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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리의 투머치 리뷰] 채식주의자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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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리의 투머치 리뷰>는 IT·유통·뷰티를 기반으로 한 체험기입니다. 어디로든 가고, 무엇이든 합니다. 일상 속 소소한 궁금증부터, 살까 말까 고민되는 신제품 체험까지. 모든 경험을 공유하겠습니다. ‘저렇게까지 할 필요 있나’라고 생각될 다소 과도한 체험과 연구. 함께 해요. 췌킷아웃.

‘채식주의자’ 지난 이야기 한 줄 요약

채식을 시작했다.

출처오뚜기 ‘그린가든 카레볶음밥’/촬영=김주리 기자

Part 3. 인스턴트 비건


-9월6일(3일차)


이것저것 따져가며 ‘비건 장보기’를 하니 풍족한 먹거리는 되지 못했다. 막상 펼쳐보니 튀기거나 굽거나 조리하는 냉동식품들. 식물성 100%인 포도씨유도 함께 구매했지만 기름에 익혀 먹는 음식이다 보니 아침 식사로는 부담이 된다. 

결국 아침 식사는 건너뛰고 점심 즈음 전자레인지 조리 제품으로 먹기로 했다. 오뚜기에서 출시한 ‘그린가든 카레 볶음밥’. 볶아서 먹으면 더 맛있겠지만 일이다 뭐다 바쁘니 간편하게 레인지에 돌렸다.


전형적인 한국식 카레 맛이다. 짭조름하니 먹을 만 하기는 하다만, 이제 겨우 3일 차 비건인지라 고기 생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맛 자체는 심심한 3분 카레 맛. 카레에서 육수가 빠지니 채소 내음이 훅 올라온다.

출처롯데푸드 ‘베지 함박-매쉬드 포테이토’/촬영=김주리 기자

아침을 굶고 카레나 찔끔 먹으니 금방 허기가 진다. 정확히 말하면 야채 카레가 입맛을 돋워 고기 생각이 자꾸 난다. 


몇 시간 채 안 되어 ‘베지 함박 스테이크’를 집어 들었다. 롯데푸드에서 비건 시장을 겨냥해 야심 차게 출시한 ‘제로 미트’ 시리즈 중 하나다. 식물성 대체육에 스테이크 소스도 식물성 원료로 만들었다. 콜레스테롤은 심지어 0%. 역시 전자레인지 조리 가능하다.


위 두 제품을 먹으면서 확인하니 그토록 피하고자 했던 정제설탕과 정제소금이 함유돼있다. 취재를 하면서 여러 곳의 비건 시장 관계자들과 연락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한국에서 100% 비건이 되는 건 어렵다”고 하며 “비교적 비건 시장이 넓은 서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비건 식품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협회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초기 단계인 한국에서는 비건이 마음 놓고 쇼핑하기에 불편한 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사용자의 위치 근처의 비건 식당을 찾아주는 ‘채식한끼’ 앱을 열어 검색해봤다. 아쉽게도 최근 폐점한 한 카페를 제외하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정말 아쉽지만, 정제 설탕과 정제소금은 ‘자제’ 정도로 합의하고 한발 물러섰다. 일반식도 배달이나 인스턴트로 해결하는 1인 가구 자취 직장인으로서, 인스턴트 비건식에만 기대야 한다는 현실은 퍽 슬프다. 4년간 체류했던, 한 블럭 건너 비건 카페가 있던 베를린의 골목 골목에서 다양한 식품을 사 들고 출근하던 사람들이 괜스레 생각난다.

Part 4. 새벽배송으로 입에 풀칠하기

-9월7일(4일차)

3일 연속으로 아침 식사를 부실하게 해서인지 새벽 5시에 잠이 깼다. 배고파서. 약 2시간 정도 주린 배를 움켜쥐고 집 안을 헤매다 반가운 문자 알람과 함께 문 앞으로 달려 나갔는데…

출처사진이 살짝 맛없어 보이게 나왔다. 아주 맛있지는 않았지만 먹을 만 했다/촬영=김주리 기자

전날 밤 비건에 대한 자료를 훑어보던 중 SSG.com, 마켓컬리 등 새벽 배송을 시행하는 온라인 마켓에서 꽤 많은 비건 식품을 찾았다. 심지어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수입식품, 공식적으로 비건 인증을 받은 젤리, 베이커리, 두유 등까지 구매 가능해 오후 11시가 되기 전 잽싸게 제품들을 주문했다.


