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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의선 사촌'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 컨설팅 업체 창업

조회수 2020. 9. 4. 10: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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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3세인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이 경영 컨설팅 업체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부사장은 현대제철의 스테인리스 강판 계열사인 현대비앤지스틸에서 19년 째 재직 중이다. 정 부사장이 경영 컨설팅 업체를 신설해 대표이사를 맡은 것을 두고, ‘홀로서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정 부사장은 지난 14일 현대엔터프라이즈 법인을 설립했다. 정 부사장은 자본금 5억원을 투자해 법인을 세웠다. 법인 사무실은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위워크(We work)빌딩에 입주해 있다. 정 부사장이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를 맡고, 문홍희 중앙회계법인 회계사가 감사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엔터프라이즈의 등기사항증명서에 따르면 해당 법인은 경영 컨설팅 및 투자자문, 금융지원서비스업을 주사업으로 한다. 직수출 및 수입 물품 도소매 등 무역업과 정보통신사업(ICT) 관련 제품의 유통업도 겸하고 있다.

현대엔터프라이즈 등기부등본./사진=법무부

이 법인은 컨설팅을 주사업으로 하고 있는 만큼 정 부사장이 이력을 쌓은 철강업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정 부사장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비앤지스틸에 입사했다. 2005년 이사대우로 임원 승진했고, 주로 해외지사와 재정부(현 재경부)에서 근무했다. 그는 2006년 이사로 승진했고, 2010년 상무로 승진했다.


그는 2011년 전무로 승진한 후 이듬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비앤지스틸 내에서 입지를 높였다. 이후 현재까지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 부사장은 철강업보다 경영 컨설팅 또는 스타트업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생산이나 영업, 재경업무 등과 관련한 별도 역할이 주어지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회사 업무보다 대외 업무 또는 기획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 9월25일 열린 현대비앤지스틸 당진공장 준공식 등 대외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게 전부다.


반면 철강과 무관한 대외활동은 비교적 활발하게 활동했다. 정 부사장은 사단법인 코리아푸드앤와인페스티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정 부사장은 2018년 코스닥 상장사인 솔트룩스에 약 1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갖고 있다. 정 부사장은 솔트룩스의 지분 10.53%를 갖고 있다. 솔트룩스는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에 AI 플래폼과 빅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이번 현대엔터프라이즈를 창업하면서 처음으로 본인 소유의 회사 및 대표이사 직함을 갖게 됐다. 미등기임원의 겸직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정 부사장의 창업은 현대자동차그룹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독자적인 사업 영역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재계에서는 재벌 3세가 스타트업과 컨설팅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재계의 인맥과 학연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신사업 또는 스타트업 분야에서 활동하는 게 일반적이다.


정 부사장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넷째 아들인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차남이다. 형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과 함께 2001년부터 함께 근무하고 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스테인리스 강판 등을 제조해 현대자동차 등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연 매출은 7300억원, 영업이익은 36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비앤지스틸은 현대자동차라는 확고한 캡티브 마켓을 갖고 있는 만큼 신사업의 가능성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정 부사장은 컨설팅업체를 창업해 ‘홀로서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By 리포터 구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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