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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나라

작년 IT분야 아쉬웠던 제품은? 보드나라 선정 2019 워스트 어워드

보드나라 맘대로 선정한 2019 IT 분야 워스트 어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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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올 한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종교까지 다양한 곳에서 갈등의 목소리가 컸다.

IT 업계로만 보면 PC 시장은 절대 깨질 것 같지 않았던 인텔의 아성이 무너지면서 데스크탑 조립 PC 시장에서 AMD가 당당히 인텔의 경쟁자 위치에 올랐으며, 반도체 업계는 일본의 수출 규제 때문에 차질이 빚어질까 노심조차 했다.

젊은 세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소셜 미디어 서비스가 중장년층의 새로운 놀이문화로 받아들여진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세대와 계층 갈등을 불러오는 새로운 도구가 된 것 같아 씁쓸한 마음도 든다.

이런 부정적인 마음을 모두 떨쳐버리고 2020년에는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올 한해 묵은 때를 벗기는 심정으로 보드나라 워스트 어워드를 준비했다. 선정 기준은 언제나처럼 객관적인 지표보다 "보드나라 마음대로" 임을 미리 알려드린다.

CPU 부문 -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이래서 뽑았다: 14nm 섞어찌게, 도대체 언제까지

이제 인텔(Intel) CPU가 빌표될 때 궁금한 부분은 메인보드를 안 바꿔도 되느냐보다는 14nm 공정을 언제까지 쓸 것인가 하는 것이다. 5세대 브로드웰에서 처음 사용한 14nm 제조 공정은 6세대와 7세대, 8세대 , 9세대를 거쳐 올해 발표한 10세대 코어 시리즈까지 이어졌다.

또한 10세대 코어를 발표했음에도 노트북과 데스크탑 PC 시장에 9세대 코어 제품군과 혼재된 현 상황과 더 많은 코어 이점을 가진 경쟁사 제품과 성능 비교에 대해 인텔이 제시한 기준으로 비교하라고 주장하는 모습은 PC 유저들에게 안타까움 섞인 짜증을 불러오게 만든다.

게다가 CPU 공급 부족으로 얼마 전에는 OEM 쪽에 14nm 사골 공정에 이어 탑골 공정에 해당하는 22nm 펜티엄 G3420 생산을 재개한다는 소식까지 나오고 있으니 이쯤되면 인텔의 CPU 공정은 거꾸로 간다고 말해야 할 판이다.

메모리 부문 - No Japan, No 082

이래서 뽑았다: 일본 수출 규제가 가격 인상 기회? 어느 나라 국민이세요?

메모리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한 두 해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꾸준히 하락세를 보일 거라는 국제 D램 시세 전망과 달리 국내에서는 메모리 가격이 매우 심하게 요동쳤다. 일본의 반도체 재료 한국 수출 규제와 이를 틈탄 메모리 업자들의 담합과 폭리 때문이었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제외하고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핵심 재료 한국 수출을 규제하면서 시작된 메모리 가격 폭등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국내 D램 공급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론에 밝혔음에도 여전히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올랐다는 핑계를 대면서 폭리를 취했다.

정부와 반도체 업계가 위기 극복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국민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일본 불매운동을 벌이는 상황에 이 때가 기회라며 가격을 올리려 했던 이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인지 묻고 싶다.

메인보드 부문 - AMD X570

이래서 뽑았다: 이번에도 초반 발목잡기 역할 톡톡히

올해 AMD가 출시한 3세대 라이젠은 마침 내 인텔 CPU를 따라잡았다고 할 정도로 성능도 올라가고 더 많은 코어와 인텔보다 높은 가성비로 국내 데스크탑 조립 PC 시장에서 처음으로 인텔을 제치고 점유율 50% 이상을 기록했다. 독일 같은 곳은 AMD 프로세서 판매 점유율이 82%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3세대 라이젠 초반 돌풍에 이번에도 메인보드가 발목을 잡았다. AMD X570 메인보드는 3세대 라이젠을 위해 PCIe 4.0을 공식 지원하는 제품으로 출시됐지만, X470이나 B450 등 기존 칩셋 보드도 PCIe 4.0을 지원하려다 안정성을 이유로 무산됐다.

