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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자율주행 기능, 인명 사고를 내다

조회수 2016. 7. 5. 09: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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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회사 테슬라의 ‘모델S’를 타던 운전자가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하던 중 사망했습니다. 이 사실은 미국 고속도로 교통 안전국이 테슬라 모델S를 예비조사하기로 결정하면서 알려졌는데요, 이번 사고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을 사용하던 중에 난 첫 사고입니다. 오토파일럿은 지난해 10월14일(현지시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테슬라가 추가한 기능입니다. 말 그대로 자동차가 알아서 운전하는 기능이죠.

출처: 테슬라

사고는 지난 5월7일(현지시간)에 일어났습니다. 사고가 난 장소는 양방향이 중앙분리대로 분리된 고속도로의 교차로입니다.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하던 대형 트레일러 트럭의 바닥면과 모델S의 전면 유리가 충돌하며 탑승자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탑승자는 평소 테슬라를 굉장히 좋아하며, 오토파일럿 등의 기능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리곤 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사고가 난 것일까요? 테슬라에 따르면, 충돌한 트레일러의 측면은 하얀색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밝게 빛나는 하늘(brightly lit sky) 때문에 모델S와 운전자가 모두 트레일러를 인식하지 못했고, 브레이크를 제 때 밟지 않아 사고가 났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사고 당시에 운전자가 오토파일럿 기능을 켜고 '해리포터'를 시청중이었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오토파일럿을 믿고 운전에 부주의했다는 의미입니다. 트럭 운전사는 해리포터 영화의 소리를 들었다고 하고, 차 안에서는 DVD 플레리어가 발견됐습니다. 물론, 충돌 당시에 정말로 운전자가 영화를 보고 있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테슬라는 이번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의 조사가 “오토파일럿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알아보는 예비조사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오토파일럿 기능에 심각한 오류가 있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지요. 또한 “빠른 속도로 충돌했음에도 모델S의 ‘향상된 충돌 안전 시스템(Advanced crash safety system)’이 작동함으로써 비슷한 사고 사례에 비하면 심각한 상해를 예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능이 일반 주행보다 안전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한 누적 거리가 2억900만 km인데, 미국 기준 1억5천km, 세계 기준 9700만km 마다 사고가 일어나는 것과 비교하면 자율주행이 훨씬 안전하다는 것이지요.


또한 테슬라는 오토파일럿 기능이 베타기능이기 때문에 충분한 주의를 줬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운전자가 다소 부주의했다는 뉘앙스입니다.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은 보조적인 기능일 뿐이다. 운전대에 손을 항상 올려둬야 한다”라며 “시스템은 수시로 드라이버의 손이 운전대에 올려져 있는지 체크해 알림을 준다”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테슬라

이번 사고로 자율주행의 안전성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즈모도>는 ‘자율주행차량이 운전자를 죽인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사람이 운전하는 반자율주행 차량으로 인한 사고였고, 완전자율주행차량만 도로를 다니게 되면 사고가 날 일이 없었을 거라고 논평했습니다. 완전히 체계화되지 못한 시스템이 사고를 냈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테슬라는 일전에 조지 하츠 라는 해커가 자율주행자동차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이슈가 됐을 때 “기계학습 시스템의 정확도를 99%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비교적 쉬울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하는 99.9999%에 도달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라며 “컴퓨터가 99% 확률로 개를 식별할 수 있겠지만, 때로는 개를 화분으로 인식할 수도 있다. 만약 시속 70마일(112km/h)로 달리는 상황에서 이 같은 실수가 일어난다면 매우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논평한 바 있습니다. 이번 사태도 트레일러의 하얀 측면과 하늘을 구분하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졌다는 걸 생각하면 입맛이 씁니다. 말이 자신에게 다시 돌아온 셈입니다.


자율주행차는 미래를 바꿀 것으로 기대되는 가장 주요한 기술 중 하나입니다. 사람이 운전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사실은 연쇄적으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언젠가는 다가올 미래죠.


아무리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자율주행이 안전하다고 해도, 한 번의 오류가 생명을 앗아가는 결과를 낳은 이상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가능성이 낮아도 그 가능성으로 인한 결과가 치명적일 경우엔 무게감이 확연히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인류의 앞날을 바꿀 자율주행차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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