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큐레이션] 평생학습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

조회수 2017. 1. 16. 15: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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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혁신 낙오자 최소화하기 위해 학습사회가 돼야 한다

북클럽 오리진이 궁금하다면

오늘은 '평생학습'에 관한 글을 골라봤습니다.


지난주말 이코노미스트가 특집 기사로 '평생 교육(Lifelong Learning)'을 다뤘더군요. 개인이든 회사나 조직 차원에서든 국가 차원에서든 상기할 만한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삼 학습의 중요성에 주목하게 된 발단은 기술 변화의 가속화입니다. 인류 역사에서 기술이 미친 영향이야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양상은 유별납니다.


이른바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빠짐없이 따라 나오는 이야기가 지식과 학습의 중요성입니다.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산업혁명 때 닥친 격변의 파도를 국민 보편 교육과 복지 제도로 극복한 것처럼 지금 바로 그만한 수준의 교육 혁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더군요. 관련 글들을 차례로 소개합니다.

먼저 요즘 화두로 떠오른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무엇이 '4차 산업혁명'이고 왜 문제가 될까요? 요즘 여러 사람들이 읽고 있다는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에서 발췌했습니다. 

현재 우리가 맞닥뜨린 흥미로운 여러 과제 가운데 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문제는 새로 등장한 과학기술 혁명을 어떻게 이해하고 만들어 나갈지에 관한 것이다. 이는 인류의 변화를 수반한다.


오늘날 우리는 삶과 일, 인간관계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혁명의 문 앞에 서 있다. 그 규모, 범위 그리고 복잡성을 미루어볼 대 '제4차 산업혁명'은 과거 인류가 겪었던 그 무엇과도 다르다.


우리는 이 새로운 혁명의 속도와 깊이를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수십억 인구가 모바일 기기로 연결되어 유례없는 저장 및 처리 능력과 지식에 접근성을 가지게 될 때 발생할 무한한 가능성을 상상해보라.


혹은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자동차, 3D 프린팅, 나노기술, 생명공학, 재료공학, 에너지 저장기술, 퀀텀 컴퓨팅 등 폭넓은 분야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과학기술의 약진을 통해 이루어질, 믿기 어려울 정도의 엄청난 융합은 또 어떠한가.


이러한 혁신의 대부분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물리학, 디지털, 생물학 분야의 경우 기술 융합을 기반으로 서로의 분야를 증폭시키는 발전의 변곡점에 이미 도달해 있다.

클라우스 슈밥은 왜 최근의 변화를 굳이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 걸까요. 사실 최근의 기술 변화를 부르는 명칭은 다양합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 대신 두 번째 기계시대라고 부른 사람도 있지요. 에릭 브린욜프슨과 앤드루 맥아피입니다.

클라우스 슈밥의 설명을 들어볼까요.

약 1만 년 전, 수렵-채집생활을 하던 인류는 농경생활이라는 첫 번째 큰 변화를 맞았다. 몇몇 동물을 가축으로 키우면서 시작된 일이었다. 농업혁명은 생산, 운송,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한 인간과 가축의 노력이 맞물려 발생했다. 점차 식량 생산이 나아지면서 인구도 늘어나 많은 사람이 정착하게 되었다. 그 결과 도시화가 이루어지고 여러 도시들이 생겨났다.


농업혁명 이후, 18세기 중반부터 일련의 산업혁명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인간의 노동력이 기계의 힘으로 옮겨 가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이는 다시, 오늘날 강화된 인지력이 인간의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제4차 산업혁명으로 진화하고 있다.


1760-1840년경에 걸쳐 발생한 제1차 산업혁명은 철도 건설과 증기기관의 발명을 바탕으로 기계에 의한 생산을 이끌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이어진 제 2차 산업혁명은 전기와 생산 조립 라인의 출현으로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했다.


1960년대에 시작된 제3차 산업혁명은 반도체와 메인프레임 컴퓨팅(1960년대), PC(1970년대와 1980년대), 인터넷(1990년대)이 발달을 주도했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컴퓨터 혁명' 혹은 '디지털 혁명'이라고도 말한다.


이 세 가지 산업혁명을 설명하는 다양한 정의와 학문적 논의를 살펴봤을 때, 오늘날 우리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시작점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한 제4차 산업혁명은 21세기의 시작과 동시에 출현했다. 유비쿼터스 모바일 인터넷, 더 저렴하면서 작고 강력해진 센서,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이 제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이다.

이러한 혁명적 변화를 낳고 있는 것은 앞에서 이야기하듯이 기술입니다. 오늘날 각 방면의 기술적 도약이 낳고 있는 변화의 특징에 대해서는 케빈 켈리가 그의 신작 <인에비터블>에서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그는 오늘날 기술이 우리 삶과 일의 조건을 항구적인 변화와 미완의 과정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말합니다.

