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금융, 올바른 투자 방법은?

조회수 2017. 8. 7. 18: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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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테크 시장에서 P2P 금융은 다른 그 어떤 핀테크 사업보다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P2P 금융 누적대출액 규모는 2015년 12월 말 373억 원에서 2017년 6월 1조3890억 원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하는데요. 2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동안 3천% 넘게 성장한 수치로, ‘빠르다’란 표현이 부족할 정도입니다.

 이처럼 P2P 금융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엔 2년 가까이 계속되는 저금리 기조도 한몫했습니다. 2%도 되지 않는 예금 금리 앞에서 P2P 금융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는데요. 그러나 투자자만 P2P 금융을 찾은 건 아닙니다. 10%가 넘는 여전한 대출 금리 앞에 대환대출 용도로 P2P 금융을 찾는 사람들도 늘었습니다. 복합적인 상황이 P2P 금융 성장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시에 P2P 금융의 신뢰성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해외에서는 P2P 금융 회사의 투자금 횡령과 부정 대출 등이 사회적인 문제로 불거지기도 했는데요. 국내에서도 투자자만 모집하고 잠적한 기업이 등장해 문제가 됐습니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P2P 대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대출자와 투자자 보호에 나섰습니다.


 블로터에서는 국내 신용 P2P 금융과 부동산 P2P 금융 분야 업계 선두주자인 김성준 렌딧 대표와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와 함께 국내 P2P 금융을 둘러싼 기대와 걱정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았습니다. 국내 P2P 금융의 한계와 앞으로 발전 방향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는데요. 그 중 먼저 올바른 P2P 금융 투자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Q. P2P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카페 등에서 활발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분위기인데, 투자에 앞서 미리 알아봐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양태영 : 카페 등에 공유된 정보를 보면 기업 측면에서 보았을 때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돌아다니는 경우가 걱정되는데요. 모든 경우는 아니지만, 나름 평가표를 만들어서 공유하는 일이 있는데, 이는 해당 평가표를 만든 글쓴이의 주관적인 생각이 반영된 것입니다. 그 중엔 P2P 금융 상품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때문에 단순히 평가표를 믿고 투자하는 건 좀 위험합니다. 여러 정보를 취합하는 게 중요하죠.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

 게다가 기간과 수익률만 따지는 투자자가 있는데요. 사실 기간과 수익률만 보고 상품을 좋다고 판단하는 건 정말 잘못된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상품 중에는 12개월 대출 계약을 진행할 것을, 6개월 단위로 재계약할 것을 목적으로 하고 출시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면, 기간이 짧은 만큼 투자자가 많이 몰리는 것을 노린 경우입니다. 카페 등에서 기간 대비 수익률을 강조하는데, 이것만 보고 투자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기간이 짧으면서 수익률이 높은 건 그만큼 위험성도 높음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투자자가 자기 성향에 따라 상품을 선택하긴 하겠지만, 높은 수익률만 바라보는 건 문제입니다. 신용 분야는 잘 모르겠고, 적어도 부동산에서는 투자자라면, 월 소득에서 지출을 빼고 난 이익으로 원리금 상황이 가능한지를 위험성 척도로 보면 좋습니다. 부동산 LTV(주택담보인정비율)를 따지거나, 입지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되죠.

김성준 렌딧 대표

 김성준 : 신용 대출은 포트폴리오 기반입니다. 상품이 너무 다양하므로 사람이 하나하나 보는 것보다는 자동분산투자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익률이 11%면 그만큼 위험성이 따르죠. 개인 신용이든 PF이든 수익률이 11%라는 건 잠재된 위험성이 어딘가 깔렸다는 얘기입니다. 11%인데 부도율이 0%면 시장 논리상 이미 우리가 보기도 전에 누군가 대형 금융사가 이미 행해지는 상품으로 존재할 수 없겠죠?


 이 때문에 분산투자가 중요합니다. 렌딧은 한 채권당 투자할 수 있는 최대한도를 정해뒀는데요. 렌딧이 추천 알고리즘에 공을 들이고, 자동 분산 투자를 권하는 이유입니다. 더 정교한 투자를 위해서죠.

 그리고 양태영 대표 말에 공감하는 부분이 P2P 금융 상품에 투자할 때 단순히 수익률과 기간만 볼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적어도 신용대출은 DTI(총부채상환비율)와 입지와 LTV만큼은 꼭 살펴볼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위험도를 따질 때 상환방식도 따지는 것도 중요한데요. 원리금 균등은 원금을 갚아 나가면서 하므로 실제 실현되는 연체와 부실이 나중에 24개월 만료됐을 때와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만기 일시는 이자만 갚다가 원금을 한 번에 갚다 보니, 나중에 상환할 때 부도가 10% 나올 수 있죠. 위험을 볼 때 상환방식도 중요한데, 이 부분은 카페 등에서 많이 언급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부도를 무시하고 수익률만 가정한 채 투자를 하는 건 위험합니다. 부도가 하나도 터지지 않는다는 아름다운 가정은 없습니다. 잠재된 위험은 늘 존재하기 마련이죠.


Q. 결국, P2P 금융 투자는 주식과 같은 것인가요? 위험이 존재하는데 투자해야 하는 건가요?

 김성준 : 주식으로 볼 순 없죠. 신용대출은 채권 기반 정해진 수입이고, 이자가 특정일에 나오는 구조이기에 주식만큼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주식보다는 난이도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주식은 종목마다 따져야 하는 경우의 수가 매우 많고 종목마다 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를 꿰뚫어야 제대로 투자할 수 있는데, 이에 비해 P2P 금융은 사실상 사전에 살펴봐야 할 정보가 주식보다는 적습니다.


 위험성 면에서도 이자와 원금이 상환되는 날짜가 명확한데요. 기본적으로 주식에서 공부가 필요하듯 P2P에서도 상환 방식에 대한 기본 개념 정도는 알고 해야 합니다. 아까도 말 해 드렸듯 분산투자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분산투자에 대해 생각을 하고 투자해야 위험성도 줄어들 수 있다는 걸 투자자가 인지해야 합니다.

 양태영 : 부동산 PF 쪽은 우리가 금리를 12%만 받겠다고 해도 20% 줄 테니까 하는 식으로 차주가 역으로 제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신 얼마 더 대출해 달라고 요구하는 식인데요. 사실, 회사 입장에선 그만큼 수수료도 많이 받고 좋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생각을 안 할 수 없습니다. 이자율을 더 높여 대출을 받겠다는 건, 차주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그만큼 금융 위험 부담이 커진다는 얘기입니다. 즉, 다른 곳에서는 해당 금리 이하로 대출을 받기 어렵고, 그만큼 어디에서든 자금 조달이 어렵다고 볼 수 있죠. 부동산 상품을 만들어내는 게 계속해서 어려워지는 이유입니다.



 블로터에서 ‘[블로터컨퍼런스] 핀테크 투자 가이드 2017’을 8월19일 개최합니다. P2P 금융 상품은 정말 믿을 수 있는 상품인지, 비트코인을 지금 사둬야 하는지, 크라우드펀딩을 할 때 주의점은 없는지 등에 대해 함께 알아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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