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틱톡' 대항마 '유튜브 쇼츠', 한국도 열렸다
유튜브의 숏폼 콘텐츠 플랫폼 ‘유튜브 쇼츠(Youtube Shorts)’가 한국에 상륙했다. 지난해 11월 국내 상표권을 출원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베타 버전을 도입했다.
미완의 ‘베타 버전’
2일 <블로터> 취재 결과 한국 최근 유튜브 플랫폼 내 유튜브 쇼츠 탭이 적용됐다. 유튜브 쇼츠는 현재 재생 중인 영상 중간 부분에 ‘Shorts’ 메뉴로 보여진다. 좌우로 스크롤 하면 최대 60초 분량의 숏폼 동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앞서 <블로터>는 지난해 12월 3일, 유튜브가 한국에 유튜브 쇼츠를 오픈한다고 최초 보도한 바 있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11~13일 특허청에 유튜브 쇼츠 관련 국내 상표권을 출원하며 한국 서비스를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출원한 상표권에는 쇼츠의 S를 형상화 한 붉은 배경 안에 유튜브 심볼인 ‘▷(플레이 버튼)’을 결합한 디자인이 포함됐다. 구글은 유튜브 쇼츠 상표권에 사용된 디자인을 그대로 차용하며 유튜브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드러냈다.
한국에서 오픈한 유튜브 쇼츠는 앞서 인도에서 서비스 했던 ‘베타 버전’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한국에서는 유튜브 쇼츠 베타 버전의 제작 툴을 이용할 수 없다.
유튜브 쇼츠는 동영상 제작 도구인 ‘쇼츠 카메라’를 통해 최대 15초 분량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지만, 한국 앱에서는 관련 메뉴를 지원하지 않는다. 무료로 사용 가능한 곡에서 원하는 노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과 녹화 속도 조절이 가능한 제어 기능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짧은 영상을 제작하면 ‘내 채널’ 메뉴에서 ‘유튜브 쇼츠 베타’ 영상으로 제작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북미 이어 한국도?…구글 “확인 중”
구글은 유튜브 쇼츠의 테스트 베드로 인도를 선택했다. 지난해 9월 인도에서 베타 버전의 유튜브 쇼츠를 공개한 구글은 시장성을 검증하고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인도의 경우 지난해 중국과 국경분쟁으로 대립하면서 틱톡을 비롯한 중국산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을 중단한 바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자체 숏폼 콘텐츠 플랫폼인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를 테스트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14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보유한 만큼 시장성을 확인하기에 적합한 시장으로 낙점됐다.
구글은 인도에서 베타 버전을 테스트 한 지 약 6개월 만에 미국 서비스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튜브 쇼츠는 인도에서 일일 35억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시장성을 입증했다. 자신감을 얻은 유튜브는 미국 서비스를 글로벌 서비스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닐 모한 유튜브 최고제품책임자(CPO)는 블로그를 통해 “3월 내 미국에 유튜브 쇼츠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한국 내 유튜브 쇼츠 베타 버전이 제작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서비스 지역에 포함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구글코리아 측도 한국 서비스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이날 <블로터>에 “유튜브 쇼츠는 현재 인도와 미국에 베타 버전으로 출시된 상태”라며 “국내 서비스의 경우 유튜브 쇼츠의 전체 툴까지 적용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베타 버전 출시 여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