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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큐레이션] 테크노폴리 시대 몰입의 가치

'디지털 미니멀리즘' 주창하는 칼 뉴포트의 신간 '딥 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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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큐레이션]은 꼭 읽어볼 만한 국내외 책과 글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몰입, 생각의 재발견>의 저자 위니프리드 갤러거는 최선의 삶은 집중하는 삶이라고 했습니다.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기념비적인 저서 <몰입>에서 "어렵고 가치 있는 일을 이루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통해 육체나 정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일 때 대개 최고의 순간들이 찾아온다"고 했지요. 이런 정신 상태를 몰입(flow)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정작 요즘 우리 생활과 업무 환경은 집중과 몰입을 방해하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오늘의 큐레이션]으로 '성공하려면 소셜미디어를 그만둬라''디지털 미니멀리즘'이라는 제목의 글을 소개한 적도 있습니다.

이 글의 저자인 칼 뉴포트(Cal Newport) 교수의 생각을 한데 모은 책이 이번에 국내에도 번역돼 나왔습니다.


2016년 1월에 출간된 원서의 제목은 <Deep Work: Rules for Focused Success in a Distracted World>인데 <딥 워크: 강렬한 몰입, 최고의 성과>라는 제목으로 번역됐습니다. 아래에 일부를 발췌 소개합니다.


칼 뉴포트는 1983년생으로 디지털 네이티브인 밀레니엄 세대이면서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컴퓨터과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2009년 MIT에서 인공지능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알고리즘 이론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기기와 소셜미디어 사용에 대한 절제론을 펴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키 워드>


*딥 워크(deep work): 심층적 작업이라는 뜻. 인지능력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완전한 집중의 상태에서 수행하는 직업적 활동을 말한다. 딥 워크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능력을 향상시키며, 따라하기 어렵다.


*피상적 작업(shallow work): 지적 노력이 필요하지 않고, 종종 다른 곳에 정신을 팔면서 수행하는 부수적 작업. 피상적 작업은 새로운 가치를 많이 창출하지 않으며, 따라하기 쉽다.


*딥 워크 가설: 일에 몰두하는 능력은 점점 희귀해지고 있다. 동시에 우리 경제에서 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 결과 이 능력을 신장하고 삶의 핵심으로 만든 소수는 크게 번창할 것이다.

<딥 워크가 왜 중요한가>


지식 노동자들이 딥 워크에서 멀어지는 이유는 분명하다. 바로 네트워크 도구 때문이다. 네트워크 도구의 부상과 스마트폰 및 사무실 컴퓨터를 통한 보편적 접속은 대다수 지식 노동자들의 집중력을 무너뜨렸다. 그 결과 깊이 생각해야 하는 더 큰 규모의 작업도 건성으로 처리하는 질 낮은 작업들로 파편화된다.


산업 경제에서는 소수의 숙력된 노동자와 전문직에만 딥 워크가 중요할 뿐 대다수 노동자들은 집중력을 기르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러나 정보 경제로 넘어가면서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지식 노동자가 되고, 대다수 사람들은 아직 깨닫지 못했지만 딥 워크가 핵심 역량이 되고 있다.


신경제에서는 세 집단이 특별한 우위를 누린다. 바로 지능형 기계를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 해당 분야에서 최고의 능력을 지닌 사람들, 자본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앞의 두 가지 핵심 능력은 딥 워크를 할 수 있는 능력에 좌우된다. 인지적으로 어려운 일을 습득하려면 구체적인 형태의 수련이 필요하다. 학습에는 딥 워크가 필요하다. 몰입에 익숙하다면 오늘날의 경제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복잡한 시스템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딥 워크가 오늘날의 경제에서 가치를 지니는 유일한 능력인 것은 아니다. 이 능력을 기르지 않아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딥 워크를 피해 가는 틈새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현재 기업계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추세들은 딥 워크를 수행하는 능력을 저하한다. 이 추세들이 제공하는 혜택(우연적 협업의 증가, 요청에 대한 빠른 대응, 노출 기회 증대)은 딥 워크가 제공하는 혜택(어려운 일을 신속하고 익히고 최고 수준에서 성과를 내는 능력)보다 작다.


테크노폴리 시대에 딥 워크는 대단히 불리하다. 분명히 구식이며 비기술적인 품질과 장인 정신 그리고 숙달 같은 가치를 토대로 삼기 때문이다. 게다가 딥 워크를 뒷받침하려면 종종 고도 기술에 따른 새로운 문물을 거부해야 한다.


그래서 딥 워크는 실제로 효과가 없어서가 아니라, 업무상 소셜 미디어를 쓰는 경우처럼 고도 기술에 의존하는 산만한 행동을 선호하는 추세 때문에 추방되었다. 실로 이런 행동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확고한 척도가 있다면 현재의 테크노폴리는 무너질 것이다.

