게 재구성했습니다.


질식, 쇼크, 비만, 장루, 골절, 치루, 정맥류, 복막염, 마취, 괴저, 거세, 폐암, 뇌졸중 등 갖가지 질병을 상대로 한 외과의들의 분투를 극적으로 그리면서 수술과 관련된 설명을 더해 이해를 돕습니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마취도 없이 팔다리를 절단하던 시대를 지나 최첨단 뇌 수술이 이루어지는 지금, 그리고 SF 영화에 이르기까지 수술의 역사뿐 아니라, 우리 몸이 어떻게 기능하는지, 그리고 그 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외과 의사가 하는 일은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영역본 Under the Knife 2018년 1월 출간. 네덜란드어 원제 Onder het mes 2014년 10월 출간.


촉망받던 30대 아일랜드 영화감독이 급작스레 루게릭병에 걸려 시한부 생을 마감하기까지 삶을 기록한 자서전입니다.


비운의 주인공 사이먼 피츠모리스는 아일랜드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감독으로 생전 일찍부터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하며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몸이 서서히 굳어 스스로 호흡조차 할 수 없게 되어 결국 죽음에 이르는 희귀질환인 운동뉴런증으로 4년 시한부 삶을 선고받습니다.


한 사람의 남편으로, 다섯 아이의 아버지로, 영화를 사랑하는 예술인으로서, 절망과 슬픔 속에 굳어가는 몸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며 삶을 회고합니다.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스스로 숨도 못 쉬는 저자는 동공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기술인 ‘아이게이즈’를 통해 쓴 글이라고 합니다.


책 내용은 영화로도 제작되어 2017 에든버러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고, 제28회 골웨이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2017 선댄스영화제와 2017 EBS 국제다큐영화제에서도 상영됐습니다.


원제 It's Not Yet Dark: A Memoir. 2015년 1월 출간.

무엇이 어떤 삶을 다른 삶보다 가치 있게 만드는가? 우리는 각자 자기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왜 살기를 선택하는지 묻지 않는 것은, 삶의 의미를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들은 내게 자살을 선택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아니면 안락사에 동의하기를 바란다. 나는 거절한다.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살아 있다. 나는 살고 싶다.

북클럽 오리진의 [번역의 세계] 연재 칼럼 필진으로 활약했던 두 번역가가 함께 쓴 에세이입니다.


노승영 번역가는 주로 과학 분야 책을, 박산호 번역가는 스릴러 소설을 많이 번역해왔습니다. 


번역이라는 작업과 일상에서부터 번역 테크닉, 번역가 되는 법, 번역료, 번역가와 편집자, 번역가의 장비, 번역 기획, 번역가의 공부법, 직역-의역 논쟁, 번역의 미래, 번역 지침서 추천에 이르기까지 번역과 번역가의 일과 삶, 책의 또 다른 이면을 이야기합니다.

번역은 텍스트에서 출발하지만 텍스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한다. 말하자면 언어로 표현되기 이전의 상태, 인물과 사건과 배경이 존재할 뿐인 무정형의 상태에 언어의 옷을 입히는 작업이다. 이런 관점에서는 작가를 일종의 번역가로 볼 수도 있고 번역가를 일종의 작가로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아직 언어로 표현되지 않은 어떤 플롯을 한강은 한국어로 번역했고 스미스는 영어로 번역했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그렇게 어느 시점부터 작가와 번역가는 대등한 존재가 된다.

'시녀 이야기'의 캐나다 SF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신작 소설입니다.


‘종말론적 디스토피아 속에서 분투하는 인간의 자유와 욕망’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애트우드 특유의 신랄한 냉소와 경쾌함으로 그렸습니다.


경제가 몰락해 약탈과 강간, 살인이 판을 치는 근미래의 미국에서 불안정한 젊은 부부가 안전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다는 ‘포지트론 프로젝트’에 지원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포지트론 프로젝트’란 시스템이 무너져내린 사회에서 주민들이 한 달은 컨실리언스 마을에서 감시인으로, 또 한 달은 포지트론 형무소에서 죄수로 생활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민들은 집과 안락한 생활을 보장받지만, 행동과 자유가 철저히 통제됩니다. 


이상적인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는 결국 이윤을 내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고, 섹스 로봇, 장기 밀매, 기억 조작 등의 사업마저 횡행하게 됩니다.


페미니즘, 가족의 붕괴, 빈곤, 통제 사회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녹여 넣은 작품입니다.


원제 The Heart Goes Last. 2015년 9월 출간.

창밖을 내다보지 마, 귀염둥이야. 사람들이 저쪽에서 뭘 하는 중인지 보고 싶은 건 아니겠지. 그건 좋은 생각이 아니야. 그들은 그냥 그러고 싶으니까 소리를 지르는 거란다. 그건 자기표현이야. 여기 내 옆에 앉으렴. 가장 좋은 쪽으로 다 잘 해결됐어. 왜냐하면 봐, 넌 여기 있고, 지금 우린 행복하고 안전하니까!
그렇지만 그건 오래가지 않았다. 그 행복은. 그 안전은. 그 지금은.

영국의 대표적인 현대 작가 중 한 명인 윌리엄 트레버의 대표 단편집입니다.


윌리엄 트레버(William Trevor, 1928-2016)는 아일랜드 태생으로 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역사학을 수학하고 1954년 영국으로 이주, 1964년부터 전업 작가로 활동했습니다. 숱한 상을 받았고 2002년 평생 공로로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기도 했습니다. 


오헨리상을 수상한 '재봉사의 아이'(2006) '방'(2007) '감응성 광기'(2008)를 포함한 열두 편의 단편을 담았습니다. 관통하는 주제는 '죄책감'입니다.


삶과 인간에 대한 통찰력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조용히 뒤흔드는 사건과, 선한 본성으로 인해 다른 이들과는 다른 무게의 죄책감을 느끼는 주인공들을 우아하고 섬세하게 그려낸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원제 Cheating at Canasta. 2007년 10월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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