게다가 강력한 오버클럭을 위해 제조사들은 저가형 X570 보드부터 7~80만원에 이르는 초 고가형 모델까지 출시했으나 정작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프리시전 부스트 오버클럭 성능이 AMD가 광고했던 것보다 훨씬 떨어지는 바람에 유저들의 불만이 컸다. 여기에 초기 바이오스의 안정성 문제가 이번에도 제기되면서 이번에도 안정화 과정까지 유저들이 불편을 겪었다.

VGA 부문 - AMD 라데온 RX 5500 XT

이래서 뽑았다: 크게 나쁘진 않은데 딱히 매력도 없는 계륵

그래픽 카드는 필자 개인적으로 올해 워스트 어워드를 뽑기 가장 어려운 분야였다. 아주 막장으로 나온 제품이나 이슈가 없었고 대부분이 고만고만한 수준에서 경쟁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물론 전체적으로 보면 3세대 라이젠으로 CPU 시장에서 인텔에 성공적인 반격을 펼친 AMD지만 그래픽 카드 시장은 여전히 힘을 내지 못했다.

CPU처럼 7nm 공정을 사용하고 새로운 RDNA 아키텍처를 적용한 라데온 RX 5700 시리즈가 무난한 첫 출발을 했으나 뒤이어 출시된 라데온 RX 5500 XT는 가격과 소비전력 등에서 경쟁사 제품보다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능 외적인 부분으로는 RX 5000 시리즈부터 AMD 플루이드 모션 기능이 빠졌다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라데온 RX 5500 XT에 불리한 것은 시장에서 검증된 경쟁사의 지포스 GTX 1650 Super와 GTX 1660이 위 아래로 포진해있고, 심지어 가격이 내려간 기존 라데온 RX 580 8GB도 RX 5500 XT 4GB 가격과 겹치는 상황이다.

다만 비교 대상 가운데 라데온 RX 5500 XT 출시가 가장 최근이었기 때문에 초기 프리미엄 가격 영향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변명의 여지가 있다. 당장 최저 가격이 2~3만원만 떨어져도 가성비 평가 기준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2019년 12월말로 정해진 워스트 선정 시점에는 라데온 RX 5500 XT를 뽑을 수 밖에 없었지만 기존 제품들처럼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드라이버 개선, 그리고 충실한 게임 쿠폰이 더해진다면 2020년에는 베스트로 인생역전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스토리지 부문 - QLC SSD + SMR HDD

이래서 뽑았다: 잘 모르고 산다면 환장의 조합

SSD와 HDD, 그리고 외장 스토리지 같은 제품 구매는 대부분 저장공간 크기(용량)를 기준으로 하다보니 상당수의 소비자가 속도의 차이, 특히 쓰기 속도의 차이를 모르고 무조건 저렴한 제품만 찾다가 불편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되는 QLC 낸드 플래시가 들어간 SSD는 대용량 제품의 빠른 가격 인하가 기대됐지만, TLC 쪽에서 고성능 PCIe 4.0 신제품 등장과 해외 직구 제품의 가격 하락으로 생각만큼 큰 효과를 얻지 못했다. 게다가 아직 TLC 낸드처럼 성능과 내구성을 모두 갖춘 뚜렷한 개선품도 보이지 않는다.


HDD 시장도 SSD와 마찬가지다. 기존에 널리 쓰이던 PMR 방식 대신 새롭게 등장하는 SMR 방식은 고밀도로 용량을 늘리기 쉽지만 읽기 쓰기 성능이나 데이터 안정성 측면에서 아직 PMR 방식을 대체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가지 기술 모두 스토리지 시장에서 성능과 안정성보다 가격과 용량에 집중하면서 나온 결과물이다. 특징을 미리 알고 자신의 용도에 맞게 선택하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후회할 수도 있다.

