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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테러에 스팀 떠난 '환원', 개발사 직판매 결정

조회수 2021. 3. 15. 1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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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판매를 중단했던 대만 게임 ‘환원’의 재판매가 결정됐다. 스팀 플랫폼 재입점 대신 개발사가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대만 게임 개발사 레드 캔들 게임즈가 환원 판매를 시작했다. 이는 지난 2019년 2월 말 스팀 플랫폼에서 판매를 중단한 후 약 2년 만이다.


레드 캔들 게임즈 홈페이지에서는 환원과 반교: 디텐션의 스탠다드 에디션을 각각 구매할 수 있다. 두 게임을 묶은 컴플리트 에디션 외에 게임과 OST를 결합한 디럭스 에디션도 게임별로 구매 가능하다.


시진핑 희화화, 전방위 압박으로


환원은 레드 캔들 게임즈의 전작 반교: 디텐션의 후속작으로, 대만 역사를 담은 1인칭 3D 호러 어드벤처 게임이다. 이 게임은 신앙심 깊은 대만인 일가족 3명이 살았던 낡은 아파트에 방문해 진실을 파헤치는 콘텐츠를 담았다. 전작 반교: 디텐션의 20년 후를 다룬 세계관에 종교적 의미와 민속 문화를 녹여내 작품성 면에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출처: (사진=레드 캔들 게임즈 홈페이지 갈무리)
환원.

실제로 환원은 발매일인 2019년 2월 19일 당시 스팀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리뷰중 95~99%가 긍정적 평가)이라는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인게임 콘텐츠에 시진핑 중국 주석을 비하하는 텍스처가 발견된 후 평점 테러를 맞았다.


환원에서 이슈가 된 콘텐츠는 ‘부적’이다. 부적에 적힌 붉은 글씨가 시진핑을 희화화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중국인들의 평점 테러를 받았다. 당시 인게임 내 부적에는 ‘시진핑 곰돌이 푸’라고 적힌 붉은 도장과 대만에서 부모를 욕할 때 사용하는 은어가 적혀 있었다.


해당 콘텐츠가 알려진 후 압도적으로 긍정적이었던 평가는 약 4일 만에 ‘복합적'(긍정적 리뷰 40%) 단계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중국 정치 지도자를 비하한 것에 앙심을 품은 유저들이 무작위 평점 테러를 진행했다고 추측했다. 평점 테러 이후에도 인기 게임 순위 1위로 역주행 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출처: (사진=레드 캔들 게임즈 홈페이지 갈무리)
레드 캔들 게임즈 한국어 홈페이지에서 환원과 반교: 디텐션을 구매할 수 있다.

스팀 평점 테러 이후 북미·유럽에 환원을 유통했던 윈킹 스카이워커를 비롯해 타 판매 지역 유통사들은 환원에 대한 판매를 중단했다. 북미와 유럽에 게임을 공급했던 윈킹 스카이워커의 경우 중국계 기업이었고, 판매를 중단한 다른 유통사 역시 중국 자본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 캔들 게임즈의 전작 반교: 디텐션까지 공급을 중단하면서 개발사의 해외 게임 판매처가 ‘올 스톱’ 됐다. 결국 개발사는 2019년 2월 26일 환원을 스팀에서 내리며 판매를 중단시켰다.


개발사는 스팀 판매 중단 후 캐릭터 상품 및 디스크판 게임을 대만 전역에서 판매했지만 중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의 공급책은 뚫리지 않았다. 일부 개발자가 몰래 넣은 ‘이스터에그’라고 밝혔음에도 유통사와의 접점을 찾진 못했다.


지난해 12월에는 GOG닷컴을 통해 재판매를 공식화 했지만 발표 5시간 만에 철회됐다. 중국인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GOG 측이 ‘판매 불가’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판매, ‘신의 한 수’ 될까


레드 캔들 게임즈는 이날부터 환원과 반교: 디텐션을 직접 판매하고 있다. 중국 유저들이 유입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이 아니더라도 자체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환원 평점 테러 당시 전작 반교: 디텐션도 공급에 차질을 빚었던 상황을 자체적으로 돌파하겠다는 심산이다.


반교: 디텐션의 경우 ‘대만 백색테러’를 모티브로 제작한 2D 횡스크롤 워킹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대만 백색테러는 1949년 국부천대부터 1987년 계엄령 해제까지 진행된 국민당의 독재 시기를 일컫는다.

출처: (사진=반교: 디텐션 게임화면 갈무리)

이 게임은 호러 장르로 제작돼 다소 무겁고 음침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그 안에 대만의 아픈 역사를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며 글로벌 전역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혔지만 게임을 포함한 일부 콘텐츠는 중국에서 유통이 금지된 바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교: 디텐션에 이어 출시한 환원은 국내 유튜버들도 극찬했던 수작으로 평가받았다”며 “이번 재판매를 통해 한국 유저는 물론 글로벌 게이머들이 환원을 이용할 수 있게 됐고 관련 콘텐츠 제작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원은 한국어 인터페이스와 자막을 공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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