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브 리뷰] 그 외딴 도시가 잘사는 비결

조회수 2016. 8. 24. 10: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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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세째 주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주요 신간들을 일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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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주요 신문 서평 면에 소개된 책과 리뷰들을 살펴보는 '리뷰 오브 리뷰'입니다. 지면에 소개된 리뷰 내용과 관련 정보를 중심으로 일별하는 시간입니다. 책과 저자에 관련된 정보 중심으로 전해 드립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자 생각의 디딤돌입니다.

지난주는 중국 마오쩌둥의 공산혁명과 건국 과정을 다룬 묵직한 역사서 '해방의 비극'과 인공지능 시대의 위험을 경고한 과학기술서 '파이널 인벤션'이 나란히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어 일본에서 최근 모범적인 지역 공동체로 각광받는 지방 소도시 후쿠이현의 비결을 탐사한 번역서 '이토록 멋진 마을'도 주목받았습니다.


요즘 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계 여러 도시의 동물원을 인문학적으로 조명한 대만 작가의 책 '동물원의 기행'도 눈에 들었고, 성우제 작가가 열두 명의 스승을 회고한 '딸깍, 열어주다'도 기분 좋은 읽을거리로 여러 곳에서 언급됐습니다.


예술과 문학 분야에도 반길 책들이 많았습니다. 현대 미술의 대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담집 '그림의 역사'와 칠레 민중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대표 시집 '모두의 노래', 프랑스 선구적인 SF작가 르베 바르자벨의 고전 '경솔한 여행자', 작가 김수철의 연작소설집 '포로들의 춤' 등, 독서가들로서는 어느 것 하나 쉽게 외면하기 힘든 책들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전거 경주 대회인 PBP 체험기도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매력적인 읽을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중국 공산혁명기의 초반 10년인 1945~1957년 현대사를 다룬 책입니다.  이 시기가 중국 공산당이 내세운 인민 해방의 시기가 아니라 계산된 테러와 조직적인 폭력이 자행된 시기였다고 폭로합니다.


저자 프랑크 디쾨터(Frank Dikotter, 1961년생) 홍콩 대학 인문학 석좌 교수는 네덜란드 출신의 중국 현대사 전문 학자입니다. 런던 대학교 SOAS(동양 아프리카 연구 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이전의 중국 현대사와는 다른 시간을 담은 일련의 저술로 두각을 나타내왔습니다. 


인민 3부작은 현대 중국의 국부로 추앙받는 마오쩌둥의 공산혁명과 이후 시기를 비판적으로 재조명한 역작입니다. 비교적 최근 일반에 공개된 비밀경찰 보고서, 지도부의 연설문 원문, 사상 개조 운동에서 발췌된 자백서 등 지금까지 기밀로 다뤄진 수백 개의 문건들을 토대로 조명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국공 내전의 승리는 정작 중국 인민의 해방과 무관했으며 치밀하게 계산된 혁명 세력의 폭력 앞에 인민들은 무방비로 노출됐음을 고발합니다.


원제는 The Tragedy of Liberation: A History of the Chinese Revolution 1945-1957입니다. 2013년 9월 출간됐습니다. 후속작인 <마오의 대기근: 1958~1962> <문화 대혁명: 1962~1976>도 차례로 번역될 예정이라는군요.


인민 3부작은 농민과 노동자를 위한다고 했던 중국 공산당의 이념적 순수성은 어떻게 왜곡되었을까? 이어지는 일련의 비극을 초래한 것은 무엇이었을가? 이러한 질문들을 안고 떠나는 기나긴 역사적 여정이라고 출판사는 소개합니다.


인공지능(AI)에 관한 가장 어두운 시나리오를 담은 책입니다. AI는 알파고와 더불어 이제는 우리 사회에도 익숙해진 단어입니다. 인공지능은 무한한 가능성과 함께 불안을 낳고 있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터미네이터와 같은 의식을 가진 인공지능의 출현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하지만 만일의 가능성을 두고 위험을 경고하는 인사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 책은 인공지능 디스토피아를 우려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 인용되는 책입니다.


저자 제임스 배럿(James Barrat)은 주로 과학 분야를 찍어온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입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낙관론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합니다. 레이 커즈와일, 로드니브룩스, SF 작가 아서 C. 클라크 등 당대 유수의 과학자와 작가들을 만나고 관련 자료를 폭넓게 취재했습니다.


저자는 2045년 초인공지능(ASI, Artificial Super Intelligence)가 실현되면서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온전한 인공지능은 스스로 끊임없이 발전하는 ‘바쁜 어린이’이며, 결국에는 지능폭발과 특이점을 지나 초인공지능으로 가게 될 거라는 거지요.