외장 메모리 부문 - 삼성 UFS 카드

이래서 뽑았다: 차세대 표준인줄 알았는데 쓰는 곳 없네

스마트폰이나 모바일 태블릿 같은 기기는 내부 스토리지로 eMMC보다 성능, 소비전력, 안정성이 뛰어난 UFS(Universal Flash Storage) 솔루션을 사용하는데, 이를 microSD 대신 외장 메모리 카드로도 쓰려는 목적으로 나온게 'UFS 카드(UFS Card)'다. 삼성전자는 2016년 UFS 카드를 공개한데 이어 작년 말에는 UFS 카드와 이를 공식 지원하는 UFS 카드 슬롯을 최초로 탑재한 삼성 노트북 Flash를 국내 출시했다.

그러나 이후 삼성 제품들이 UFS 카드 슬롯을 표준으로 도입할 거라는 기대와 달리 노트북 펜 S 한 종에만 더 추가됐을 뿐 갤럭시 S10 시리즈를 비롯한 주요 제품에는 UFS 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

관련 업계에서 UFS 카드를 외면한 것도 크지만 올해 2월 MWC 2019에서 SD 협회가 microSD 후속으로 microSD Express 규격을 발표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microSD Express는 최대 985MB/s 전송 속도를 제공하는 PCIe 및 NVMe 인터페이스로 UFS 카드보다 빠르고, microSD 카드와 하위 호환성을 가져 전용 콤보 슬롯이 필요한 UFS 카드보다 유리하다.

물론 삼성전자가 UFS 카드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고 PC에 사용하는 PCIe NVMe 방식 microSD Express보다 UFS 카드가 모바일 저전력 쪽으로 이점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스스로 채용하지 않는 규격을 다른 업체들이 사용해주길 바라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완제 PC 및 모니터 부문 - Apple Mac Pro & Pro Display XDR

이래서 뽑았다: 너는 생산성~ 나는 마진을~

애플은 2013년 출시했던 맥 프로(Mac Pro)가 확장성이 떨어지는 예쁜 쓰레기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혹평을 받자 올해 발표한 2019년형 맥 프로는 성능, 확장성, 쿨링 솔루션까지 고려한 완전히 새로운 전문가용 하드웨어로 재탄생시켰다.

최대 28코어 워크스테이션급 인텔 제온 프로세서와 스토리지 전체 암호화를 지원하는 듀얼 초고속 SSD, 8개의 PCIe 확장슬롯을 갖췄다. 그래픽 옵션으로 AMD 라데온 Pro 580X부터 라데온 프로 베가 II까지 선택 가능하다.

애플 프로 디스플레이 XDR 모니터는 32형 화면 크기에 Retina 6K 해상도, P3 와이드 및 10비트 컬러, 최대 1,600nit 밝기와 100만대 1 명암비, 정밀한 광시야각을 제공하는 기술을 탑재했다.

문제는 기존 맥 프로와 모니터에 비해 엄청나게 올라간 가격. 맥 프로 기본 모델은 이전 세대의 2배인 5,999달러에 받침대에 달 수 있는 바퀴(휠) 옵션 가격만 무려 400달러, 프로 디스플레이 XDR은 모니터 본체만 4,999달러에 전용 스탠드는 999달러, VESA 호환 마운트 어댑터만도 199달러에 해당할 정도다. 이쯤되면 아이폰처럼 커피 몇잔 값 아껴서 살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맥 프로를 쓸 정도로 전문가라면 프로 수준의 마진을 보장해달라는 애플 팀 쿡 CEO의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쿨링 솔루션 부문 - RGB 동기화

이래서 뽑았다: 서로 다른 연결, 시스템 깔맞춤 하기 힘드네요

데스크탑 PC 시장이 유지되는데 게이밍 PC가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뚜껑(측면 패널)을 닫으면 안에 뭐가 들어갔는지 알 수 없는 과거의 데스크탑 PC와 달리 요즘 케이스는 측면 패널로 속이 다 비치는 강화유리 또는 아크릴 재질을 사용하므로 내부 부품의 디자인과 색상, 그리고 화려하게 빛나는 RGB LED 조명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

