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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IN] EBS 캐릭터 '뚝딱이'의 일탈..성적 행위 묘사한 '19금' 춤으로 논란

조회수 2020. 10. 15. 09:3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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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프로그램을 거치며 사랑 받은 EBS 캐릭터 ‘뚝딱이’가 유튜브 영상서 성적인 행위를 연상케 하는 춤을 춰 논란이 일었다. 뚝딱이 채널은 성인은 물론 어린이까지 두루 시청하는 만큼 제작진의 부주의를 지적하는 누리꾼의 항의가 쏟아졌다. 14일 현재 문제의 부분은 삭제됐고 편집된 영상은 다른 제목으로 다시 올라온 상태다.


구독자 6만7000여명을 보유한 뚝딱tv는 13일 오후에 ‘라디오 방송 중 카디비 따라잡기 #wap #트월킹’이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초중반 뚝딱이는 감명 깊게 읽은 시를 소개하거나, 힘들 때 해주고 싶은 말을 전하는 등 평범하게 진행했다.

출처: 뚝딱이 유튜브 방송 장면 /뚝딱tv 갈무리

논란의 장면은 영상 말미에 등장했다. 뚝딱이는 ‘요즘 핫하다는 건 다 해보고 싶어 함’이라는 자막과 함께 미국의 유명 래퍼 카디비(Cardi B)의 신곡 ‘WAP’에 맞춰 춤을 췄다.


카디비의 ‘WAP’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여러 차례 오른 인기곡이지만 내용이 무척 선정적이다. 제목부터 가사, 뮤직비디오까지 상당히 ‘19금’스러운 내용을 담고 있어서 가사를 해석해 옮기기가 민망할 정도다.


문제는 어린이들도 좋아하는 뚝딱이가 이 노래에 맞춰 허리와 엉덩이를 흔드는 등 성적 행위를 묘사한 춤을 췄다는 것이다. 영상 제목의 ‘트월킹’은 엉덩이를 털듯 흔드는 춤을 말한다. 논란을 부를 만한 춤동작이지만 여과 없이 영상에 담겼고 방송 내용상 아무 맥락 없이 등장한 춤은 보는 이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출처: 뚝딱 유튜브 방송 장면 /뚝딱tv 갈무리

뚝딱이의 ‘일탈’에 팬들은 크게 반발했다. 한 누리꾼은 “트월킹을 그저 요즘 유행하는 쿨하고 재미있는 동작으로 이해하고 췄나 본데 엄연히 노골적으로 섹스어필하는 춤동작”이라며 “아이들도 많이 알고 있는 캐릭터 뚝딱이가 대놓고 트월킹 하는 연출은 너무 경솔했다”며 제작진의 무신경을 토로했다.


같은 ‘19금’을 다루더라도 카디비와 뚝딱이는 입장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었다. 카디비의 경우 아티스트로서 여성의 성적 판타지를 거침없이 노래하고 이를 통해 여성에 씌워진 사회적 압박과 금기를 깨려고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뚝딱이는 당초 어린이 대상의 방송을 진행하며 인기를 얻은 캐릭터라 상황이 다르다. 게다가 뚝딱이의 춤은 선정적 행위 묘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제작진의 ‘맥락 없는 유행 따라하기’를 날카롭게 꼬집었다. 14일 새벽 유튜브 영상 댓글에는 “애들이 보고 따라 할까 봐 무섭다. 기획, 제작, 편집 과정에서 누구 하나 문제 제기를 하기 않았다는 게 놀랍다”, “WAP 가사가 선정적인데 노래에 맞춰서 아동용 캐릭터가 트월킹을 추는 게 뭐 하는 짓인가”, “콘텐츠를 만들기 전에 영향력을 생각해달라”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논란이 일자 EBS 측은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문제의 부분을 재편집해 14일 오전 ‘책읽어드립니다 돌아온 뚝dj의 꼰대탈출 뚝딱쇼’라는 제목으로 다시 올렸다. 누리꾼의 뭇매가 쏟아지자 발 빠르게 대처한 것이다.


EBS측은 <블로터>에 “해당 영상은 카디비 춤이 포인트가 아니라 화제의 시집을 읽어주는 콘셉트로 제작됐고 영상 말미에 트월킹 챌린지 일환으로 약 20초 정도 따라하는 장면이 들어간 것”이라며 “뚝딱tv는 유튜브 채널로 지상파와 달리 주 구독자층이 어린이가 아닌 2030세대지만 전 연령이 볼 수 있는 채널임을 감안해 앞으로 주의를 더 기울이겠다 ”고 밝혔다.


한편 도깨비를 바탕으로 탄생한 뚝딱이는 1996년 ‘딩동댕 유치원’에 처음 모습을 보였다. 1994년 ‘교육방송’에 입사한 7살 캐릭터라는 설정으로 활발히 활동했고 어린이용 국산 캐릭터가 없던 시기에 큰 인기를 끌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잊히는 듯했으나 최근 불어닥친 레트로(Retro) 유행과 함께 ‘젊은 꼰대’라는 설정으로 등장해 올드팬의 향수를 자극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By 에디터 김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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