우리가 극단적으로 운이 좋거나 제대로 대비하지 않는다면 방어 시도는 실패할 것이고 인류는 종말을 맞이할 거라고 경고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위험한 AI 개발이 대중과의 소통 없이 전문가와 관련 기업들의 경쟁에 휩쓸려 있음을 저자는 지적합니다. 극단적인 미래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합니다.


원제는 Our Final Invention: Artificial Intelligence and the End of the Human Era입니다. 2013년 10월 출간됐습니다.

'파이널 인벤션' 저자 제임스 배럿 홈페이지


근대 이후 우리 경제와 사회가 일본의 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지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책부터 모범 사례를 이야기한 책까지 관련서의 출간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후자에 속하는 신간입니다. 일본에서 최근 자력갱생 지방공동체의 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인구 79만 명의 작은 지자체 후쿠이현의 비결을 탐구한 심층 보고서입니다.


저자 후지요시 마사하루(藤吉 雅春, 1968년생)는 일본 저널리트이자 논픽션 작가입니다.


중앙에서 멀리 떨어진 이 지방의 현황은 놀랍습니다. 노동자 세대 실수입에서 1위, 초중학교 학력평가 1위, 맞벌이 비율 1위, 정규직 사원 비율 1위, 대졸 취업률 1위, 인구 10만 명당 서점 숫자 1위라는군요.


지방 기업체와 대학의 협력 덕분에 이곳에는 세계 1위 제품 및 기술이 14개, 일본 내 1위가 51개나 된다는군요.


그 배경에 후쿠이만의 교육 방식이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주입식으로 진행돼온 일본 중앙 정부의 교육 방침에는 아랑곳없이 후쿠이는 ‘10년 앞을 내다본 수업’을 교육의 기초로 삼아 학습지도 요령을 독자적으로 구축해왔다고 소개합니다.


원제는 福井モデル 未來は地方から始まる입니다. 2015년 출간됐습니다.


런던부터 상하이에 이르는 세계 도시 14개 동물원을 돌면서 쓴 기행 에세이집입니다.


저자 나디아 허(M. Nadia Ho)는 대만의 인기 작가입니다. 국립타이완대학교 국제정치학과를 졸업했고 영화 제작과 소설과 논픽션을 써왔습니다.


단순히 동물을 구경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도시의 역사를 증언하는 공간이자 오늘의 삶을 성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살펴본 이색 인문서입니다.


프랑스 대혁명의 산물로 근대 시민사회 탄생의 초석이 된 파리동물원, 일본군에서 국민당과 인민해방군까지 여러 차례 주인을 바꾸며 파괴와 재건을 거듭했던 창춘동식물공원, 냉전과 동서독 통일을 온몸으로 겪어낸 동베를린동물공원, 2차 세계 대전 이후 ‘동물 외교’의 중심지가 되었던 베이징동물원까지 인간 역사 속에서 갖가지 비극과 변화를 지켜본 독특한 공간으로서의 동물원을 소개합니다.


또한 로맹 가리부터 록 밴드 U2까지, 수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에 영감을 준 공간이자, 횡령과 학대 같은 사회의 치부가 드러나는 공간으로서 조명했습니다.


이로써 동물과 인간이 ‘생(生)을 이어가는 고단함’을 함께 짊어진 존재임을 상기시킵니다.


성석제 작가 못지 않는(?) 글솜씨로 책을 내온 성우제 작가의 신작입니다.


저자는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석사과정까지 마치고 기자로 일하다가 2002년부터 캐나다 토론토에 살면서 개인 사업과 함께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엔 '멋진 스승' 이야기입니다. 대학 때와 직장 시절, 이민 생활 중에 알게 된 12명의 '인생 스승'들과의 일화를 정겹게 회상합니다. 대학 시절 은사였던 김화영 교수, 강성욱 교수, 황현산 교수, 김준엽 총장, 시사저널 기자 시절 상사이자 선배였던 안병찬, 김훈 등과의 추억과 가르침을 섬세한 문체로 전합니다.


책 제목은 황현산 선생의 에피소드에서 따왔다는군요. 황현산 선생님께 “풀리지 않는 문장을 절묘한 해석으로 ‘딸깍’ 열어주는 느낌”을 받았던 것처럼 이 책이 누구에게나 있는 스승의 ‘문’과 스승의 ‘시간’을 딸깍 열어주리라 믿는다고 출판사는 소개했습니다.