문제는 RGB 조명이 겉으로 보기에는 다 비슷해도 실제로는 구동 방식이나 연결 커넥터, 호환성이 제각각이라는 점. 그냥 전원만 연결하면 알아서 켜지는 제품부터 전용 컨트롤러에 연결해야 하는 제품, 메인보드 RGB 헤더에 연결해야 하는 제품 등 여러 방식이 있다. 메인보드 연결도 커넥터에 따라 12V RGB와 5V ARGB(Adressable RGB)가 다르며 실수하면 전원 차이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메인보드 제조사마다 RGB 동기화 기술과 프로그램 제공도 달라진다. 메인보드 제조사 외에 RGB 조명을 쓴 게이밍 주변기기나 쿨링 솔루션 업체에 따라 자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 와중에 서로 호환된다는 인증 문구가 들어간 제품들을 어렵게 구해서 시스템을 조립해도 RGB 동기화 프로그램에서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지원되는 RGB 효과 종류에 차이가 있어 자신이 원하던 이상적인 비주얼을 얻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기타 부문 - USB 3.x 인터페이스

이래서 뽑았다: 소비자 헷갈리게 만드는 혼돈의 USB 규격

USB 규격은 PC 외부 연결 입력 방식에 통일성을 가져다 준 고마운 인터페이스지만 USB 3.x 버전만큼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킨 책임이 크다.

2008년 11월 발표된 USB 3.0은 기존 USB 2.0 대역폭 480Mbps의 10배 이상인 5Gbps 대역폭과 2배 가까운 전원 공급 능력으로 각광받았으나, 이후 2013년 10Gbps 대역폭을 가진 USB 3.1 규격이 등장할 때 USB 3.1 Gen 1으로, 그리고 올해 20Gbps 대역의 USB 3.2 규격이 발표되자 USB 3.2 Gen 1으로 또 다시 이름을 바꿨다.


그냥 대역폭 기준으로 5Gbps는 USB 3.0, 10Gbps는 USB 3.1, 그리고 20Gbps는 USB 3.2라고 표시하면 간단했을 것을 억지로 USB 3.0을 3.2 규격에까지 넣으려다 보니 USB 3.2 Gen 1, Gen 2, Gen 2x2라는 이상한 이름이 되면서 소비자들을 혼동시키고 있다. 소비자는 USB 3.2 지원이라서 구매했는데 실제로는 대역폭이 1/4 밖에 안되는 USB 3.2 Gen 1 제품을 잘못 선택하게 될 수도 있다.

그나마 썬더볼트3 규격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USB 4 표준에서는 이런 혼란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약 USB 4.0 Gen 1 이런 식으로 따라온다면 내년에도 워스트 어워드 확정이다.

스마트폰 부문 - 화웨이 스마트폰

이래서 뽑았다: 미중 갈등으로 로컬폰 전락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과 그 빌미가 된 화웨이(Huawei) 장비의 보안 문제로 올해 화웨이 해외 스마트폰 판매량은 큰 폭으로 줄었다. 미국의 제재 조치로 인텔,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미국에 기반을 둔 기업들과 해외 기업들이 화웨이와 협력을 중단하면서 스마트폰에 공식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탑재하기 어려워지자 자체 OS를 사용하기로 했다.


