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의 눈으로 하늘을 날아보니(feat. DJI FPV)

조회수 2021. 3. 18.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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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비행 시점을 제공하는 FPV(First Point View, 1인칭) 드론은 그동안 일부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다. 일반 드론과 달리 제작비만 수백만원에 이르는 데다가 고도의 전문지식과 조종 기술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FPV 드론만의 색다른 비행 경험을 찾는 이들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드론 전문기업 DJI는 지난 5일 가격은 낮추고 조작성과 편의성을 높인 첫 번째 FPV 모델 ‘DJI FPV’를 국내에 출시했다.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너른마당’에서 해당 제품을 체험해봤다. 일반 드론과 차별화되는 FPV 드론의 강점은 ‘실감성’이다. 가상현실(VR) 헤드셋처럼 생긴 전용 고글을 착용하면 비행 중인 드론의 시야를 1인칭 시점으로 공유하며 조종할 수 있다.


또 보통의 드론이 간단한 비행과 정형화된 사진·영상 촬영에 특화돼 있다면, FPV 드론은 스포츠나 방송 촬영장 등 보다 고급 환경에서도 널리 쓸 수 있는 다기능 드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체험도 SBS ‘정글의법칙’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의 드론 영상 촬영 경력을 지닌 임종덕 감독의 도움을 받아 진행했다.


직접 날려본 FPV 드론에선 기대 이상의 재미가 느껴졌다. 탁 트인 하늘과 넓은 도시가 눈앞에 펼쳐져 있었고 기체를 움직여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다. ‘새들이 보는 세상’을 보고 있다는 생각도 스쳐 지나갔다. 녹화 영상에는 보이지 않지만 화면 가장자리에는 현재 고도와 속도 등의 비행 정보를 제공하는 허드(HUD) 인터페이스가 표시된다. 실제 비행기를 조종하는 듯한 감각도 느껴볼 수 있는 지점이다. 임 감독 같은 숙련자 수준이 되면 공중회전, 급강하 등 다양한 곡예비행 촬영도 가능하다고 한다.

드론을 통해 하늘에서 내려다 본 너른마당 전경

DJI는 이번 제품을 FPV 드론 대중화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DJI 관계자는 “△가격 △성능 △편의 △안전 △접근성 등을 모두 만족시키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DJI FPV의 최고 시속은 140km다. 수동모드(M)에서의 제로백(0km~100km) 도달 시간은 단 2초이며 충돌 방지 및 제자리 비행을 지원하는 초보자용 ‘N’ 모드도 있다. 신호 유실 등 상황에서 드론이 자동으로 이륙 장소까지 돌아와 착륙하도록 하는 ‘리턴 투 홈’ 기능은 이런 안전성을 한층 보완해준다.


접근성 측면에선 ‘박스에서 꺼내 바로 비행 가능한’ 수준을 내세웠다. 기존 FPV 드론은 각기 다른 제조사 부품을 사용자가 직접 조립하고 호환성도 테스트해야 했기 때문에 제작에 상당한 전문지식이 필요했다. 이와 달리 DJI FPV는 완성된 기체와 고글, 조종기 세트를 제공하며 기존 DJI 드론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편의 기능과 서비스도 대부분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다. 조작법만 익히면 초보자도 쉽게 쓸 수 있는 수준이다.

출처: (사진=이건한 기자)
DJI FPV 본체와 기본 조종기 및 모션 컨트롤러, 뒤에 보이는 것이 전용 고글이다.
출처: (사진=이건한 기자)
한손 조작이 가능한 DJI FPV용 모션 컨트롤러와 충돌 방지 센서 등이 장착된 기체 하부
출처: (사진=이건한 기자)
개인이 조립한 일반 FPV 드론 세트, 가격은 약 280만원

카메라는 최대 해상도 1440×810에 60FPS(프레임), 142°FOV(시야각)을 지원하며 50FPS일 경우 150° FOV까지 지원한다. 영상 전송 지연율은 40ms로, 체험 중 손짓과 고글에 표시되는 영상의 지연시간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고공비행 중 고글에 전달되는 영상에선 일부 깨짐 현상이 관측됐는데,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될 예정이라고 한다. 최대 전파 범위는 10km다.


가격은 상대적인 요소로 보인다. 드론, 조종기, 고글, 케이블, 배터리가 포함된 DJI FPV 패키지 가격은 151만5000원. 보다 단순한 조작을 지원하는 모션 컨트롤러는 20만9000원에 별도로 판매 중이다. 수십만원대의 일반 드론과 비교하면 확실히 고가다.


하지만 고급 액션캠, 모터, 배터리, 조종기 등을 직접 구입해 조립하는 일반 FPV 드론 가격이 약 200~300만원대임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이다. 또 DJI의 여러 편의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으므로 FPV 드론 입문자들이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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