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따라하기" 샤오미, 이번엔 미모티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의 시장 공략 전략 중 눈에 띄는 것은 이른바 ‘애플 모방’이다. 샤오미의 스마트폰 ‘미’ 시리즈는 부족하지 않은 성능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애플 아이폰을 정교하게 스케치한 디자인을 앞세워 단숨에 중국 내수 시장을 평정했다.
2018년 6월 출시된 ‘미8’은 ‘아이폰X’와 지나치게 닮아 구별하지 못할 정도였고, 태블릿PC ‘미패드’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제품명까지 애플 ‘아이패드’와 비슷해서 유럽에서는 ‘Mi Pad’ 상표 등록이 거부되기도 했다.
샤오미는 자사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미유아이(MIUI)’의 디자인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까지 애플 iOS를 모방했으며, CEO인 레이쥔 회장은 스티브 잡스 패션인 청바지와 검은색 상의를 입을 정도다.
최근 공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CC9’에 탑재되는 사용자 얼굴을 아이콘으로 만드는 기능의 ‘미모지(Mimoji)’에서도 애플 따라하기 논란이 일고 있다. IT매체 <엔가젯>은 샤오미의 미모지는 사용자가 자신을 닮은 아바타 캐릭터를 만들고 메시지 앱에서 애니메이션, 스티커로 보낼 수 있는 애플 미모티콘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꼬집었다.
개성이나 기분에 따라 아바타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AR이모티콘’이라는 기능을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샤오미의 미모지는 너무나도 애플 미모티콘과 사용 방법의 유사성이 겹친다. ‘Mimoji’라는 이름도 알파벳 표기만 다를 뿐 (애플은 Memoji) 발음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