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면 마셔봐"..日 오염수 방류에 한·중·일 '난타전'

조회수 2021. 4. 15. 19:01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출처: (픽사베이 제공)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과 관련해 한·중·일 3국의 날 선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오염수 방류를 옹호하고, 한국과 중국이 협공에 나서면서 거친 언사가 오고 가는 모습이다.


일본 정부는 13일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방침을 공식 결정했다. 일본은 2년 후 방류 실행을 목표로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사고 원전에서 나온 오염수는 125만t이 넘는 막대한 양으로 알려졌다.


즉각 인접국인 한국과 중국이 일제히 규탄 성명을 내며 강력히 반발했고, 영국, 프랑스 등 세계 24개국의 311개 단체가 ‘사실상의 핵 테러’라며 방출 반대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오염수 방류 결정 이후 일본에서는 옹호의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막말 제조기’로 불리는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13일 오염수 방출 결정에 대해 “그 물을 마시더라도 아무 일 없을 것 같다”며 “(방류를) 좀 더 빨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발언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이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마실 수 있다면 마셔 보면 좋겠다”라고 작심 비판했다. 또한 자오 대변인은 한국이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검토를 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같이하면서 “일본이 국제사회의 우려를 중시하기를 희망한다”며 “태평양은 일본의 하수도가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 정부는 국제기구에 제소를 하겠다며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전 청와대 내부회의에서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과 관련해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잠정 조치와 함께 제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1995년 설립된 국제해양법재판소는 해양전담 국제분쟁 해결 기구다.

출처: (사토 마사히사 의원 트위터 갈무리)

이에 대해 일본 자민당 소속 사토 마사히사 의원이 ‘허세’라며 조롱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토 의원은 지난 2011년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고 주장하며 울릉도 방문을 위해 한국에 들어오려다 입국을 거부당한 전력이 있는 극우파 인사다.


사토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문 대통령의 제소 검토 지시 기사를 올리고 “허세 그 자체”라고 비난했다. 이어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면 망신! 한국 원전의 트리튬(삼중수소) 방출량이 일본보다 많은 것으로 밝혀져 웃음거리가 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출처: (픽사베이 갈무리)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하루 평균 140톤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지금까지 후쿠시마 원전에 보관된 오염수는 약 125만톤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오염수를 특수 설비로 처리해도 방사성 폐기물의 일종인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은 남는다는 것이다. 삼중수소가 인체에 들어오면 유전자 변형, 세포사멸, 생식기능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삼중수소는 수소나 중수소와 물리적 성질이 같아서 물에 섞여 있으면 분리가 사실상 어렵다.


그런데도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의 안전성을 국민에게 홍보하기 위한 전단과 귀여운 캐릭터까지 만들었다가 공개를 중지하기도 했다. 

출처: (일본 부흥청 홈페이지 영상 갈무리)
삼중수소 캐릭터 유루캬라

일본 부흥청은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발맞춰 삼중수소의 안전성을 소개하는 홍보물과 동영상 등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여기에는 삼중수소를 동그랗고 귀엽게 표현한 캐릭터 ‘유루캬라’가 소개됐다. 하지만 “귀여운 캐릭터를 이용해 트리튬의 위험성을 감추려고 한다”는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반발이 커지자 일본 부흥청은 14일 “디자인을 수정하겠다”며 사용 중단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일본 부흥청은 삼중수소가 위험하지 않고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다른 홍보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이 방류할 오염수는 해류를 따라 아시아로 되돌아와 피해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월 독일 킬 대학 헬름흘츠 해양연구소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200일 만에 제주도에 도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 Bloter&Media Inc. All rights reserved.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