현재 우리 삶에서 모든 중요한 변화의 중심에 놓인 것은 기술이다. 기술은 인류의 촉진제다. 기술 덕분에, 우리가 만드는 모든 것은 늘 무언가가 되어가는 과정에 있다. 모든 것은 다른 무언가가 되어가고 있으며, '가능성'에서 '현실'을 빚어내고 있다. 모든 것은 유동적이다. 완성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 끝나는 일도 없다. 결코 끝나지 않는 이 변화야말로 현대 세계의 주축이다.


끊임없는 유동은 단순히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다'라는 말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것은 과정-유동의 엔진-을 의미하며, 이제는 과정이 산물보다 더 중요하다. 지난 200년 사이에 이루어진 가장 위대한 발명은 특정한 기발한 장치나 도구가 아니라, 과학적 과정 그 자체다.


일단 과학적 방법을 발명하자, 우리는 다른 식으로는 결코 발견할 수 없었을 수천 가지 놀라운 것들을 곧바로 창안할 수 있었다. 끊임없는 변화와 개선이라는 이 방법론적 과정이야말로 어느 특정한 산물을 발명하는 것보다 백만 배 더 나았다. 그것을 발명한 이래로 수세기 동안 그 과정은 백만 가지의 산물을 낳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무게 중심이 과정 쪽으로 이동했다는 것은 끊임없는 변화가 우리가 만드는 모든 것의 운명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는 고정된 명사의 세계에서 유동적인 동사의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 30년 동안 우리는 유형의 것들-자동차, 신발-을 취해서 무형의 동사로 전환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다. 생산물은 서비스와 과정이 될 것이다.

기술에 따른 항구적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중요해지는 것이 교육이고 학습입니다. 인공지능마저 기계학습으로 능력이 일취월장하는 판국에 인간의 학습이 갖는 중요성은 더 말할 것도 없게 됐습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지금까지 성공적인 국가들의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사실은 학습 능력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현대 경제의 강점 가운데 하나는 학습 과정의 발전이다. 다시 말하면 학습하는 방법을 학습한 것이다. 학습 능력의 향상은 특정한 돌파구가 아닌 연속된 조직적인 혁신으로 가능했다...


경제 발전에 가장 성공한 국가들은 생산가능곡선을 빠르게 확장한 국가들일뿐만 아니라 이런 '평균 성과'와 '최고 성과' 사이의 간격이 작은 국가들이다. 지식의 분배가 더 클수록 더 많은 학습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런 학습의 성공이야말로 성공적인 국가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


다시 말해서, 서구 국가들에서는 1800년대에, 그리고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좀 더 최근에 발생한 '학습사회'로의 전환은 효율적 자원 배분이나 자원 축적보다 인류의 안녕에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학습사회의 구축에 대한 이해는 경제학자와 다른 사회과학자들의 연구 중점이 되어야 한다. 이 노력의 성공은 자원 축적이나 단기적 자원 배분의 비효율성을 줄이는 것보다 삶의 질의 장기적 향상에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기술 변화에 맞춰 이제는 학습의 방법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나아가 사회 전체가 학습을 권장하고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기술 변화는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배우는지에 영향을 준다. '전통적인' 학습 모델은 선생님이 학생들의 머릿속에 지식을 쏟아붓고, 학생은 평생 동안 그렇게 배운 지식을 사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델은 적절하지 않다. 최소한 상급 학교들은 학생들에게 문제 해결을 위한 분석 능력을 가르친다고 자부한다.


최근 들어 20년 후의 지식은 지금과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인식에 따라 주입식 위주의 전통적인 학습에서 평생학습으로의 변화가 일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을 포함하여 즉각적으로 접근 가능한 지식 창고는 이 문제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했다.


순식간에 접근할 수 있는 정보를 굳이 뇌에 주입해야 하는가? 몇몇 사람들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빠르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해주는 지식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명백하게 틀린 말이다.


인터넷에는 수없이 많은 정보가 떠돌아다니지만, 이런 정보의 질(진실성)과 적절성을 꾸준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입수한 정보를 전체적인 맥락에서 다른 정보와 함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같은 이유로 직장에서의 업무도 수시로 변하며, 따라서 고용주들은 직원들이 완전하게 생산적인 상태로 채용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직원들은 채용된 후에도 꾸준한 사내 교육을 받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평생교육 시스템은 정규교육(학교)과 비정규교육(직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 둘은 대체재이기도 하면서 보완재이기도 하다. 만약 정규교육이 제 기능을 잘 수행하면 비정규교육의 효과도 더 높인다.


하지만 불행히도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이 둘 사이에 큰 연계성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많은 분야에서 정규교육은 비정규교육에 제한적으로만 관련성이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생산과 기술지식의 변화는 우리가 일하거나 학습하는 방식을 바꾸었으며, 그리고 잘 돌아가는 학습사회는 이런 변화에 잘 적응한다는 사실이다.

이제 '이코노미스트'가 이야기하는 '평생 학습'에 대해 들어볼까요. 핵심만 발췌 의역했습니다.

