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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언팩] 업? 옆그레이드? DJI 'OM4'

조회수 2020. 8. 30.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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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일요일, 블로터 기자들이 체험한 IT 기기를 각자의 시각으로 솔직하게 해석해봅니다.

DJI가 최신 스마트폰 짐벌 오즈모 모바일4(OM4)를 27일 공개했다. OM은 초기작부터 OM2, OM3까지 모두 편리한 사용성과 안정적인 보정 능력으로 사랑받은 짐벌계의 스테디셀러다. 매 버전 눈에 띄는 성능 개선과 가격 인하를 선보여 후속작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신작 OM4가 한국에 출시됐다. DJI는 과연 이번에도 오즈모 모바일의 ‘이름값’을 보여줄 수 있을까?

오즈모 모바일4 + 전용 삼각대 + 스마트폰을 결합한 모습 / 사진=이건한 기자

참신하게, 더 편리하게


특징부터 살펴보자. OM4에는 탈부착할 수 있는 자석식 클램프와 링 홀더가 새로 도입됐다. 클램프, 혹은 링 홀더 중 하나를 스마트폰과 결합하고 짐벌에는 그냥 붙이기만 하면 된다. 클램프는 기존의 방식처럼 좌우 날개 사이에 제품을 고정하는 방식이다. 대신 분리형인 만큼 스마트폰 탈착이 잦다면 고정식보다 훨씬 편리하게 쓸 수 있어 보였다. 두께가 얇아 클램프를 스마트폰에 끼워 놓아도 잠깐이라면 사용이 불편하진 않았다. 스펙상 최대 10mm 두께 스마트폰까지 고정할 수 있다(케이스 재질에 따라 다를 수 있음)


평소 링 홀더를 애용해온 사람들은 OM4를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용하던 상태 그대로 탈부착할 수 있기 때문. 셀카봉이나 짐벌을 고정할 때마다 있었던 귀차니즘을 잘 공략한 접근법이다. 호불호를 고려해 클램프와 링 홀더를 함께 준비한 전략에도 좋은 평가를 주고 싶다.

자석식 클램프(좌), 자석식 링 홀더(우)
오즈모 모바일4에 클램프를 부착하는 모습 / 사진=이건한 기자

OM4…3S?


그럼에도 조금 헛헛했던 마음은 전작의 데자뷔 때문이다. 자석을 제외하면 접이식 본체, 손잡이 형태, 물리버튼 구성까지 OM3와 같다. OM2에서 OM3로 넘어갔을 때 만큼의 강렬한 인상은 없었다. 마치 애플이 같은 디자인에 일부 기능만 개선해 내놓는 아이폰 ‘S’형 모델과 비슷하달까. 아마 이 형태가 DJI가 꿈꾸는 완성형 짐벌의 모습일지도 모르겠으나 무게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점은 2%의 아쉬움을 남겼다.

자기야, 나 뭐 달라진 거 없어? OM3(좌), OM4(우)

익숙한 인터페이스, 만족스러운 사용성


물론 구작 대비 아쉬웠다는 것이지 실사용성은 뛰어나다. 마감도 기존 제품들처럼 깔끔하고 움직임도 부드럽다. 적어도 짐벌 본연의 역할 면에선 아쉽지 않았다.


기존의 조작 방식도 계승한다. 모드키를 두 번 눌러 가로세로이 가능하고, 스틱으로 상하좌우, 대각선 방향까지 움직일 수 있다. 화면이 엉뚱한 곳으로 돌아가면 후면 트리거 버튼으로 바로잡을 수 있다. 또 대기모드, 순간적인 스포츠 모드 사용을 돕는 단축 조작 기능들도 모두 만족스럽다. 하나 아쉬운 건 줌 버튼의 위치인데, 오른손으로 사용할 때 줌을 한 손 으로 제어하려면 제품을 손잡이 넘어 약간 위로 파지해야 한다.

DJI OM4 패키지 구성 / 사진=DJI

흔들림 없는 편안함이 영상의 질을 바꾼다


짐벌의 미덕은 촬영 중 움직임으로 인한 영상의 흔들림을 안정적으로 보정해주는 것이다. 짐벌이 있는 영상과 없는 영상의 차이는 계단 등에서 테스트해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짐벌을 사용하면 초보자도 꽤 안정적인 영상을 찍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특히 요즘 같은 1인 미디어 시대에는 브이로그, 야외 방송용으로 소형 핸드짐벌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짐벌의 흔들림 보정 원리는 간단하다. 예를 들어 카메라가 왼쪽으로 기울면 짐벌이 동시에 오른쪽으로 움직여 흔들림을 상쇄하는 방식이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리와 반대의 음파를 발생 시켜 소음을 차단하는 노이즈 캔슬링과 비슷하다. 물론 미묘한 움직임을 감지하고 즉각 반응하도록 모터를 제어하는 과정은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일이다.

