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가전' 이젠 옛말, 7조개 '컬러가전' 가능한 삼성전자 비스포크

조회수 2020. 8. 12. 15: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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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비스포크(BESPOKE)’라는 이름으로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소재와 색깔, 모듈화를 통해 소비자 선택권을 준다는 게 그 취지였다. 기존 천편일률적 디자인에 질렸던 소비자들을 노린 전략이었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는 ’프로젝트 프리즘‘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을 총괄하는 이재승 부사장(생활가전사업부장)은 지난 11일 기고문을 통해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를 삼성전자의 새로운 가전제품 슬로건으로 선언했다. 단순한 기술력 경쟁을 뛰어넘어 가전제품이 개인의 개성을 반영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반영이다.

이 부사장은 슬로건에 대해 “소비자들이 디자인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가전제품의 혁신을 이뤄나가겠다는 다짐”이라며 “단순 제조업체가 아닌, 소비자를 연구하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가전을 만드는 ‘소비자 중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나아가겠다는 의지의 첫걸음”이라 설명했다.


지난해 비스포크의 첫 ‘포문’은 냉장고가 열었다. 9가지 색, 3가지 재질, 8종의 냉장고로 수많은 조합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단순 산술적으로 냉장고 8종을 모두 쓴다고 할 때 나올 수 있는 조합은 무려 7조개를 넘는다.


비현실적인 숫자인 만큼 현실적으로 비유해보자. 비스포크 냉장고와 냉동실을 각각 하나씩 집에 비치한다는 것을 가정할 때 나올 수 있는 조합은 총 729개다. 내 집과 내 옆집이 똑같이 비스포크 냉장고를 쓰더라도 재질과 색깔까지 같을 가능성이 단 0.14%에 불과하다. ‘백색 가전’이란 말은 이제 옛말이 되고 있는 것이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출시 반년도 채 안 돼 삼성전자 냉장고 매출의 60%를 넘겼다. 지난 상반기에는 비스포크 판매 증가에 힘입어 냉장고 파트에서만 전년 대비 30% 늘어난 매출을 거뒀다. 가전에서도 대표적 포화 시장인 냉장고에서 매출이 두 자릿수로 늘어나는 건 이례적이다. 올해는 비스포크 식기세척기도 출시하면서 제품군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도 적극 접목하고 있다. 가전제품이 소비자의 생활방식에 맞게 작동하는 형태의 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등이 출시됐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가전을 만들어 소비자 생활에 편의를 주겠다는 게 삼성전자 가전사업부의 생각이다.


이 부사장은 “내부 연구 조직은 물론 외부 전문가, 이업종간 협업으로 소비자의 생활 문화와 취향을 세밀하게 연구하고 있다”라며 “삼성리서치와 협업해 다양한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가전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삼성 가전은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하는 것은 물론,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용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진화할 것”이라며 “와인·맥주 전용 냉장고·신발관리기 등 기존에는 미처 깨닫지 못한 ’새로운 필요‘를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가전을 꾸준히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By 이일호 기자

atom@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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