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프랑스 명품 브랜드 '폴푸아레' 결국 청산한다

조회수 2020. 11. 17. 16: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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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이 명품 브랜드 ‘폴 푸아레(Paul Poiret)’ 프랑스 현지 운영 법인 ‘신세계 푸아레(Shinsegae Poiret S.A.S)’를 결국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명품 브랜드를 직접 생산∙판매한다는 포부 아래 폴푸아레 상표권을 인수한 지 약 5년 만이다.


17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 푸아레 법인은 지난 11월 6일자 이사회를 통해 청산이 결정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다만 사업을 완전 정리하는 것은 아니고 재정비 목적의 청산이라는 입장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유럽 현지 코로나19 등이 심화하며 영업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 현지 법인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며 “향후 국내에 브랜드를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5년 명품 브랜드 상표권 매매 전문회사인 루바니스(Luvanis)로부터 폴 푸아레 상표권을 인수했다. 그동안 해외 브랜드를 수입해 판매하는 사업만 영위해왔지만, 폴푸아레 인수를 통해 직접 브랜드 제품을 제조하고 판매한다는 계획이었다.


폴 푸아레는 1904년 패션의 왕이라 불렸던 패션 디자이너 폴 푸아레(1879~1944)가 만든 브랜드다. 1900년대 초반 세계 최초로 미니스커트를 만드는 등 샤넬과 함께 시대 유행을 선도했으나 1924년 브랜드가 매각된 이후 1929년 문을 닫았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이 상표권을 인수하기까지 사실상 잊혀진 브랜드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폴 푸아레 부활을 위해 신세계 푸아레 대표에 벨기에 사업가 앤 샤펠을 임명했다. 샤펠은 중국계 디자이너 이킹 인(Yiqing Yin)을 영입하며 브랜드 컬러를 구체화했다.


폴 푸아레는 2018년 들어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같은 해 3월 파리 패션위크에서 첫 번째 패션쇼를 열고 가을겨울(F/W)시즌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프랑스 현지에서 고급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주력했다.

출처: 신세계인터내셔날 폴 푸아레 출자내역.(출처=금융감독원)

실제로 투자 역시 적극적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8년 한 해에만 푸아레 법인에 3차례에 걸쳐 자금을 투입했다. 출자목적은 컬렉션 개발비 및 마케팅 활동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총 187억8300만원을 출자했다.


그러나 법인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2016년도부터 푸아레 법인의 실적을 살펴보면 단 한 차례도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 2016년도부터 올 3분기까지 적자가 지속됐으며 누적 손실규모만 279억원에 달한다. 매출이 발생한 사업연도 역시 2018∙2019년 두 해밖에 없었다.

출처: 신세계푸아레 법인 실적 추이.(출처=신세계인터내셔날 분기보고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푸아레 법인 청산은 유럽 현지의 코로나19 확산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애초부터 수익성이 좋지 않아 영업활동 휴지기에 들어갔던 상황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며 더 이상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폴 푸아레 브랜드는 계속 유지하며 국내 출시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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