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와 음성 채팅?..'클럽하우스'가 뭐길래

조회수 2021. 2. 8. 15: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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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초대권 없나요?저도 초대해주세요”


초대 기반의 음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의 열풍이 거셉니다. 클럽하우스는 기존 클럽하우스 가입자로부터 초대장을 받은 사람만 가입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직접 가입하고 친구를 추가하면 사용할 수 있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 등 기존 SNS와 다른 방식입니다. 음성 기반이라는 것도 다른 점입니다. 보통 SNS는 글과 이미지·동영상을 올리고 친구들이 그에 대한 댓글을 쓰고 해당 글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전파됩니다. 하지만 클럽하우스는 음성으로 대화를 나눕니다. 채팅방을 만들고 친구들을 초대하면 방장과 그가 지정한 사용자는 음성으로 대화가 가능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대화를 들을 수 있습니다.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방을 만들어 자신이 하고싶은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카카오톡의 오픈채팅방과 유사한 기능이죠. 이처럼 클럽하우스는 영상은 보이지 않고 오직 음성만으로 대화합니다. 트위터의 음성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클럽하우스는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020년 3월 출범했습니다. 폴 데이비슨, 로한 세스가 만든 클럽하우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a16z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습니다. 클럽하우스는 출시 초기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벤처 투자자들 사이에서 회자되기 시작하며 사용자들이 늘어났습니다. 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클럽하우스는 주간 활성 사용자 200만명을 보유했습니다.

출처: (사진=클럽하우스 캡처)
클럽하우스 앱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페이지(왼쪽)와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페이지.

클럽하우스는 유명 인사들이 적극 참여하면서 더 유명세를 탔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클럽하우스에서 수천명을 대상으로 “원숭이의 두뇌에 칩을 심었으며 원숭이는 손을 쓸 필요없이 비디오게임을 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실험은 일론 머스크가 지난 2016년 자신이 창업한 신경기술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그는 클럽하우스에서 자신을 비트코인 지지자로 소개하며 “2013년 친구가 비트코인을 소개해줬을 때 조금이라도 샀어야 했는데 늦은 것 같다”고 말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창업자이자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통해 우주선도 개발 중입니다. 이처럼 전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그가 클럽하우스에서 발언하자 인터넷 사용자들은 클럽하우스에 열광했습니다. 실제로 만나기도 어려운 유명인사인 그를 글이 아닌 음성으로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클럽하우스의 열풍은 한국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출시 초기 미국에서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주로 참여했던 것처럼 한국에서도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문성욱 팀블라인드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이 클럽하우스 사용자입니다. 국내 대표 성공 창업가인 그들은 클럽하우스에서 최근 이슈가 된 사안들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며 자신의 의견을 표출합니다. 유명 창업가인 그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많은 사용자들이 클럽하우스를 찾았죠. 최근에는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도 클럽하우스에 입성했습니다. 오는 4월 열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후보로 부상한 박 전 장관이 클럽하우스에 입성하자 사용자들은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많은 사용자들이 방송기자 출신인 박 전 장관이 음성 기반 채팅 앱에서 어떻게 소통할지 궁금했을 것입니다.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꼽히는 그가 어떤 공약을 내세울지 직접 들을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습니다.


클럽하우스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우선 코로나19가 한 몫 한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크게 위축되며 사람을 만날 기회가 줄어들자 온라인 소통에 나선 사람들이 음성 기반 채팅을 활용하게 된 것입니다. 글로만 소통하지니 뭔가 아쉽고 영상통화를 하자니 자신의 모습을 상대에게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이 따를 수 있습니다. 글과 영상의 중간 지점인 음성은 글보다는 상대방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기에 수월하고 자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은 덜하죠.


창업가를 중심으로 기업인과 정치인까지 유명인들이 적극 참여한 것도 클럽하우스 열풍의 원인으로 보입니다. 평소에 만나기 힘든 유명인들의 음성을 직접 들으며 그들의 생각을 알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대화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나 가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초대 기반인 것도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초대받은 사람들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나도 저 곳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사람들의 심리가 작동한 셈이죠. 클럽하우스는 1인당 2장의 초대권이 주어집니다. 클럽하우스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 초대권을 더 받아 추가로 초대할 수도 있습니다.


아직 클럽하우스의 사용자 규모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에 비할바가 못됩니다. 앱도 아직 아이폰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음성과 초대 기반이라는 확실한 차별점이 있고 유명 인사들이 지속 유입되고 있어 클럽하우스의 열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합니다. 인터넷 사용자들이 코로나19 시대에 보다 많은 소통을 하고 싶어하는 가운데 클럽하우스가 또 하나의 소통의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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