해외 시장 판매가 어려워진 화웨이는 중국 내수 시장 판매를 강화하면서 중국 내 점유율 40%를 넘기는 등 위기 극복에 힘쓰고 있지만 미국 제재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예전 같은 글로벌 영향력을 발휘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MWC 2019에서 공개했던 폴더블 스마트폰 화웨이 메이트 X도 삼성 갤럭시 폴드의 출시 전 디스플레이 결함이 부각되면서 가려졌을 뿐 아웃폴딩 방식으로 접히는 면의 주름이 눈에 많이 띄고 영하 5도 이하에서 폴딩 사용 금지라는 주의사항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스마트폰 부문 - 삼성 갤럭시폰 지문인식

이래서 뽑았다: 아무거나 막 풀어드립니다, 황당한 지문 인식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10 및 노트10 시리즈는 하반기에 아주 심각한 보안 이슈가 발생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안쪽에 들어간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가 특정 패턴이 있는 전면 실리콘 커버를 사용했을 때 잠금이 풀리는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국내외에서는 이 현상을 이용해 문제가 된 갤럭시폰 디스플레이 잠금해제를 손가락이 아닌 주먹이나 다른 신체 부위, 심지어 고구마로도 풀린다는 사례가 이어지자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특히 지문인식 기능이 단순히 화면 잠금 해제용으로만 쓰이지 않고 스마트폰 금융 거래 등에 보안 인증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어, 주요 금융 앱들이 문제가 된 스마트폰에서 지문 대신 다른 인증 수단을 사용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태블릿 부문 - 애플 아이패드 7세대

이래서 뽑았다: 스마트 키보드 하나 넣고 신제품?

애플은 올해 아이패드 보급형 라인업을 갈아엎었다. 3월에 아이패드 에어3와 아이패드 미니5를 발표하고 하반기에는 아이폰 11 시리즈와 함께 보급형 태블릿 아이패드 7세대 모델을 공개했다.

이들 아이패드 신제품 특징을 살펴보자면 가장 눈에 띄는게 바로 1세대 애플 펜슬 지원이다. 그 동안 아이패드 프로에서 지원하던 애플 펜슬 입력 기능이 모든 아이패드로 확대되면서 보급형 제품까지 생산성이 강화됐다.

그런데 일반 아이패드는 이미 작년에 출시했던 6세대 모델부터 애플 펜슬 기능이 탑재된 상황. 올해 나온 7세대 모델에는 여기에 스마트 키보드을 추가했지만 정작 아이패드 에어3와 미니5에 들어간 A12 Bionic 칩 대신 6세대 모델에 사용된 구형 A10 Fusion 칩을 재활용했다.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가 A12X Bionic, 아이패드 에어3와 미니5가 A12 Bionic 칩으로 더 빠른 속도와 낮은 소비전력, 그리고 머신러닝을 위한 신경망 엔진까지 들어간 것에 비해 아이패드 7세대는 전반적인 성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화면 크기와 해상도는 올라갔으나 고급 디스플레이 기술은 빠졌으며, 전면 카메라도 다른 모델은 전부 700만 화소로 올라갔는데 여전히 120만 화소에 머물고 있다.

물론 다른 모바일 태블릿보다 여전히 경쟁력이 높고 아이패드 제품군 중 가장 저렴한 보급형에 해당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구성이지만, 이 정도 변화라면 굳이 6세대에서 판올림을 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

이동통신 부문 - 5G 통신

이래서 뽑았다: 요금은 오지게, 연결은 오지 탐험급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올해 4월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두 가지 주파수 대역 가운데 그나마 전파 수신이 원활한 3.5GHz 대역에서 우선 상용화에 들어갔음에도 부족한 기지국으로 5G 가입자들이 연결에 어려움을 겪거나 낮은 통신품질로 5G를 끄고 4G LTE로만 이용하고 있다.

게다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구축하는 28GHz 주파수 대역의 기지국은 현재 5G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제품들이 지원하지 못해 반쪽짜리 5G폰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사들은 4G보다 요금이 비싼 5G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정작 5G 통신환경 개선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5G 지원으로 비싼 요금제를 챙기면서도 정작 사용자들은 불안정한 5G 환경 때문에 LTE로 낮춰쓰면서 LTE에 추가 비용만 더 내는 꼴이 됐다. 만약 5G 요금제에서 통신불안 등을 이유로 LTE로 써야 할 경우 요금도 LTE로 낮춰 받아야 한다고 정부가 규제했다면 과연 이동통신사들이 지금처럼 기지국 늘리기 대신 가입자 확보에만 혈안이 될 수 있었을까?

