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 콘텐츠, 이젠 직접 찍어 만듭니다(feat. 캐논 EOS R5)

조회수 2021. 3. 22. 16: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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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K 해상도를 지원하는 기기가 생겼는데, 정작 그걸 즐길만한 콘텐츠는 없다.’ 디스플레이가 지원할 수 있는 해상도가 8K까지 커지며 나오는 말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시각적으로 4K급 이상으로 넘어갈 때 사람의 눈으론 쉽게 체감하기 어렵고 하고, 또 8K를 찍을만한 기기 자체가 많지도 않거니와 원체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기도 하다.


카메라 제작사들도 이를 의식해 낮은 가격대에 8K 해상도를 지원하는 기기들을 개발해 내놓고 있다. 그리고 카메라 매니아라면 솔깃할 만한 8K 카메라가 지난해 출시됐다. DSLR 카메라의 강자로 불리는 캐논이 선보인 EOS R5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캐논플렉스에 ‘EOS R 시스템 존’이 리뉴얼했다고 해 찾아가 체험해봤다.

우선 8K의 개념부터 정리해보자. 가로 7680화소, 세로 4320화소의 해상도로 한 화면에 총 3317만7600화소가 들어간다. 8K에서 K는 ‘킬로(1000)’를 뜻하는데, 이는 가로 기준으로 8000만 화소에 준하는 수준을 갖췄다는 의미다. 8K는 10년 전 표준 화질이었던 풀HD(1920×1080) 해상도보다 16배, 4K(3240×2160) 해상도보다 4배 더 화소가 많다.


해상도가 높다는 건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화면 크기가 같다면 저해상도보단 고해상도에서 화소가 더 촘촘하게 배열돼 선명해진다. 또 기존에는 해상도가 낮아도 화면 크기가 작아 선명해 보였던 것도, 대화면에선 기존처럼 화질이 좋아 보이기 어렵다. TV든 사이니지(디지털 광고판)든 화면이 커지는 추세라면, 결국 해상도도 높아져야 화질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의미다.

출처: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다만 이 모든 건 영상 자체의 화질이 좋아야만 가능하다. 1902년 만들어진 영화 <달나라 여행>을 8K TV로 본들 선명히 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물론 제조사들이 최근 TV에 인공지능(AI)를 탑재해 저화질 영상을 ‘업스케일링’하기도 한다지만, 애초에 화질이 안 좋은 콘텐츠를 화질이 좋게 만드는 건 한계가 있다. 결국 고해상도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선 아예 콘텐츠부터 고해상도로 만들어져야 한다.


다만 여기서 난제가 생긴다. 과거 HD급에서 FHD로 넘어갈 때도, FHD에서 4K UHD로 넘어갈 때도 그랬듯, 해상도가 진일보하는 초기에 출시되는 카메라는 덩치도 크고 무거우며 가격도 수천만원대로 엄청 비싸기 때문이다. 캐논이 지난해 출시한 EOS R5가 갖는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쉽게 말해 ‘이제 몇백만원 선에서 8K 콘텐츠를 만들 핸드헬드 보급형 기기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EOS R5는 언크롭의 8K(최대 8192×4320) 영상을 초당 30P로 찍을 수 있으며 8.2K을 압축(오버샘플링)하는 방식으로 기존 4K보다 데이터가 더 많은 4K 영상도 지원한다. 또 8K 미러리스는 전문 영상장비는 물론 기존 DSLR보다 상대적으로 작고 가벼운데, 이는 최근 전문 촬영은 물론 취미 활동에서도 활발해진 드론 촬영에 용이한 부분이다.

5D Mark4(사진 왼쪽)와 EOS R5(오른쪽)로 같은 사진을 찍어봤다. 8K TV와 같은 출력장비가 아니라면 현실적으로 4K급 아래 해상도와 육안으로 비교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물론 문제는 아직 8K 콘텐츠를 출력할 만한 장비가 대중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정용으로 놓는 8K TV는 기본 가격대가 수천만원대를 호가한다. 다만 8K는 선도적 기술이고, 향후 시장에 제품 출시가 활발해진다면 향후 대중이 접근할 만한 가격대의 TV 등 출력 장비가 나올 것도 확실하다. 과거엔 ‘넘사벽’이었던 4K TV가 이젠 접근 가능한 수준이 된 것과 마찬가지다.


현장에서 도와준 캐논 관계자는 “지금은 4K 영상이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과거 FHD가 중심일 때도 4K 영상이 만들어지고 있었다”라며 “8K 제품의 출시는 이에 미리 대응하는 차원이며, 또한 앞으로 도래할 8K 시대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한 입력 장비로서 위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OS R5의 오토포커싱도 시현해봤다.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는 메트로놈 움직임을 바로 잡아냈다.

EOS R5는 4500만 화소 CMOS 센서와 이미지를 20fps로 연사 처리할 수 있는 ‘DIGIC X’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캐논플렉스에선 이 제품에 탑재된 CMOS AF(오토포커싱)도 시현해봤는데 빠르게 움직이는 메트로놈의 초점도 거의 실시간으로 잡아냈다. 카메라 바디엔 5축 손떨림 보정 기능(IBIS)이 캐논 카메라 최초로 들어갔다. 이밖에 저휘도에서 초점을 잡는 ‘EV-6’도 탑재됐다.


제품 가격은 바디 기준 약 520만원. 확실히 고가이긴 하나 지난해 사전 구매 당일 조기에 매진됐다고 한다. 통상 바디나 렌즈에 수백 만원씩 드는 카메라 시장을 감안할 때 구매 가능할 만한 수준으로 보인다.


[영상디자인=박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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