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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싸이월드', 되살아나면 그 다음은요

조회수 2021. 2. 3. 1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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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가 부활을 예고했다. 경영난으로 폐업 위기에 몰린 지 1년여 만이다. 3200만명 회원의 추억도 함께 되살아날 수 있게 됐다. 새로 출범하는 ‘싸이월드Z’는 기존 회원들의 데이터를 복구하는 한편, 올해 안에 모바일 중심의 미니홈피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제대로 된 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싸이월드Z는 2일 “싸이월드 서비스를 인수하고 기존 서비스를 정상화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전제완 대표 측은 싸이월드 서비스 매각 대금을 통해 지난달 29일 임금체불 문제를 해결했다”며 “임금체불 해소로 서비스 재개 절차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극적 부활하는 싸이월드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2001년 미니홈피 서비스를 시작했다. ‘토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2000년대 초·중반 인기를 구가했다. 국민 절반이 넘는 3200만 회원을 확보했지만 PC에서 모바일로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하지 못한 끝에 쇠락의 길을 걸었다. 2019년 10월에는 서비스 중단 사태를 겪었고, 지난해 5월 세금체납으로 사업자 등록자격이 말소되면서 폐업 논란이 일었다. 서버 유지비도 제대로 내지 못해 사이트 접속 자체가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기존 이용자들이 싸이월드에 남긴 사진 등 자료를 복구할 수 없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는 직원 27명의 임금·퇴직금을 체불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지난해 열린 1심에서 전 대표는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하지만 싸이월드Z가 지난달 29일 전제완 대표와 싸이월드 서비스 양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서비스 재개가 가능해졌다. 이 회사에 따르면 양도 금액은 전 대표와 싸이월드 직원들 간 임금체불 소송금액인 10억원 상당이다.


‘SNS 조상’, 왜 다시 살리나


신설법인인 싸이월드Z는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스카이이엔엠을 비롯한 5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한 법인이다. 이 가운데는 의료장비 업체와 투자회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명은 싸이월드 정상화 전에는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싸이월드 스카이이엔엠의 최대 주주는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 미디어다. 싸이월드Z는 투자금으로 80억원을 확보했다. 현재 인력은 40여명으로, 서버 유지 및 마케팅 전략에 주력한다. 개발은 전문 외주업체가 담당한다. 싸이월드Z의 오종원 대표는 의료장비 업체의 투자담당 상무 출신으로 알려졌다.


싸이월드Z는 싸이월드를 인수한 결정적인 이유로 이용자 규모를 꼽았다. 오종원 싸이월드Z 대표는 '블로터'와의 전화통화에서 “임금체불 미지급 사태 등으로 싸이월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크지만, 2019년 자료를 확인해보니 1년 동안 1회 이상 방문한 이용자만 1000만명에 달한다”며 “사람들이 와서 놀 공간이 없던 것뿐, 제대로 된 모바일 버전만 나온다면 이들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점은 ‘공유’, 도토리·BGM은 그대로


앞으로의 계획은 크게 두 가지다. ‘가상현실’에 최적화된 미니홈피를 모바일에 맞춰 복원하고 수익모델이었던 ‘도토리’를 부활시키는 것이다. 새롭게 만들 모바일 3.0 버전은 확장성에 방점을 둘 전망이다. 다만, 이 같은 변화가 기존 싸이월드를 찾던 1000만 이용자들의 수요를 충족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을 구성한 기업들이 현재의 SNS 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는지도 미지수다.


오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로블록스(롤플레잉 게임 플랫폼)’ 등이 인기다. 이 같은 가상현실의 원조는 싸이월드 미니홈피”라며 “예전에는 나만의 공간으로 꾸민 내 미니홈피에 남들이 찾아오는 구조였다면, 3.0 버전은 미니홈피를 가상현실 공간에서 모두가 공유하게 될 것이다. 재미있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에서 싸이월드 BGM을 검색해보면 400만, 500만뷰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추억 속 미니홈피를 다시 구현하는데 단순히 옛 PC버전을 모바일로 옮겨 놓는 게 아니고 좀더 확장성을 가지는 미니홈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라며 “3040세대들이 충분히 놀 수 있는 곳이 될 거다”라고 설명했다.


도토리를 기반으로 미니홈피 배경음악(BGM)을 구매하는 등의 기존 수익모델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가상화폐도 상장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오 대표는 “도토리는 그대로 이어갈 거다. BGM 수수료만 받는다고 해도 어마어마한 수익모델”이라며 “모바일로 가는 과도기를 못 넘은 것이 문제지, 기존의 서비스 구조는 안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싸이월드Z는 모바일 3.0 버전을 출시하기에 앞서 기존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블로터'에 “데이터는 유실된 것 없이 그대로 있다. 이용자들의 모든 데이터를 복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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