모바일 칩셋 부문 - 삼성 엑시노스

이래서 뽑았다: 스냅드래곤에 밀렸나, 자체 CPU 계획 포기


삼성전자가 만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Exynos)는 한 때 퀄컴 스냅드래곤보다 빠른 성능으로 국내외 유저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플래그십 기종에 출시 국가와 통신사에 따라 스냅드래곤 또는 엑시노스를 사용했는데, 당시 국내 유저들은 발열 높고 배터리 소모가 많은 스냅드래곤보다 엑시노스를 탑재한 제품을 원했다.


그러나 이후 스냅드래곤이 꾸준히 성능과 발열이 개선되어 왔음에도 엑시노스는 성능 면에서 점점 스냅드래곤에 뒤쳐져왔다. 올해 최신 7nm EUV 공정을 기반으로 하는 엑시노스 제품군이 발표됐지만 미국 오스틴 연구 개발 시설에 있는 커스텀 CPU 프로젝트 인력을 해고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차기 엑시노스 개발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물론 엑시노스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자체 커스텀 CPU 대신 ARM CPU 아키텍처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루머처럼 AMD와 협력해 RDNA GPU를 도입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ARM Mali GPU로는 스냅드래곤을 따라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부문 - 소니 RX0 M2

이래서 뽑았다: 초소형 브이로그 시장 제패를 꿈꿨지만

경쟁사보다 적극적으로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뛰어든 덕분에 소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부터 하이엔드 카메라까지 경쟁보다 한 발 앞선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초에 내놓은 A6400은 기존 제품의 단점으로 지적된 발열을 줄이고 셀피 촬영이 가능한 플립 LCD를 탑재하면서 브이로그 이용자들과 유튜브 크리에이터, 그리고 세컨드 바디를 찾는 카메라 유저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소니에서는 초소형 프리미엄 하이엔드 카메라 RX0에도 180도 회전되는 플립형 LCD와 Eye-AF, 4K 동영상 기능을 넣어 브이로그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선보였다.

그러나 가뜩이나 작은 RX0 II 바디에서 입출력 포트를 위한 공간을 뺀 1.5인치 LCD로는 셀피 촬영시 얼굴을 제대로 보기도 어려웠고 터치스크린 기능도 없는데다 정작 동영상 촬영에 필요한 AF-C와 초첨 추적 기능도 지원하지 않았다.

크기나 기능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고프로 히어로8 블랙이나 오즈모 포켓, 아니면 모바일 짐벌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쓰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생각될 정도다. 물론 사진 촬영 메뉴와 기능은 액션캠보다 낫지만 그거라면 컴팩트 디카의 연장선일 뿐 애초에 브이로그 카메라로 홍보한게 잘못됐다.

게임 부문 - 리그 오브 레전드

이래서 뽑았다: 어떤 면에선 정말 '리그 오브 레전드'

해마다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LoL)을 잡겠다고 나오는 게임들은 많이 있지만 올해도 여전히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인기는 여전했고 국내 종합 게임 순위에서 2위 이하 다른 게임들을 압도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 10월 2019 LoL 월드컵 챔피언십(롤드컵)을 앞두고 폭로된 프로 게임단의 불화는 미성년자 선수의 해외 이적 계약과 관련된 협박 논란으로 확대되면서 라이엇 게임즈와 LCK 운영위원회, 한국 e스포츠협회, 그리고 현직 국회의원과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오는 민감한 상황이 됐다.

하지만 게임계에서 크게 이슈가 된 것과 달리 실질적인 조사나 법적 제재, 처벌은 없었으며 청와대 국민청원도 참여 인원이 20만명을 넘었으나 아직까지 공식 답변은 나오지 않고 있다.

