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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서 만난 용진이형.."야구단 이름 뭐에요?"

조회수 2021. 3. 1. 22: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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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진=클럽하우스)
폐쇄형 SNS 클럽하우스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페이지(왼쪽)와 최태원 SK 회장 페이지.

“신세계 야구단의 명칭은 인천을 표현할 수 있는 공항 중심으로 정했습니다. 스타벅스와 노브랜드 버거를 문학구장에 입점시킬 것입니다“


신세계의 보도자료나 기자회견에서 나온 말이 아닙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음성 채팅 기반 폐쇄형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에서 야구팬들에게 직접 한 말입니다. 클럽하우스는 기존 이용자들로부터 초대장을 받아야만 이용할 수 있는 폐쇄형 SNS입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처럼 누구나 가입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에서만 사용 가능합니다.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에서는 이용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아는 사람만 아는’ SNS로 출발한 클럽하우스는 이미 유명 SNS가 됐습니다.


폴 데이비슨, 로한 세스가 만든 클럽하우스는 지난 2020년 3월 출범했습니다. 클럽하우스는 출시 초기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벤처 투자자들이 참여하며 차츰 사용자를 늘려갔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클럽하우스에 등장하며 여러 발언들을 하면서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기 시작했죠.


한국에서도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문성욱 팀블라인드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 스타트업 업계의 주요 인사들이 클럽하우스에 참여했습니다. 이후 클럽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자 그룹 총수인 정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도 클럽하우스에 입성했습니다. 특히 인스타그램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던 정 부회장은 클럽하우스에서는 야구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신세계 그룹의 이마트가 인천광역시 연고의 SK와이번스를 인수한 가운데 야구팬들은 구단명과 유니폼 디자인부터 향후 야구단 운영 계획 등 궁금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이런 가운데 정 부회장이 클럽하우스에 등장했으니 야구팬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겠죠.


정 부회장은 음성을 통해 팀 로고에서 이마트의 상징색인 노란색은 들어가지 않고 신세계의 상징인 빨간색을 살릴 것이며 만약 10위를 하게 되면 벌금을 내겠다는 등의 말을 하며 누리꾼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는 한 대화 참여자가 “용진이 형이라고 불러도 되냐”고 묻자 “네”라고 답하며 야구팬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려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글과 이미지로 누리꾼들과 주로 소통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한번 만나기도 힘든 대기업 총수인 그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누리꾼들은 클럽하우스에 더욱 열광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인들뿐만 아니라 정치인들도 클럽하우스에 가세했습니다. 박영선 전 중기벤처부 장관과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도 클럽하우스에 입성했습니다.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정치인들에게 클럽하우스는 국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플랫폼이 될 전망입니다.


클럽하우스는 유명인사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재테크·투자 등 다양한 관심사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싶은 누리꾼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자신이 알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자신의 경험담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처럼 클럽하우스는 새로운 소통의 플랫폼이 되고 있지만 보안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클럽하우스에서 한 말은 같은 대화방 참여자가 마음만 먹으면 녹음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동의없이 녹음된 파일이 언제 어떻게 활용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미국 스탠퍼드 인터넷 관측소(SIO)는 클럽하우스 사용자들은 자신의 대화가 녹음되고 있다고 가정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SIO는 클럽하우스가 데이터 트랙픽 처리를 중국 업체인 아고라에 맡기고 있으며 클럽하우스의 메타데이터가 중국의 서버에 전달되는 것을 관측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음성이 녹음되고 중국 측 서버로 전달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과의 대화방에서 음성으로 대화를 나누는 만큼 각 이용자들이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SNS를 이용하는 것이 자신의 정보를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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