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다방 인싸템, 노른자 띄운 쌍화차
의도가 없고 기준도 없고 전문성도 없는 파격 기획.
아무거나 골라잡아 내 맘대로 분석하는 10줄 리뷰.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지미유가 마시던 ‘계란 노른자 동동 띄운 쌍화차’.
무슨 맛인지 항상 궁금했는데 판매하는 카페를 발견했다.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무려 주방에 들어가 직접 조리법을 살펴본다(거리두기 지침으로 줌을 당겨 찍느라 화질이 나쁜 점 양해 바람).
쌍화차 분말과
말린 대추, 해바라기씨, 호두, 잣, 아몬드, 호박씨를 넣는다. 사장님의 강렬한 네일이 킬포.
뜨거운 물을 붓고 각종 견과류가 우러날 동안
계란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
‘퐁’하고 노른자를 넣으면…느끼하고 비릴 것 같은데
몇 초 후 계란이 정말 ‘동동’ 떠오른다.
포장해서 집에 도착.
반숙으로 익은 계란을 터뜨려 노른자를 휘휘 저어 섞어 마시면 된다고 한다.
말랑말랑하게 달궈진 노른자. 터뜨리려니 아깝다. 그래도 ‘계란 동동 쌍화차’ 본연의 맛을 맛보기 위해 터뜨린다. 노른자가 예쁘게 퍼지는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벌벌 떨며 한 손으로 셔터 준비.
터뜨린ㄷ…
안 터짐.
계란 쌍화차를 즐기는 방법은 두 가지라고 한다. 하나는 앞서 말한 덜 익은 노른자를 쌍화차에 섞어 마시는 방법, 다른 하나는 노른자를 푹 익혀 숟가락으로 떠먹는 방법. 첫 번째 방법을 시도하고 싶었으나 집에서 좀 먼 카페에서 사오느라 노른자가 많이 익은 듯하다.
이러나 저러나, 상상이 가지 않았던 날계란과 쌍화차의 조화. 깜짝 놀랄 정도로 맛있다. 달큰하고 씁쓰름한 쌍화차의 내음과 계란 노른자의 고소함이 퍽 부드럽게 어울린다. 오래된 다방 한 켠에 앉아, 난롯불 쬐면서 느릿한 옛노래 하나 들으며 마시면 금상첨화일 듯.
오늘도 당연히
내돈내산. 개인카드. 청탁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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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 세대가 아니라 잘 모르지만, 그냥 어울릴 것 같은 오늘의 추천곡.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