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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1분기 만에 팬데믹 영향 탈출..원동력은 '경영 효율'

조회수 2020. 10. 24. 10: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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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에 사상 최초 분기 적자를 냈던 포스코가 1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 철강 생산과 판매 모두 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흑자 전환을 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포스코는 가능한 한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극한의 원가 절감을 추진 중인데, 생산 및 경영의 효율을 높인 게 흑자전환이 가능했던 원동력이었다는 평이다.


포스코는 23일 오전 컨퍼런스콜(기업설명회)을 열고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6조5779억원, 영업이익은 2619억원(4.0%)을 기록했다. 그룹 전체 실적을 집계한 연결 기준 매출은 14조2612억원, 영업이익은 6667억원(영업이익률 4.7%)을 기록했다.

출처: 포스코 3분기 실적./자료=포스코

별도 기준 실적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이 1조1580억원, 영업이익은 4006억원 감소했다. 이번 실적은 글로벌 철강 시황이 여전히 불황 속에 있다는 것을 방증했다.


하지만 전기 실적과 비교하면 코로나19 여파가 본격 반영됐던 데서 크게 개선됐다. 3분기 매출은 전기보다 6931억원, 영업이익은 3704억원 증가했다. 포스코는 2분기 1085억원(영업이익률 – 1.8%)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냈다. 3분기 판매량 증가와 제조비용 감소에 힘입어 흑자 전환했다.


포스코가 이날 발표한 컨퍼런스콜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3분기 949만톤의 쇳물(조강)을 생산했고, 889만톤을 판매했다. 생산량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보다 5만6000톤 적었고, 전기보다는 170만톤 많았다. 이번 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5만톤 적었고, 전기보다 113만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광양 3고로는 2분기 때 개수 공사에 들어갔는데, 이번 분기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분기 락다운으로 조업 중지에 들어갔던 완성차 생산공장이 이번 분기부터 정상 가동되면서 주문량도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포스코의 냉연 및 열연 강판 판매량은 전기보다 107만톤 늘었고, 자동차 강판 판매량은 28만톤 늘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톱프리미엄 제품은 같은 기간 판매량이 43만톤 늘었다. 이번 분기 생산과 판매 모두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고, 3181억원의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났다.


포스코가 올해 제조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던 건 ‘포스플롯’ 도입 등 생산 체계를 효율화한 영향이 컸다. 포스코는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사태)’으로 인한 철강 수요 둔화를 고려해 극한의 원가 절감을 추진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전중선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은 올해 초 “어려운 경영 환경이 예상되고 있어 극한적인 원가 절감을 추진하겠다”며 “현금흐름을 철저히 관리하고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생산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 대비 제조비용을 나타내는 원가율은 전기보다 크게 낮아졌다. 3분기 원가율은 92.1%로 전기(97.5%)보다 5.4% 포인트 줄었다. 전년 동기(88.0%)와 비교해 4.1% 포인트 높지만, 코로나19 여파가 본격 반영된 전기보다는 개선됐다.

포스코는 올해 3분기 총 1391억원의 제조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브라질과 호주 등에서 수입하는 고가의 철광석 대신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저렴한 철광석을 수입했다. 고가 펠릿(pellet)의 사용도 줄였다. 펠릿은 분광석을 고로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잘게 분쇄한 후 수분과 첨가제를 섞어 구(球) 형태로 굳힌 것이다. 펠릿은 철광석 가격에 프리미엄을 얹어 판매된다. 포스코는 올해 펠릿 사용비를 이전보다 60% 이상 줄였다.


철강 생산 공정에서 저가·저품위(철 함유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원료) 원료를 사용할 경우 품질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포스코는 이전부터 원료 사용 기술을 개발해 저가 원료 사용에 따른 품질 문제를 개선했다. 올해 포스플롯을 도입해 제조비용과 생산체계를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포스플롯은 원료 구매와 배합을 최적화하는 생산방식이다. 저가 원료를 투입할 경우 앞공정에서 비용을 절감해도 후공정에서 품질 저하 문제로 손실이 나는 경우가 있다. 포스플롯은 원료 배합을 최적화한 만큼 이 같은 문제를 줄일 수 있다.


출처: 포스코의 제조 혁신 방안./자료=포스코 3분기 IR자료

포스코는 국내와 해외의 원료 협력사를 상대로 원료 통합 협상에 나서 구매비를 절감했다. 이외에도 포스코는 호주와 캐나다 등 총 16곳의 광산에 지분을 투자했다. 투자를 통해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였다. 포스코는 원료 투자를 통해 연간 4000억원의 수익(배당 및 지분법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업계는 포스코가 팬데믹 시기 빠르게 흑자 전환이 가능했던 이유로 생산 및 경영 효율을 꼽는다. 이전부터 꾸준히 원료 사용 기술을 개발해 왔고, ‘공급 사슬’을 다변화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해 온 게 불황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전중선 부사장은 “철강시황이 내년에 개선될 지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회복기에 들어갔다”며 “코로나가 더 이상 발목을 잡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By 리포터 구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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