마트에서 구매할 수 없었던, 닭가슴살 안 들어간 샐러드도 있었다. 비건에 대한 편견 중 하나인, ‘샐러드만 먹는 사람’과 다르게, 사실 비건들이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샐러드는 상당히 제한적이다. 어지간한 드레싱에 들어가는 설탕, 꿀(양봉업자를 통해 생산되는 꿀을 기피하는 비건도 있다), 유제품이 이유다. 이날 받은 비건용 샐러드는 소스 또한 식물성으로 제조됐다.

출처이노센트 베지볼, 샐러드, 식물성 단백질 파우드, 견과류 바 등등/촬영=김주리 기자

얼른 커피(당연히, 유제품이 들어있지 않은 원두커피) 온수를 끓이며,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초코초코칩 스콘’을 접시에 올려 준비했다. 얼마만의 아침 식사인가. 얼마만의 ‘단맛’인가. 1일 차부터 매번 마음을 흔들었던 브라우니를 대신할 비건 베이커리. 한 움큼 베어 먹으니…


맛없다…그래도 배고파서 비건 영양 바까지 싹 다 먹었다.


Part 5. 주리 입맛이 달라졌어요


변화는 이날 점심식사 때 찾아왔다. 새벽 배송으로 받은 제품 중 비건용 샐러드를 점심으로 정했다. 버섯, 병아리콩, 토마토, 옥수수. 이젠 이것도 맛있어 보인다. 함께 받은 드레싱을 양껏 뿌려 한 입 베어 물었다.


그런데, 엥? 눈이 아릴 정도로 맵고 신 맛이 났다. 단맛도 지나치고 무엇보다 너무 자극적이다. 물건이 잘못 왔나 싶어서 성분표시를 보니, 나트륨은 700mg(신라면 한 봉지의 나트륨 함량은 1790mg) 밖에 함유되지 않았으며 설탕, 소금도 안 들어갔다고 쓰여 있다. 남겨뒀다가 오후에 만난 지인에게 한 입 권하니 ‘맹맛’이라고 한다. 입맛이 변했다.

저녁식사는 베지 너겟으로 정했다. 1일 차에 이마트에서 사 온 냉동식품 중 하나다. 베지 함박스테이크와 마찬가지로 롯데푸드 제로 미트 제품 중 하나다. 프라이팬에 포도씨유를 둘러 자글자글 끓인 뒤 너겟을 하나씩 퐁당퐁당. 은은하게 올라오는 옥수수 향기가 기분 좋다. 익어가는 모양새며 한 입 베어 물었을 때의 식감과 풍미, 이게 정말 대체육인가 싶다. 


절단면까지도 치킨 너겟 속살과 비슷하다. 너무 맛있어서 그 자리에서 한 봉지(2인분 양)를 뚝딱 해치웠다. 심지어 고기 특유의 기름내가 나지 않아 산뜻했다. 그러고 보니 채식을 시작한 모든 기간 동안 한 번도 배탈이 나지 않았다.


비건식을 시작한지도 벌써 반이 지났다. 찾아보니 비건 전용 빵과 베이커리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도 있다. 마켓컬리 새벽 배송 추가 주문에 ‘망넛이네’에서 비건 브라우니(드디어!), 비건 도넛까지 주문했다. 


이날 먹은 비건 너겟은 실제 치킨 너겟과 상당히 유사했다. 평소 위장약을 달고 살았을 정도로 위장이 약했는데, 공복 당시 배고팠던 것 빼고는 위장장애도 없었다. 이제 재밌다. 알아갈수록 먹을 것도 다양해지고, 속도 편하니 괜스레 기분도 좋아진다.

※채식과 건강, 비건의 사회적 의미와 가치 등은 다음 주 목요일 발행하는 ‘채식주의자 3부(마지막 편)’에서 다룹니다.

[김주리의 투머치 리뷰] 채식주의자① 보러가기->(https://www.bloter.net/archives/405177)


[아무거나 리퀘스트]


Q. (’10줄리뷰’ 관련 최근 가장 많이 받은 질문) 해장 잘 하셨나요? 간 괜찮으세요?(sol***, nmh***, fka***)


A. 아뇨ㅠㅅ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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