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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리포트]CES2021, 전자업계에서 두드러진 4가지 이슈

조회수 2021. 1. 17.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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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진=CES2021 홈페이지 갈무리)

코로나19는 글로벌 전자업계에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관성적으로 선보이던 가전제품이 줄고 그 빈 자리는 인홈(In-Home)에 특화된 제품들로 속속 채워졌다.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확대되면서 모니터, 오디오 디바이스 관련 제품들이 대거 출시됐고, 이와 함께 어디에서든 내 집을 통제할 수 있는 ‘스마트홈’ 플랫폼도 속속 등장했다. CES의 핵심 가전이던 TV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더 주목받는 모양새다.


'블로터'는 CES2021에 참가한 주요 기업들의 온라인 전시관과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들의 콘퍼런스 발표를 토대로 전자업계 주요 트렌드를 꼽았다. TV에선 ‘미니LED TV’의 등장이, 홈엔터테인먼트에선 ‘게임’ 강세가, 스마트홈에선 ‘로봇’이 돋보였고, 이와 맞물린 반도체 업계의 제품·서비스 출시도 활발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열린 CES2021을 통해 도출된 전자업계 4가지 트렌드를 들여다본다.


미니LED, 프리미엄 TV시장 ‘지각변동’


CES의 간판 가전을 맡고 있는 TV에서는 단연 미니LED TV가 돋보였다. 국내 가전업계 ‘톱2’인 삼성전자(네오QLED TV)와 LG전자(QNED TV) 모두 미니LED TV를 선보였고, 중국 TV가전업계 1위인 TCL(OD Zero)와 하이센스(ULED TV)도 미니LED TV를 들고 나왔다. 서울반도체와 서울바이오시스, 루멘스 등 국내 부품사들도 관련 제품을 공개했다.


미니LED TV의 강세는 프리미엄 라인업에 들어갈 만큼 화질, 명암비, 밝기가 기존 LCD TV 대비 개선됐음에도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기 때문이다. 기존 LCD TV의 최대 단점으로 거론된 명암비가 크게 나아졌고, 패널 공정 프로세스도 이전과 큰 차이가 없어 원가가 상대적으로 낮다. TV 매니아 층도 중국 업체들이 내놓는 100만원대 미니LED TV의 화질이 여타 프리미엄 제품군에 비해 뒤쳐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출처: (사진=각 사)
삼성전자의 네오 QLED TV와 LG전자의 QNED TV.

물론 프리미엄 TV에서 OLED의 존재감도 여전했다. LG전자가 ‘OLED 에보(evo)’로 신작 제품을 선보였고, 중국 업체들도 패널 공장을 짓는 등 OLED TV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다만 전체 TV 시장에서 OLED 비중이 2~3%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미니LED TV의 등장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를 위협할 요인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코로나19로 말미암아 가정용 대형 TV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큰 디스플레이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해상도가 올라오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프리미엄 제품군의 가격도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CES에서도 60인치 이상, 4K·8K 해상도를 갖춘 TV가 주류였음은 여전했다. 이와 더불어 메이저 TV 회사들이 인공지능을 통해 해상도가 높지 않은 콘텐츠들의 화질을 더 끌어올리는 프로세서도 등장했다.


코로나19 시대, ‘게임’을 노려라


코로나19 판데믹 이후 주식시장에서 유행처럼 번진 키워드가 바로 ‘BBIG’였다. 배터리, 바이오, 인터넷 그리고 게임 업종의 주가가 급격하게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하자 만들어진 줄임말이었다. 이번 CES에서도 주력 가전회사들이 빼놓지 않고 내놓은 단어가 바로 게임이었다.


가장 극적 변화는 TV와 디스플레이 쪽에서 나왔다. TV의 경우 게임 화질과 음질을 개선하는 프로세서 진화가 돋보였고, 구글 스태디아,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 등 TV에서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도 속속 등장했다. LG는 게이밍 특화 패널, 모니터를 선보이는 등 관련 수요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나섰다.


출처: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는 48인치 벤더블 CSO(Cinematic Sound OLED)를 공개했다.

게임을 포괄하는 인홈 액티비티, 홈 엔터테인먼트 측면에서 디바이스 시장도 확장되는 모습이다. LG전자가 출시한 48인치 OLED TV는 TV의 대형화 추세와는 다르게 게이밍 TV로서 이례적으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해 주목받았다. 또한 개별 유닛으로 작동하는 ‘사운드바’도 두드라졌는데, 전 방향에서 입체적으로 음향을 들을 수 있는 돌피 에트모스의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채택한 모습이었다. 휴대성을 지닌 내장 배터리 제품, 게임에 특화된 내장 마이크 제품의 사운드 디바이스도 속속 등장했다.


컴퓨터 하드웨어 회사들도 게이밍 제품을 속속 선보였다. AMD는 노트북용 고성능 프로세서로 오버클록 성능을 강화한 HX 프로세서와 라이젠 5000 프로세서로 공세에 나섰고, 인텔도 울트라씬 노트북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H-35’ 프로세서를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게임 온’이라는 행사를 열고 새 아키텍쳐 ‘암페어’ 기반의 RTX3060 그래픽카드와 RTX30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엔비디아 리플렉스(Reflex), 브로드캐스트(Brodcast)를 공개하며 진일보한 게이밍 기술을 선보였다.


