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플레이스, 눈 내리는 겨울 '뱅쇼' 한 잔
의도가 없고 기준도 없고 전문성도 없는 파격 기획.
아무거나 골라잡아 내 맘대로 분석하는 10줄 리뷰.
밤새 많은 눈이 내렸다.
재택근무 중인 기자의 동네는 현재 영하 13도. 이런 날 배달 주문하면 실례다. 마스크 꼭꼭 챙겨 쓰고 따뜻한 차 한 잔 사러 집을 나선다.
미끄럽고 질퍽이는 길 탓에 걷기 어렵지만, 제법 낭만적인 것 같기도 하고.
오랜만에 투썸플레이스. 거리두기 연장으로 매장 내 취식은 금지입니다.
시즌 메뉴를 보니 반가운 이름, ‘뱅쇼’가 판매 중이다.
2년 전 이맘때 핀란드 헬싱키에 체류하던 중 알게 된 겨울 음료.
레드와인과 시나몬 스틱, 오렌지 등을 끓여 만드는 뱅쇼. 알코올은 조리 중 증발해 사실상 무알코올 음료에 가깝다. 유럽에서 주로 마신다고 알려졌지만 미주 곳곳에서도 즐겨 마신다.
시즌 제품 12000원 이상 구매 시 할인 가능한 굿즈들. 기왕 이렇게 된 거(?) 케이크도 같이 구매해 무릎담요도 할인가에 겟(get). 앗싸.
향긋하게 올라오는 레드와인 향과 시트러스 내음. 보기에도 예쁘다. 기대 이상.
따끈한 바닥에 담요 덮고 앉아 즐기는 뱅쇼와 트리플 베리 치즈 무스. 투썸 뱅쇼, 수준급이다. 자칫 시거나 달거나 쓰거나 할 수 있는 뱅쇼의 비율을 상당히 잘 맞췄다. 치즈 무스와의 조합은 좋지 않은데,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뱅쇼는 밍밍한 쿠키와 함께 즐겨야 본래의 맛이 더 살아난다. 치즈 무스 자체는 무난한 베리류의 치즈케이크 맛.
좋은 음식, 예쁜 담요, 고양이.
오랜만에 소소한 행복.
내돈내산. 개인카드. 청탁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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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이 남겨주신 “정말로 아무거나 골라잡아 하시나 봐요”라는 댓글.
무슨 말씀이세요. 누가 봐도 아무거나 골라잡아서 하잖아요. 허허허허허…
The Strokes(스트록스)의 ’12:51’을 들으면서 작성했음. 때마침 12시51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