게임 부문 - 앤썸

이래서 뽑았다: 덜 만든 게임 대표작, 소 잃고 외양간 패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아이언맨이 10년이 넘는 팬들과의 추억을 뒤로 하고 엔드게임과 함께 사라진 올해. 게이머들은 EA에서 만든 앤썸(Anthem)이 새로운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했다.

RPG 게임 명가인 바이오웨어(BioWare)가 만들었고 영화 속 아이언맨처럼 개성적인 슈트를 입고 하늘을 날면서 언제든 동료와 함께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까지. 트레일러 만으로도 이미 많은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실제 출시된 앤썸은 화려한 그래픽과 달리 잦은 로딩과 어색한 NPC, 몰입감 없는 스토리, 복잡한 UI, 제한적인 비행 기능, 그리고 콘솔 버전은 출시 초기 게임이 멈추거나 콘솔이 고장나는 결함까지 발견되면서 '앤썸웨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붙었다.

물론 올해 출시된 게임들이 예전처럼 압도적인 호평을 받은 작품이 없고 게이머의 취향에 따라 평가가 갈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앤썸은 게임 매체들과 유저들의 평가가 일치하는 편이다.

게임 부문 - 구글 스태디아

이래서 뽑았다: 게임계의 넷플릭스? 구독 따로 게임 따로


구글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할 때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다. 구글 자체가 인터넷 검색 엔진으로 시작한 회사이고 안드로이드부터 인공지능과 초고속 인터넷, 클라우드, 자율주행까지 다양한 미래 산업에 손대고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기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도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된 파격적인 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뚜껑을 연 구글 스태디아는 게임계의 넷플릭스가 될 줄 알았던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게임 스트리밍 비용에 게임 구매 비용은 따로 지불해야 하는 그닥 다를 것 없는 서비스로 출시됐다.

게임 설치와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 어디서나 인터넷 연결로 즐길 수 있다는게 장점이지만,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서비스의 한계인 입력 지연 시간(인풋랙), 4K 60fps 유료지만 많은 게임들이 업스케일링 방식이라 실제 화질보다 떨어지는 점, 디스플레이 출력을 위한 크롬 캐스트 울트라의 과도한 발열, 스마트폰에서는 구글 픽셀폰만 지원하는 점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스태디아가 안드로이드나 유튜브처럼 시장 지배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다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정책이 계속 나오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엔비디아, 밸브 등 다른 플랫폼에서도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본격화 할 경우 과연 구글이 대응할 수 있을까 의문이다.

게임 부문 -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이래서 뽑았다: 닌텐도 스위치 게임 컨셉 절반을 포기

올해 출시된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를 보는 게이머의 시선은 그야말로 물이 반쯤 차있는 컵을 보는 기분일 것이다. 2년 전 한국에 출시된 닌텐도 스위치는 TV에서 게임 화면을 출력하는 'TV 모드'와 본체 후면에 킥 스탠드를 세우고 2개의 조이콘으로 즐기는 '테이블 모드', 그리고 본체에 조이콘을 장착해 즐기는 '휴대 모드'의 3가지 플레이 모드로 거치형 콘솔과 휴대용 게임기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기기였다.

그런데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는 컨트롤러가 일체화 되고 TV 연결도 할 수 없는 그야말로 '휴대 모드' 하나로만 쓸 수 있게 설계됐다. 따라서 다양한 닌텐도 스위치 게임 가운데 조이콘을 분리하거나 주변기기를 지원하는 게임들을 제대로 플레이하지 못한다.


물론 닌텐도 스위치는 본체 무게가 가벼워지고 배터리 사용 시간이 늘었으나 이 또한 신형 닌텐도 스위치의 배터리 지속시간이 더 길어지면서 작은 크기와 저렴한 가격 외에는 어필하기 어려워졌다. 가격도 엄밀히 따지고 보면 TV 연결 독과 HDMI 케이블, 조이콘 그립까지 포함된 닌텐도 스위치가 라이트 버전보다 비싸다고 볼 수 없다.

