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사재' 턴 배민 김봉진, 직원·라이더에 주식·격려금 쏜다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의장이 1000억원대 ‘사재’를 털어 직원・라이더 총 2100여명에게 주식을 증여한다. 장기근속을 하지 않아 주식 부여 요건을 갖지 못한 라이더들이나 B마트에서 일하는 비정규・기간제 직원 총 2200여명에게는 현금 격려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11일 김봉진 의장은 직원・라이더 등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아시아에 진출해 더 큰 도전을 하기에 앞서 지금까지 땀 흘려 애써 주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개인적 선물을 전하고 싶다”며, 개인주식을 출연해 주식을 증여하거나 격려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우선 지난달 28일까지 입사한 우아한형제들, 우아한청년들, 해외법인(베트남・일본) 전 구성원 1700여명에게 주식을 증여할 계획이다. 직급이나 성과와 상관없이 2020년 이후 입사자는 2000만원 상당, 이전 입사자는 근속기간에 따라 주식을 차등 지급받게 된다. 이에 따라 직원 1인 평균 약 5000만원 상당의 주식이 지급된다. 의무 재직기간은 없으며, 지급 시기인 2024년 이전 퇴사하더라도 주식을 받을 수 있다.
장기 근속한 지입제 라이더들도 주식을 증여 받는다. 1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서 하루 20건 이상 배달한 날이 연 200일 이상인 라이더가 지급 대상이다. 일해 온 기간에 따라 1인당 200만에서 5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부여 받게 된다. 하루 20회 이상 주문처리를 기준으로 둔 것은 지난해 민주노총서비스연맹과의 단체협약 때 피복비 지원 등에 대한 대상을 정할 때 설정한 기준을 따랐다는 설명이다.
또, 입직자 등 주식 부여 요건을 갖추지 못한 라이더 가운데 일정 건수 이상 배달업무를 수행한 1390명에게는 1인당 100만원씩 격려금을 제공한다. B마트 비정규직인 크루(창고직원)들과 기간제 직원 등 830여명에 대해서도 1인당 100만에서 15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주식 부여 대상인 직원과 라이더에게는 LMS로 별도 안내되며, 라이더용 앱에 향후 절차에 대해 공지할 예정이다. 대상자 여부 문의에 답변할 전담 안내 인력도 콜센터에 별도 배치했다고 한다.
앞서 김 의장은 지난달 18일 ‘더기빙플레지’를 통해 재산의 절반인 500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번 주식 증여는 더기빙플레지 통해 약속한 사회환원용 재산과는 별도로 김 의장 개인 보유 주식을 처분해 나누는 것”이라면서 “더기빙플레지 기부선언 실천을 위한 세부 이행안은 구상이 완료되는 대로 조만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김봉진 의장이 라이더에게 보낸 메시지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