나 스스로 ‘스승 복이 많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특별하다고 여긴 적은 별로 없었다. 내가 쓰는 스승 이야기에 페이스북 독자들이 보이는 반응이 오히려 특별하고 신기해 보였다. 그런 반응에 고무되어 한 분, 두 분 스승을 더 떠올리고 기억나는 대로 이야기를 적어나가자 “책으로 읽고 싶다”는 독자들이 생겨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온라인 글쓰기를 멈추고 책에 실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 스승 이야기를 듣고 “부럽다” “신기하다”는 독자들의 반응을 접하면서 나는 두 가지를 느낄 수 있었다. 누구나 마음속에 스승을 ‘모시고 싶어 한다’는 것이 그 첫번째요, 두번째는 누구나 마음속에 스승을 ‘모시고 산다’는 사실이다.

현대 시각 예술의 대가 데이비드 호크니와 호흡을 맞춰온 미술비평가 마틴 게이퍼드가 그림(picture)의 역사에 대해 나눈 긴 기획 대담집입니다. 여기서 그림이란 회화와 사진, 영화를 포괄합니다.


우리는 말 못지않게 그림을 통해 생각을 하고, 꿈을 꾸며, 우리 주변 사람들과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이해합니다.


3차원의 인간과 사물, 그리고 장소를 어떻게 해서 2차원의 평면에 압축시켜 넣을 것인가? 그에 대한 응답이 바로 회화와 사진, 그리고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세 장르는 별개로 이야기돼 왔지만 이 모두를 아우르는 ‘그림(picture)’은 이제껏 독자적인 카테고리로 간주된 적이 없었다는 데 저자들은 주목합니다.


지난 수천 년간 어떻게 그림들이 만들어져 왔는지, 그리고 왜 만들어져 왔는지 탐구합니다. 그리고 그림을 만드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어려움과 해결의 시도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가령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히로시게의 일본 목판화를, 에이젠슈타인의 영화와 벨라스케스의 회화를 병치시킴으로써 고급문화와 대중문화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고, 서로 다른 시간과 매체 들을 연결시킵니다.


이 분야의 제작자는 물론 관심 있는 애호가를 위한 수준 높은 읽을거리입니다. 310점의 도판이 이해를 돕는 한편 보는 즐거움을 더합니다.


원제는 A History of Pictures입니다. 미국과 동시 출간이라는데 오히려 국내에 먼저 나왔네요.


프랑스 과학소설(SF)의 선구자인 르네 바르자벨의 고전적 작품입니다. 작년에 대표작 《대재난》이 번역된 데 이어 이번에 또다른 주저가 우리말로 나왔습니다.


저자 르네 바르자벨(Rene' Barjavel, 1911-1985)는 소설과 영화, 사진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작품 속에서 묘사된 일들이 나중에 현실로도 이뤄지면서 ‘예언자’라는 별명을 얻은 작가입니다. 


이번 책은 1793년부터 10만 년까지 시공간을 넘나드는 시간 여행자의 흥미진진한 모험을 다뤘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추운 겨울, 젊고 지적인 수학자가 인류의 미래, 머나먼 후손들의 운명을 알아보기 위해 시간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할아버지 패러독스’(시간 여행자가 과거로 가서 자신의 조상을 살해하면 시간 여행자는 태어날 수 없게 되고, 그렇다면 시간 여행 자체가 불가능해지므로 조상을 살해할 수 없다는 역설)를 최초로 다룬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그밖에 묵직한 주제 의식을 담고 있으면서도 재치 있는 일화들이 많습니다.


원제는 Le voyageur imprudent입니다. 1944년에 처음 출간됐습니다.



원제는 ド-ナツを穴だけ殘して食べる方法 越境する學問―穴からのぞく大學講義입니다. 2014년 출간됐습니다.


이 책은 기획이 재미있습니다. 오사카대학 쇼세키카(서적화) 프로젝트 첫 책으로 나왔습니다. 이 기획은 오사카대학의 지적 자산을 책으로 펴내고 이를 사회에 전하려는 시도입니다.


학생 스스로 출판기획에서부터 제작, 편집 및 판매까지 직접 하면서, 오사카대학의 지적 자산을 ‘책’으로 펴내고 사회에 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배우고 있다는군요.

 

이 책에서는 ‘도넛을 구멍만 남기고 먹기’라는 모순돼 보이는 명제에 대해 대학의 다양한 연구자들의 접근 방법을 보여줍니다.


각자 자신의 전공 영역에서 자르고, 깎고, 계산하고, 역사를 파헤치며, 4차원으로 공간을 확대하고, 판례를 들여다보고, 미학적 관점에서 도넛을 탐구합니다.