<딥 워크의 실행 방식>


딥 워크 습관을 개발하는 열쇠는 단지 의지만 품는 수준을 넘어서 온전하게 집중하는 상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의지력의 정도를 최소화하는 일과와 의식을 수립하는 것이다.


수도승 방식은 피상적인 일들을 없애거나 크게 줄여서 딥 워크를 위한 시간을 극대화한다. 이런 방식을 따르는 사람들은 목적이 대개 분명하게 정해져 있으며, 높은 가치를 지닌다.


그들의 직업적 성공은 이 한 가지 일을 특출하게 잘하는 데서 나온다. 개별적이고, 분명하며, 개인화된 형태로 세상에 기여한다면 수도승 방식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이원적 방식은 시간을 분명하게 나눠서 일부는 딥 워크에 할애하고, 나머지는 다른 일들에 할애한다. 이원적 방식은 대개 심층적이지 않은 일에 상당한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적용된다.


가령 카를 융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환자를 봐야 했고, 생각을 자극하기 위해 커피하우스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런 방식은 두 가지 일을 두루 잘할 수 있는 길을 제공한다.


딥 워크를 삶에 접목하는 포괄적인 접근법으로 운율적 방식이 있다. 이 방식에 따르면 딥 워크를 지속하는 가장 쉬운 길은 단순하고 꾸준한 습관으로 바꾸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딥 워크를 하려고 마음먹기 위해 기운을 쓸 필요 없이 리듬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운율적 방식은 이원적 방식과 흥미로운 대조를 이룬다. 그래서 이원적 방식을 따르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대로 종일 집중하면서 강하게 심층적 사고를 할 수는 없다. 대신 인간의 본성과 잘 맞는다.

<딥 워크를 위한 일반적인 요건>


딥 워크를 하기 위한 의식에 정답은 없다. 모든 것은 사람과 프로젝트의 유형에 좌우된다. 다만 효과적인 의식을 만들기 위해 따져야 하는 일반적인 요건들이 있다.


-장소와 시간: 딥 워크를 할 장소를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 가령 단순하게 사무실에서 문을 닫고 책상을 정리하는 것으로 딥 워크에 들어갈 수 있다. 딥 워크 전용으로 쓸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효과가 더욱 커진다. 또한 어떤 공간에서 일하든 별도의 과제로 딥 워크를 할 구체적인 시간을 정하라.


-작업 방식: 딥 워크를 체계적으로 진행할 규칙과 절차가 필요하다. 가령 인터넷 사용을 금지하거나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20분당 작성한 글자 수 같은 지표를 활용할 수 있다. 이런 체계가 없으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거듭 가리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 계속 따져야 한다. 그러면 쓸데없이 의지력을 낭비하게 된다.


-보조 수단: 충분히 몰입한 상태에서 두뇌를 쓸 수 있도록 보조 수단을 갖춰야 한다. 가령 좋은 커피를 마시며 작업을 시작하거나, 활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적절한 음식을 마련하거나 산책 같은 가벼운 운동을 통해 머리를 맑게 할 수 있다.

<인터넷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법>


인터넷을 쓰는 시간을 미리 정해 두고 나머지 시간에는 일체 쓰지 마라. 인터넷을 쓰는 시간을 분리하면 산만함에 굴복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그에 따라 주의를 다스리는 정신적 근육이 강화된다.


일과가 끝난 후에도 인터넷 사용 시간을 정하는 전략을 따를 것을 권한다. 현실적인 예외 말고는 휴대전화를 멀리하고, 문자메시지를 무시하며, 인터넷을 쓰지 말아야 한다. 요컨대 딥 워크에 성공하려면 산만한 자극제를 이겨 내도록 두뇌를 재설정해야 한다.


여가 시간에 내 주의를 끄는 대상을 무작정 즐기지 말고 '일과 안의 일과'를 어떻게 보낼지 미리 생각해야 한다. 할 일을 정해 놓지 않으면 매력적인 선택지로서 당신을 유혹한다. 대신 자유 시간을 더욱 알차게 채우면 이 사이트들의 장악력이 약해진다.


체계적으로 즐기는 취미는 이 시간들을 보내기에 아주 좋은 재료다. 매일 저녁 정해진 시간에 계획적으로 고른 일련의 책들을 읽는 것도 좋은 선택지다. 물론 운동을 하거나 좋은 사람들과 (직접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마찬가지다.


가령 나의 경우 교수, 저술가, 아버지로서 시간을 들일 일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놀랄 만한 양의 책을 읽는다. (평균적으로 한 번에 세 권에서 다섯 권을 읽는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아이들을 재운 후 자유 시간에 가장 즐기는 여가 활동이 흥미로운 책을 읽는 것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오락용 사이트가 지닌 중독성 강한 인력을 제거하려면 두뇌에 양질의 대안을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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