‘집콕’ 시대 로봇이 이끄는 스마트홈


재택 근무의 일상화, ‘집코노미’의 활성화 등으로 말미암아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똑똑하고 안전한 집을 위한 ‘스마트홈’ 기술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스마트’라는 용어가 다소 막연하다면, 모든 전자제품이 연결돼 과거에 비해 더욱 능동적으로 쓸 수 있게 됐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된다. 특히 5G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의 발달로 스마트홈 관련 제품들이 올해 CES에서 대거 등장했다.


스마트홈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각사의 로봇 제품들이다. 이전부터 주목받던 로봇청소기나 가사 도움 로봇은 물론 안내로봇, 요리로봇, 의료로봇, 방역로봇 등이 비대면 시대 우리 가정을 채울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동물형 동반자 로봇이나 방역로봇, 교육로봇, 무인주방 로봇, 배달로봇 등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실생활에서 보편적으로 쓰일 수 있는 제품으로 이번 CES에서 자주 언급됐다.

출처: (사진=삼성전자)
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 소장이 삼성전자의 로봇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삼성봇 케어’ ‘제트봇 AI’ ‘삼성봇 핸디’.

스마트홈 분야는 국내 기업들이 적잖게 상을 탄 분야이기도 하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로봇청소기 ‘제트봇AI’는 청소는 물론 반려동물 상태 점검 등의 기능으로 CES에서 각종 상을 휩쓸었고, 서비스로봇 ‘봇핸디’와 일정·건강 관리를 해주는 ‘삼성봇 케어’도 선보였다. LG전자는 호텔, 병원 등에서 스스로 살균작업을 수행하는 ‘클로이 살균봇’을 비롯해 안내로봇, 셰프봇 등을 공개했다.


중소기업의 활약도 도드라졌다. 현대통신이 사물인터넷 ‘라이팅 벨’로, 국내 안마의자 회사인 바디프랜드는 글로벌 음향 회사 뱅앤올룹슨의 스피커 제품을 탑재한 AI 안마의자 ‘퀀텀’으로 각각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국내 대학생 최초로 CES 혁신상 2관왕을 수상한 한양대학교 변주영 씨의 스마트 샤워헤드 ‘럭스 랩(LUX Lab)’과 ‘넥 케어(Neck Care)’도 주목받았다.


플랫폼 측면에서의 접근도 눈에 띈다. LG전자는 자사 IoT 지능형 라이프스타일 앱인 ‘씽큐(ThinQ)’를 집 전체로 확장하는 개념의 ‘씽큐 스마트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세션에 아예 ‘집’을 주제로 스마트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줬다. 특히 신규 서비스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 쿠킹과 함께 삼성헬스 스마트트레이너가 돋보였다.


물 밑에서 바쁘게 움직인 반도체 업계


반도체 업계의 경우 CES의 메인 산업은 아니지만 자주 이름을 내밀었다. 삼성전자와 인텔, AMD, 퀄컴 등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이 자사 신작 제품과 서비스로 경쟁을 펼쳤다. 가전제품이 아닌 부품임에도 반도체가 자주 언급된 건 그만큼 반도체가 현재 전자업계의 ‘중추’임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시리즈에 탑재되는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100’으로 ‘칼’을 갈고 나왔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전작인 갤럭시S20에서 자체 AP를 탑재하지 못했던 삼성전자는 이번 AP에서 자체 설계 시도를 포기하고 영국 반도체 설계사 Arm에 맡기는 ‘승부수’를 던지며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에 맞서고 있다. AP가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엑시노스의 성패는 삼성전자의 스마트반도체 실적과도 결부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인텔/모빌아이 CES2021 세션 영상 갈무리)
2020년 어두운 터널을 지나온 인텔이 모빌아이와 함께 2025년 자율주행 라이다 통합칩을 개발할 예정이라 밝혔다.

어두운 2020년을 보낸 인텔의 경우 모빌리티 컴퓨팅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인텔의 자회사 모빌아이가 인간보다 1000배 이상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한 것이다. 자율주행차 라이다 통합 칩(SoC)을 2025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라 밝힌 인텔의 소식에 주가가 반등하는 등 시장도 호응했다. CPU 공정 문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텔은 최근 CEO까지 교체하며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다소 덜 주목받았지만 새롭게 선보인 11세대 인텔 코어v 프로세서도 언급해야 할 대목이다. 업무의 중심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보안 솔루션을 하드웨어 기반으로 구축한 게 눈에 띈다. 여타 회사들이 퍼포먼스에 치중해 제품 보안엔 다소 등안시한다는 점에서 반대로 접근한 V 프로세서는 충분히 유의미해보인다.


AMD는 슈퍼컴퓨터,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서버용 CPU로 인텔에 ‘도전장’을 던졌다. 3세대 CPU인 에픽(EPYC), 코드명 ‘밀란(Millan)’이 바로 그것이다. 기상 연구·예측을 위한 WRF(Weather Research and Forecast) 모델을 시현한 결과, 밀란의 성능이 인텔 ‘제온(Xeon)’ 듀얼 소켓 프로세서보다 68% 높게 나타난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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