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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주는 왜 '빗썸'을 점찍었나

이미 NXC는 ‘코빗’과 ‘비트스탬프’라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보유하고 있다. 빗썸을 인수할 경우 관련 시장 경쟁력 면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이지만, 과투자로 보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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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가 또 한 번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인수에 도전한다. 김 대표가 ‘코빗’과 ‘비트스탬프’에 이어 ‘빗썸’까지 손에 넣을 경우 NXC는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5000억원 베팅…이유는?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XC가 빗썸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취득금액은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의 전체 지분 중 65%에 해당하는 5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김정주 NXC 대표와 빗썸.

출처(사진=NXC, 빗썸)

현재 빗썸의 주요 주주는 빗썸홀딩스(74%), 비덴트(10%), 옴니텔(8%) 등으로 지분 상당 수를 이정훈 빗썸코리아 의장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NXC는 이 의장이 보유한 지분을 사들여 최대주주로 올라설 계획이다. 

 

앞서 빗썸은 지난해 8월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추진하며 새 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이 의장이 사기 혐의로 수사를 받게 돼 협상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특정금융 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이 통과됨에 따라 가상화폐 사업자가 금융정보분석원(FIU) 허가를 받고 영업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면서 매각 작업이 재추진 됐다. 이 의장이 사기 및 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만큼 FIU의 허가를 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IB업계 관계자는 “평소 김정주 대표는 가상자산을 활용한 사업에 관심을 보였고 빗썸의 경우 사업 연속성을 위해 매각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양측의 필요성에 따라 관련 M&A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왜 빗썸이 필요할까 

 

이미 NXC는 ‘코빗’과 ‘비트스탬프’라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보유하고 있다. 빗썸을 인수할 경우 관련 시장 경쟁력 면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이지만, 과투자로 보일 수 있는 대목이다.

코빗.

출처(사진=코빗 페이스북 갈무리)

NXC는 지난 2017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지분 65.2%를 913억원에 취득한 후 1년 만에 유럽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 지분 80%를 4억달러(약 4378억원)에 사 들였다. 2018년 4월 인도 DMI그룹이 운영하는 ‘인컴펀드’에 730억원을 투자하며 ‘은행없는 금융업’에 관심을 나타냈던 김 대표는 지난해 3월에도 인도 ‘NIS Indra Fund’ 주식 9만5000주를 1141억3300만원에 취득한 바 있다. 

 

비트스탬프는 2018년 인수 당시 코인마켓갭 거래량 순위 27위에 있는 대형 거래소로 알려졌다. 지분 80%을 한화로만 4000억원이 넘는 금액에 사 들였는데, 빗썸의 경우 이를 상회하는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 

 

이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개편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할 수 있다. 2017년 인수한 코빗의 경우 일부 가상자산이 폭락하면서 손실규모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을 기준으로 작성된 코빗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268억원이었던 영업수익은 1년 만에 37억5500억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76억원에서 136억원으로 커지는 등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실제로 NXC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코빗USA와 비트스탬프 재팬 등 일부 해외법인에 대한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코빗 연도별 실적 추이.

출처(사진=채성오 기자)

넥슨코리아도 지난해 블록체인 연구개발 자회사인 ‘블록체인엔터테인먼트랩’을 매각했는데 그룹 내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NXC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려는 일환으로 분석된다. NXC가 빗썸을 인수한 후 수익성이 낮은 관련 자회사를 흡수합병하거나 매각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빗썸은 5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국내 최대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다. 거래량도 국내 1위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운영 방안에 따라 다르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코빗과 비트스탬프 등의 손실규모를 상쇄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대비도 복안으로 떠오른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는 블록체인 게임 등 신기술 기반 게임 특성을 고려해 등급분류 세부기준을 마련하겠다고 공표했다. 

 

실제로 게임업계는 지난 2019년부터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를 활용해 블록체인 게임 개발 및 유통을 진행해왔다. 게임에서 이용하는 아이템에 고유번호를 부여해 희소성을 높이고 이를 암호화폐로 거래 및 유통할 수 있어 서비스가 끝나도 사라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NFT를 거친 아이템은 위·변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안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NXC 사옥 전경.

출처(사진=블로터 DB)

이미 위메이드트리, 엠게임, 플레이댑, 한빛소프트 등이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 및 유통에 나섰고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지난해 12월 웨이투빗 지분 45.8%를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웨이투빗은 블록체인 콘텐츠 개발·유통사로 온라인 게임 지식재산권(IP)를 유럽 및 글로벌 지역에 퍼블리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전히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등급분류에 대한 사행성 여부를 놓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NXC가 가상자산 사업을 확대할 경우 넥슨 게임에도 ‘블록체인 DNA’가 심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희소성과 보안성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콘텐츠”라며 “NXC가 빗썸 인수를 계기로 관련 사업을 개편할 경우 넥슨표 블록체인 게임이 시장에 첫 선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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