주인은 찍어, 추적은 내가 할 테니


짐벌에 없으면 아쉬운 기능 중 하나가 추적 촬영이다. 사용자가 지정한 사물을 짐벌이 스마트폰과 연계해 스스로 추적한다. 공연 중 ‘직캠’을 찍을 때 자신이 원하는 스타만 비추며 촬영하는 것과 같다. 자동 추적이 적용된 영상은 피사체가 화면 중앙에 고정되므로 결과물이 한결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OM4에는 OM3와 같은 자동 추적 기능 액티브트랙(ActiveTrack) 3.0이 탑재돼 있다.


DJI 설명에 따르면 동일한 버전이지만 OM4는 성인, 어린이 및 반려동물 같은 피사체를 더 잘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전/후면 카메라 모두 액티브트랙을 사용할 수 있다. 실사 중 확인된 내용으론 최대 3배 줌까지 엑티브트랙을 쓸 수 있었다. 자동 추적은 편리하지만 새나 고양이처럼 빠르게 이동하는 물체까지 따라잡진 못 한다. 축구나 농구 같은 보통의 스포츠 촬영, 산책하는 반려견, 그리고 촬영자와 피사체가 비슷한 속도로 움직일 때 최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짐벌의 속도를 높이는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 시 조금 더 빠르게 추적할 수 있다.

나를 나를 나를 찍었다 찍었다 찍었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전용 앱인 ‘DJI MIMO’를 통해 다양한 부가 효과가 가미된 사진/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타임랩스, 하이퍼랩스, 돌리 줌, 파노라마, 슬로우 모션 등을 포함해 화려한 효과가 적용된 ‘스토리 모드’ 템플릿도 준비돼 있다.


신기능 가운데 재미있는 건 ‘클론 미(Clone me) 파노라마’다. 촬영을 시작하면 카메라가 5초 단위로 각도를 틀어 3장의 사진을 찍고, 이를 한 장으로 합치는 방식이다. 클론 미란 이름처럼 사진에 나를 3명까지 복사해 등장시킬 수도 있다. 응용하기에 따라 다양한 사진을 연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클론미 예시. 코로나19 탓일까? 대낮에 공원이 텅텅 비어 있었다. 날씨가 꽤 더웠는데…아니 생각해보니 그냥 더운 시간대라 사람이 없었나 보다. 정말 더웠다. / 사진=이건한 기자

스토리 모드는 다양한 카메라 회전 촬영+그래픽 효과를 가미해 꽤 그럴듯한 영상을 만들어 준다. 촬영 센스에 따라 결과물은 극과 극이다. 피사체를 고정하고 배경 인/아웃 효과를 주는 ‘돌리 줌’도 마찬가지. 앱 내 가이드가 그리 친절한 편은 아니라, 감을 잡는데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 실사 중 스토리 모드에서 그나마 만만한 ‘역동적인’ 효과로 찍어 본 게 아래 결과물이다. 워터마크와 아웃트로는 제거할 수 있다.

다 좋아할 거 같아서 패키지만 준비했어


구체적인 스펙은 아래와 같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전작과의 차이는 미묘하다. 15시간의 긴 촬영 시간, 2.5시간에 이르는 긴 완충 시간도 여전하다. (USB-C 타입인데, 고속충전은 원가 절감을 이유로 빠진 걸까?) 가격은 17만9000원이다. 단품 기준으로 OM 40만원, OM2 17만원, OM3 13만원대로 가격 인하가 있었던 전과 달리 가격이 소폭 올랐다. DJI에 이유를 확인해 보니 OM4부터는 패키지(삼각대, 전용 백, 스트랩 등이 포함된) 제품만 판매해 가격이 오른 것처럼 보이는 거라고.

총평


개인적으론 만족 반 아쉬움 반의 제품이다. 이를 업(↑)그레이드로 볼지, 옆(↔)그레이드로 볼지는 사용자마다 판단이 다를 것 같다. ‘자석식 탈부착’이란 신선한 접근, 여전히 안정적인 촬영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은 만족스럽다. 대신 차기작에선 추진력을 모아 조금 더 묵직한 ‘오즈모 펀치’를 날려 주길.


장점


· 편리한 탈부착

· 긴 사용 시간

· 높은 휴대성


단점


· 사라진 단품 판매

· OM3의 향기


추천 대상


· OM/OM2 이용자

·짐벌 입문자

· 전문 유튜버


By 리포터 이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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