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야심작' M1 맥북, 프로는 살 필요 없다?(feat. JN테크리뷰 게사장)

조회수 2021. 3. 14. 10: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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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M1 맥북, 다들 좋다는데 그럼 40만원 더 주고 프로를 살까요?”


애플의 신작 맥북, 일명 M1 맥북이 출시된 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애플이 자체적으로 만든 ‘M1’ 프로세서를 탑재한 맥북인데, 세간의 평이 매우 좋아 보입니다. 가격도 아주 비싸진 않다 보니, 기존에 맥북을 쓰시던 분들은 물론 안 쓰던 분들도 인터페이스가 다소 익숙하지 않은 걸 감수하고 구매하겠다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이 맥북 에어와 프로 사이에서 선택을 고민하시고 있더군요. 7코어 맥북 에어 기본형(7코어 GPU)의 가격은 129만원, 8코어 맥북 프로 기본형의 가격은 169만원이죠. 둘 사이 가격 차이는 약 40만원이니 적은 차이는 아닙니다. 다만 노트북이 워낙 비싼 기기이고 장기간 쓰는 제품이다 보니, 다소간 비싸더라도 40만원 더 주고 프로를 사는 게 낫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이 보입니다.


물론 이 같은 판단이 맞는지 수치적으로도 고민해봐야겠죠. 블로터 <테크쑤다>에서 두 제품 중 뭘 사는 게 맞는지 대신 확인해봤습니다. 제품 분석에는 노트북 분석 사이트 ‘JN테크리뷰’ 대표 ‘게사장’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공교롭게도 게사장은 두 제품 중 에어를 사는 게 더 낫다고 ‘주저 없이’ 결정했습니다. 에어는 7코어 GPU(129만원)와 8코어 GPU(149만원) 제품, 프로는 8코어 GPU(169만원)를 쓰는 제품까지 총 3종을 분석했는데, 이 가운데 129만원짜리 맥북 에어를 사는 게 낫다는 겁니다. 왜 이런 판단이 나왔을까요.


이 제품들의 벤치마크 테스트와 실사용 결과가 많은 것들을 말해줍니다. 우선 벤치마크 테스트의 경우, CPU의 성능만 측정하는 씨네벤치의 경우 맥북 에어와 프로 사이 차이는 확실히 납니다.


1회차를 기준으로 에어에서도 8코어 GPU는 7코어 GPU에 비해 결과값이 약 8% 앞섭니다. 8코어 프로 모델로 가면 값이 더 나오죠. 7코어 GPU 에어 대비 결과값은 16~17%정도 우수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긱벤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고요.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게 생깁니다. 두 제품 모두 CPU는 같은 8코어데 왜 이 같은 차이가 나왔을까요. 이건 M1 프로세서의 특성 때문입니다. 기존 인텔 프로세서 기반 노트북들은 CPU와 GPU, 램 등이 각각의 제품으로 쓰이는데, M1 프로세서는 이 모든 것들이 하나로 합쳐졌습니다. 이를 ‘시스템 온 더 칩’(SoC)라고 하고요.


애플이 SoC 방식으로 M1 맥북을 선택함으로써 얻는 장점은 확실합니다. 극도의 저전력으로도 비슷한 스팩의 인텔 프로세서 기반 노트북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내는 데 성공한 겁니다. SoC 하에서 ‘군더더기’가 사라졌고, 여기에 통합 메모리 구조로 ‘병목 현상’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얻은 이득이죠. 물론 이를 취하기 위해 버린 것도 있지만, 이번 글에선 생략하겠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CPU를 중점적으로 보는 씨네벤치에서 점수 차이가 난 것은 M1 프로세서가 메모리를 공유하는 SoC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게사장은 이에 대해 “M1 프로세서는 메모리 채널이 CPU와 GPU가 완벽히 공유되는 구조”라며 “뉴럴 엔진이나 이미지 프로세싱 유닛 등이 있어 GPU가 CPU 연산 작업을 도와주기 좋기 때문”이라 설명합니다.

씨네벤치 결과만 보면 40만원을 더 주고 사는 게 맞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점수 차이는 실사용 상황에서 생각보다 작은 차이로 나타납니다. 약 8분짜리 4K 영상을 인코딩한 결과, 7코어 GPU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 간 결과 차이는 약 ‘4초’에 불과한 겁니다. 8코어 에어와 프로 사이는 아예 인코딩 시간이 같았습니다.


물론 제품을 오랫동안 돌리면 성능 차이는 생깁니다. 에어와 프로 사이 GPU를 제외하면 가장 큰 차이는 ‘쿨링팬’ 유무입니다. 프로는 쿨링팬이 달려 있어 발열 관리를 잘 하고, 그래서 장기간 업무 수행도 잘 버팁니다. 반면 에어는 쿨링팬이 없어 정확히 반대로 성능이 서서이 저하되죠.


다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상황에서 두 제품의 성능 차이도 5% 수준으로 그다지 크게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재미있는 결과가 나온 건, 그만큼 애플의 M1 프로세서가 저전력, 저발열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역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또 하나의 질문이 나올 수 있죠. 프로와 에어 사이 성능 차이가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장기간 노트북을 쓰는 디자이너나 영상 작업자들은 그 민감한 차이를 느끼지 않겠냐는 겁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고민할 게 있습니다. 과연 신작 맥북 에어와 프로가 그 같은 작업에 적합할지 여부입니다.


M1 프로세서 기반 첫 제품인 맥북 에어와 프로는 엄밀히 말해 고사양 작업에 적합한 제품은 아닙니다. 13인치 디스플레이로 화면이 작고, 또 내장 그래픽카드만 있다는 점에서 고사양 작업을 할 만한 수준까지 보긴 어렵습니다.

저희 결론은 이렇습니다. 오는 상반기 중 애플이 m1x 프로세서(가칭)를 탑재한 노트북을 출시할 것임을 시사했는데요. 만약 고사양 노트북이 필요하다면 그 제품을 보고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는 겁니다. 가격이야 더 비싸겠지만, 한 번 사는 노트북인데 용도에 맞게 제대로 된 제품을 사는 게 좋겠다는 게 저희의 조언입니다.


블로터 테크쑤다, 이번 시간은 애플의 맥북 에어와 프로를 비교해봤습니다. 두 제품 모두 워낙 핫하다 보니 대중의 관심이 커진 듯 합니다. 저희가 특징으로 꼽은 부분을 느껴보신다면 제품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으시다면 영상 플레이버튼을 눌러주세요!


(제품 리뷰는 노트북 분석 사이트 JN테크리뷰(jntechreview.com) 게사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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