다양한 학문적 접근을 통해 학문의 세계가 고루하거나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이며, 우리 주변의 상식과 무조건적인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1981년 등단 이래 자기만의 뚜렷한 작품 세계를 추구해온 작가 최수철의 여섯번째 소설집입니다. 2014년 여름부터 2015년 겨울에 걸쳐 발표한 연작 중편소설 3편을 묶었습니다.


지난 3년간 한국 현대사, 특히 해방 이후부터 한국전쟁이 끝나는 시기에 걸친 기록들과 더불어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중심에는 한국전쟁과 그 안의 거제도 포로수용소 이야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출발점은 스위스 출신 사진작가 베르너 비숍(1916~1954)이 남긴 한 장의 사진입니다. 1952년 유엔 재교육 캠프 광장에서 포로들이 스퀘어댄스를 추는 장면입니다. 반공포로들과 친공포로들 사이에 유혈 살상이 난무했던 그곳에서 그런 모습은 기괴한 것이었습니다.


작가는 그로부터 1970~80년대 최루탄 연기가 난무하는 대학가 시위 현장, 다시 2002년 한일 월드컵 응원 열기가 뜨겁던 시청 앞 광장으로 한국 현대사를 종횡무진 오갑니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사진에 봉인된 과거의 역사가 소설 속에서 어떻게 현재의 역사로 이어질 수 있는가', '과연 우리는 역사의 리얼리티를 어떻게 경험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추고 있는 춤 역시 지금 이 순간 어디에선가 죽어가는 사람들의 비명 소리를 잠재우고, 다가오는 죽음을 예측하지 못하게 하는 연극적인 기만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저 경쾌한 가락이 악마의 트릴처럼 들리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와 팔과 팔로 연결되어 있는 이 남자는 결코 기만이 아니다. 그에게서 체온과 체취가 느껴진다. 이 냄새와 열기가 나와 그가 인간임을 일깨워준다. 이 절실한 느낌보다 더 진실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적대감을 가질 때 인간들은 서로에게 치명적인 철조망이 된다. 가볍게 스치기만 해도 상처가 생긴다. 그러나 그 철조망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끌어안을 수밖에 없다. 담요도 누비옷도 없이 맨몸으로 끌어안아야 한다. 그렇게 내 몸의 상처와 내 속의 피로 가시를 녹여버려야 한다. /「거제, 포로들의 춤」 중에서

칠레의 민중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서사시집입니다.


초기의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를 비롯한 네루다의 작품과 관련 책들이 그동안 다양하게 소개됐습니다만 정작 이 작품은 완역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작품의 방대함과 난해함 때문입니다.


이번에 국내 중남미 문학 번역가로 손꼽히는 고혜선 단국대 스페인어과 명예교수가 주석을 꼼꼼히 달아 이해를 도왔습니다.


네루다 자신이 최고 역작이라고 꼽은 이 작품은 총 15부 252편으로 엮인 대서사시입니다. 특유의 역사의식과 만물에 대한 애정을 담아아메리카의 시원부터 1950년대 현대사까지 노래합니다.


스페인 내전 당시 영사로 근무했던 네루다가 공개적으로 공화파를 지지하다 해임되어 귀국한 1938년부터, 정권의 박해를 피해 1949년 망명하기까지의 시를 모아 1950년에 펴냈습니다.


원제는 Canto General입니다.


요즘 레저 스포츠 문화가 다양해지면서 자전거 인구도 많이 늘었습니다. 이 책은 국내 늦깎이 아마추어 라이더의 특별한 해외 원정기입니다.


저자는 50대 직장인입니다. 지방 발령을 받고 외로움을 달래려고 시작한 사이클링에 흠뻑 빠져 6개월 만에 백두대간 1,421km를 종주하고 경험담 『Do! 바퀴로 백두대간』을 냈던 김영한 KBS 라디오 PD입니다. 이번에는 국내에서는 드문 해외 원정 체험을 책으로 냈습니다.


PBP라는 약자로 알려진 프랑스의 파리-브레스트-파리 대회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아마추어 장거리 자전거 대회입니다. 4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왕복 1,230km 거리를 90시간내에 주파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대회 참가자가 6,000명에 자원봉사자가 2,500명이라는 독특한 대회 분위기를 비롯해 닷새간의 이색적인 경험담이 담겼습니다.


240여 편의 라이딩 후기를 블로그에 연재했다가 호응이 높아 책으로도 냈다는군요. 요즘 이런 출간 방식이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자전거, 프랑스를 달리다'의 김영환 PD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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