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카운트다운' 카카오, 주가 오를까 내릴까

조회수 2021. 4. 12. 11:0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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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오는 15일, 5대 1의 액면분할을 진행합니다. 액면가를 현재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는 건데요. 이 작업을 위해 카카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거래정지에 들어갑니다.


액면분할은 말 그대로 주식의 액면가를 나누는 것을 말합니다. 나눠진 액면가의 비율만큼 총 주식수가 늘어나는 것이기도 한데요. 카카오의 경우 발행주식 총수는 8870만4620주에서 4억4352만3100주로 5배 많아지는 데 반해 주가는 9일 종가 55만8000원 기준 액면분할 시 11만1600원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주식수는 늘었지만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로선 투자 부담을 한결 덜 수 있습니다. 카카오 같은 국내 유수의 기업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인 만큼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듯 한데요.


헌데 한가지 걸리는 게 있습니다. 바로 액면분할의 저주인데요.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액면분할을 진행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액면분할 후 주가가 하락세를 타는 저주에 걸립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액면분할을 한 코스피200 편입 종목 15개 중 삼성전자와 네이버를 포함한 11개 종목의 액면분할 한달 후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들의 액면분할 이후 한달 수익률도 평균 마이너스 4.3%라고 합니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 2018년 5:1의 액면분할 당시 분할 후 3개월 간 주가가 10.56%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도 1주당 주가가 265만원에서 5만 3000원으로 낮아지는 호재에도 9개월 넘게 하락세를 탔는데요. 액면분할 가격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무려 17개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외국 기업들도 액면분할의 저주를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테슬라는 2020년 8월, 무거운 주가를 털어내기 위해 액면분할을 실시했지만 이후 4개월 간 횡보를 면치 못했습니다.

물론 이들의 주가하락을 오로지 액면분할의 저주 탓으로만 몰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네이버만 해도 당시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고, 전망 또한 어두웠습니다.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나스닥 기술주 등은 계속해서 급락했고 코스피 지수 또한 2000선이 무너진 상태였습니다.


삼성전자는 당시 국정농단 연루 의혹과 이로 인한 총수 공백 리스크로, 국민 기업으로서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시기였습니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주가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겠죠.


그럼 호재가 많은 카카오는 액면분할의 저주를 피할 수도 있지 않겠냐 할 수 있지만...


세상에 호재만 있는 기업이 어딨습니까.


카카오도 당장 플랫폼 사업에 대한 정부의 날카로운 규제를 온몸으로 맞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신규 사업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데 대한 시장의 반감도 배제할 수 없고요.


다만 카카오의 성장세는 여전히 강력합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구글을 전략적 투자 파트너로 유치한 점이나, 카카오가 보유한 국내 가장 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 가치, 자회사 '클레이튼'에 대한 기업 가치가 날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 등은 더할 나위 없는 호재입니다. 특히 두나무는 최근 뉴욕 증시 상장 추진 중으로, 상장이 확정되면 카카오의 지분가치는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액면분할의 저주로 주가가 단기 횡보 혹은 하락을 면치는 못한다고 해도 장기적인 관점에선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히 갖췄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 1조2600억원, 영업이익 1608억원으로 영업이익 컨센서스 1560억원을 소폭 상회할 전망"이라며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 등 유료 서비스 매출 성장과 전년에 이어 양호한 매출 성장이 지속되면서 카카오의 신고가 경신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도 "암호화폐 시장의 활황으로 두나무 관련 지분법이익 기여와 지분가치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유료콘텐츠, 핀테크,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공격적인 투자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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