기술 변화 속도에 맞춰 교육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결과는 사회 불평등의 심화다. 업무 분야에 혁신적 변화가 닥쳤을 때 필요한 기술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희생당하게 돼 있다. 그런 사람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많아지면 그 사회는 파탄나기 시작한다.


앞서 산업혁명 때도 여러 대응책이 제시됐고 그때 국가 지원에 의한 국민 교육이 시작됐다. 나중에 공장과 사무실의 자동화가 진행되면서 대학 졸업자가 급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이처럼 기술혁신과 교육은 수십 년간 맞물려 돌아갔다. 그 덕분에 이른바 시민 중산층이 증가하면서 사회도 안정과 번영을 향유할 수 있었다.


오늘날 로봇과 인공지능은 또 한번의 교육 혁명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일을 하는 기간이 너무나 길고 빨리 변해서 단순히 처음 시작할 때 학교에서 더 많이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게 됐다. 사람들은 초기의 기본 학습 외에도 사회에 나와서 직업을 바꿔가며 일을 하는 동안 내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수 있어야만 한다.


불행하게도, 오늘날 이뤄지고 있는 평생 학습은 주로 이미 성공한 사람들 위주로 돼 있다. 따라서 지금의 불평등을 줄이기보다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더 높게 돼 있다. 만약 21세기 경제가 대량의 하위 계급을 양산하는 것을 피하려 한다면 정책결정자들은 시급히 모든 시민들이 현재 일을 하는 동안 필요한 학습을 더 할 수 있도록 돕는 법을 강구해내야 한다. 이 분야에서 지금까지 노력은 너무나 미진하다.

학습 방법의 변화와 새로운 발상에 대해서는 이렇게 소개합니다.

교육의 고전적 모델은 초기에 몰아서 하고 회사 직무 교육을 통해 조금씩 쌓아가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개선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필요성 때문이다. 평생 한 직장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옛날 말이다.


생애 초기에 정규 교육 과정에 밀어 넣어 최상급 수준에 이르게 하는 방식은 이제 안 통한다. 직업 교육도 처음에는 채용을 보장하지만, 특수화된 훈련을 받은 사람은 종합 교육을 받은 사람에 비해 더 일찍 일자리에서 퇴출되는 경향이 있다.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받는 직무교육도 줄어들고 있다. 자기 창업이 확산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게 필요한 기술에 대한 책임을 떠맡게 됐다.


시장에는 여러가지 직무 능력을 키우거나 창업, 전직을 돕는 서비스업체가 등장했다. 온라인공개강좌들도 고용에 유리한 강좌를 강화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 분야의 '마이크로 자격증'이나 '나노 학위'를 발급해주는 저렴한 단기 프로그램을 제공해 수강생을 모으기도 한다. 대학들도 온라인으로 학위를 제공한다.

이제 평생학습은 개인력에게만 맡겨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나서야 할 당면 과제라고 말합니다.

지금 상태로라면 이미 사회 경제적으로 유리한 지위에 올라있는 사람들만 더 승승장구하게 된다. 온라인 학습에는 얼마간의 IT기본 소양이 필요한데 그렇지 못한 사람이 많다. 특히 하위 직종일수록 그렇다.


사회적으로 절박한 사람에게 새로운 학습법이  도움이 되게 하려면 정책결정자들이 좀 더 급진적인 방안을 목표로 해야 한다. 교육은 공공재이기 때문에 그 혜택은 사회 전체로 확산되게 마련이다. 따라서 정부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무작정 예산을 많이 쓴다고 될 일이 아니라 현명하게 써야 한다.


평생 학습은 학교에서 시작돼야 한다. 원칙적으로 학교 교육이 협소한 직업 교육이 돼서는 안 된다. 정규 교육 과정은 아이들에게 학습하는 법과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도록 해야 한다. '메타인지'에 초점을 둔 교육을 받아야 인생 후반에 필요한 기술을 고르는 일도 잘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성인 학습을 모두가 일상적으로 쉽게 누릴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기업이 사람들을 필요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방향으로 온라인강좌 회사나 대학들과 협력해 현실적으로 적실한 강좌를 맞춤 설계할 수도 있다.


기술의 파괴적 혁신의 위험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은 블루컬러 남성들이다. 이들 다수는 건강관리 같은 급성장하는 신흥 직종에서 남성적이지 않은 역할을 맡는 데 거부감을 보인다. 하지만 뒤처지는 사람의 수를 최소한에 그치게 하려면 모든 성인이 탄력적이고 부담 없는 학습 훈련 과정을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산업혁명 시대 못지 않은 대담한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

이코노미스트 '평생학습' 기사 원문

끝으로 평생학습의 중요성에 대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이야기한 장면을 담은 4분짜리 동영상을 링크합니다. 올해 71세인 그가 뒤늦게 소립자물리학과 천문학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게 된 사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영어 자막이 제공됩니다.

빌 클린턴이 말하는 '나의 평생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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