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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호' vs '패배호'

조회수 2021. 2. 8.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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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한국 SF 영화 ‘승리호’를 둘러싼 관심이 뜨겁다. 초기 국내 반응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국내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와 함께 어디서 많이 본 클리셰로 가득한 ‘K-무비’의 할리우드 따라잡기라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해외에서도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승리호’는 240억원이 투입된 SF 블록버스터다. 2092년 황폐해진 지구와 우주를 무대로 우주 쓰레기를 주워 돈을 버는 ‘승리호’의 이야기를 담았다. 송중기, 김태리, 유해진, 진선규 등이 출연하고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의 조성희 감독이 각본과 감독을 맡았다. 당초 1천만 관객을 겨냥한 극장 블록버스터로 기획됐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영화관 개봉이 어렵게 되자 넷플릭스를 통한 공개로 돌아섰다.

출처: (사진=네이버 영화)
한국에서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문을 연 영화 ‘승리호’

공개 직후 SNS를 중심으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긍정적인 의견의 주는 이제 한국 영화에서도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물을 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스페이스 오페라는 우주를 무대로 전개되는 SF 활극물이다. ‘스타워즈’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기존 한국 영화에도 SF 장르는 꾸준히 있어 왔지만, ‘승리호’처럼 우주를 전면으로 앞세운 영화는 없었다. 특히 제작비가 3억달러(약 3370억원)에 달하는 할리우드 SF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인 240억원으로도 볼만한 CG 효과를 연출했다는 호평이 나온다.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식의 가산점이다. 우주적 연출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관 개봉이 무산돼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비판적 의견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나왔던 할리우드 영화를 답습할 뿐 새로운 시도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주된 비판 요소다. 또 단순히 장르적 문법을 따라 하는 걸 넘어서 몰입이 어려운 몰개성적인 캐릭터 구축, 평면적인 서사, 2시간 넘게 늘어지는 러닝 타임, ‘K-무비’ 특유의 신파 등이 지적된다.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수상하는 시대에 할리우드 따라잡기식 영화 제작과 여기에 가점을 주는 평가를 멈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출처: (출처=트위터)
트위터 등 SNS에서는 ‘승리호’를 놓고 갑론을박이 쏟아지고 있다.

해외에서도 ‘승리호’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주로 비판적 평가가 나온다. ‘썩은 토마토 지수’로 유명한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는 ‘승리호’를 썩은 토마토(신선함 평가 60% 미만)로 평가하고 있다. 아직 등록된 비평가 리뷰가 6건에 불과하지만 ‘신선함’과 ‘썩음’ 평가는 반반으로 갈렸다. ‘썩음’ 평가를 내린 한 비평가는 “무수한 폭발과 스릴 없는 전개”라고 평했다.

출처: (출처=로튼 토마토)
‘승리호’에 대한 ‘로튼 토마토’ 평가는 반반으로 갈리고 있다.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호의적인 편이다. 한 일본 대중문화 비평가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국 스페이스 오페라 영화 ‘스페이스 스위퍼(승리호 해외판 제목)’는 훌륭한 작품”이라며 “하층민의 연대를 그리며 엘리트주의, 선민사상에 반하는 이야기도 심금을 울린다”라고 영화 속 주제 의식에 대해 호평했다.


한편, 영상 콘텐츠 순위를 제공하는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승리호’는 공개 하루 만인 6일 넷플릭스 인기 영화 세계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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