닌텐도 스위치가 이미 있는 가정에서 추가로 구매한다면 모를까 처음 닌텐도 스위치를 구입하려는 사람은 저렴하다고 기능이 제한된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를 선택하지 않는 것이 모든 스위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소프트웨어 부문 -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10 전략

이래서 뽑았다: 윈도우 10 승부수, 대부분 폐기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2015년 차세대 운영체제로 윈도우 10을 발표하면서 야심차게 내세운 많은 계획들은 이제 대부분 관 속으로 들어갔다.

끝내 살아나지 못한 윈도우폰(Windows Phone)을 비롯해 윈도우 10 유니버셜 앱 플랫폼,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합친 혼합현실(MR)을 표방하는 홀로렌즈와 윈도우 MR, 차세대 엣지 브라우저, 그리고 끝내 한국 유저들은 만나보지 못했던 음성 비서 코타나(Cortana)까지.

그러나 그 중에서 어떤 것도 PC 사용자들이 윈도우 10으로 운영체제를 교체하는 이유가 되지 못했다. 윈도우 스토어는 그들이 목표했던 iOS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같은 영향력을 갖지 못했다. 거실에서 마인크래프트를 MR로 즐기기에 윈도우 MR은 가격도 비싸고 PC와 복잡하게 연결해야 하며 홀로렌즈2는 아예 산업용을 표방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는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퇴출시키는데 약간의 공헌을 했지만 그 자리를 크롬에게 넘겨주고 자신도 크로미움 기반으로 바뀔 처지다. 한국에 출시된다 안된다 말만 많았던 코타나는 내년에 출시될 헤일로(HALO) 게임에서나 만나보자.

결국 윈도우 10에서 수 많은 혁신을 걷어내고 나면 남은 것은 그나마 윈도우 7과 비슷한 PC 친화적인 디자인 도입, 그리고 내년 1월 14일로 예정된 윈도우 7 지원 종료로 인한 교체 수요다. 윈도우 7이 윈도우 XP를 대체하던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

인터넷 부문 - 막말과 해킹, 광고로 뒤덮인 소셜 미디어

이래서 뽑았다: 웃음과 감동부터 가짜뉴스까지


올해 초등학교 희망직업 순위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운동선수와 교사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등 유튜브는 전통적인 방송 매체를 위협하며 젊은 세대의 미디어 이용 방식을 바꾸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라인, 틱톡, 유튜브와 트위치 등 다양한 소셜 기반 서비스를 통해 우리의 하루는 울고 웃고 때로는 분노한다. 가슴 따뜻한 소식이나 안타까운 사연이 널리 알려져 다른 이들의 위로와 온정을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이 늘어나면 그만큼 부작용도 커지기 마련으로 과거 블로그와 인터넷 방송에서 제기된 지나친 광고와 홍보, 명예훼손, 불공정 계약, 탈세, 그리고 국내 정치 상황과 맞물린 가짜뉴스 등 다양한 문제점도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유명인의 소식이 뉴스가 되어 악플과 비난이 난무하고 가짜뉴스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진짜로 둔갑해버리기도 했다.

돈벌이에 치중한 것이 아니냐는 날선 비판도 나오지만 소셜 미디어 서비스도 인터넷 포털처럼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광고와 광고가 아닌 것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한 해를 돌아보며 내년 워스트를 기대

매년마다 연말 보드나라 베스트 어워드, 워스트 어워드, 그리고 결산 기사를 준비하다 보면 바쁘게 지내느라 잊고 있던 올 한해 자신의 모습을 천천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리고 워스트 어워드를 뽑을 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다른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를 비판하고 공격하는 것은 참 쉽지만 경청과 이해, 공감을 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아마 보드나라 워스트 선정 역시 누군가에겐 공감을 누군가에게는 반발을 불러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드나라가 워스트 어워드를 꾸준히 올리는 것은 소비자의 공감과 이해를 얻기 전에 기업이 먼저 책임과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노력이 부족하다면..

우리 내년에 또 만나요~ 이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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