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트론' CEO가 워렌 버핏과의 식사에 54억을 낸 까닭은?

조회수 2019. 6. 9.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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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아이스크림 체인점인 ‘데어리 퀸’에서 직접 주문을 받고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 포털 정책에 따라 영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블로터 웹사이트에서 영상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체험에 버크셔해서웨이의 CEO이자 전설적인 투자자라 불리는 워렌 버핏 역시 동참했습니다. 워렌 버핏은 이전에도 빌 게이츠가 만드는 유튜브 영상에 종종 출연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빌게이츠 아이스크림 체험기에 워렌 버핏이 등장했지요. 이처럼 사이좋은 둘이지만, 이것만큼은 빌게이츠와 워렌 버핏 간 생각이 갈립니다.


빌 게이츠가 설립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에서 블록체인을 지원합니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모회사 ICE와 함께 암호화폐 거래소 백트 설립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지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워렌 버핏의 생각은 다릅니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버핏은 지난 5월,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을 ‘조개껍데기’와 ‘단추’와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즉, 비트코인은 그 자체로서 가치가 없으며 기능 또한 제한적이라 생각을 밝힌 것입니다. 더불어 비트코인은 ‘도박 기계’라 일축하기도 하고, ‘쥐약’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버핏은 블록체인의 중요성을 인정했지만, 비트코인의 내재 가치는 부정하기도 했지요.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을 계속 부정해 왔던 버핏의 생각이 곧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조만간 저스틴 선과 조만간 함께 점심을 먹게 되거든요.


저스틴 선은 암호화폐 트론의 CEO입니다. 트론은 2017년 9월 ICO를 통해 약 7천만 달러의 자금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현재 시가총액은 21억달러(약 2.5조원)로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 중 1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트론은 2018년 6월, 사용자 10억명을 확보하고 있는 P2P 파일 공유 서비스 제공업체인 ‘비트토렌트’를 1억2천만달러에 인수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비트토렌트의 자체 토큰을 발행해, 지난 1월 바이낸스 런치패드에서 15분만에 모두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버핏이 ‘도박 기계’라 비판한 암호화폐 사업을 하는 저스틴 선과 점심을 함께 하게 된 까닭은 이렇습니다. 버핏은 2000년부터 1년에 한 번씩 자신과 점심시간을 함께할 기회를 경매에 부쳐왔습니다. 2000년도 첫해 2만 5천 달러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낙찰가가 수백만 달러 수준으로 높아졌지요.


경매로 모인 돈은 샌프란시스코의 ‘글라이드’라는 자선단체에 기부해 노숙자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등 시민을 위해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2019년도에는 저스틴 선이 456만7888달러(한화 약 54억)를 불러 워렌 버핏과의 점심식사 기회를 낙찰받은 것입니다. 저스틴 선이 부른 금액은 이 자선 경매가 시작된 20년 동안 가장 높은 액수입니다.


역설적이게도 버핏은 자신이 ‘도박 기계’라 칭했던 사업으로 돈을 번 인물과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저스틴 선은 90년생으로 30년생인 버핏과 60살이나 차이가 나지요. 더욱이 트론은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도 출시 초기에는 백서 표절 논란과 함께 ‘스캠’ 의혹을 받아 왔기도 합니다.


경매를 마친 후 버핏은 “저스틴 선과 선의 동료들과 함께하는 식사가 기대된다” 소감을 밝혔습니다. 저스틴 선 또한 지난 4일 트론의 공식 블로그에 버핏과의 오찬 소식을 알렸습니다.


저스틴 선은 “나는 버핏의 열렬한 팬이자 그의 장기 투자 전략을 믿어왔다”고 밝히며 “버핏과의 오찬에서 상호 이해와 성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이어 “가장 성공적인 투자자라 할지라도 변화의 물결 앞에서 실수할 수 있기 마련이다”라는 사실을 짚으며 버핏이 아마존닷컴의 가치를 뒤늦게 알아보았던 일화를 예시로 들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저스틴 선은 “올바른 소통과 이해를 통해 버핏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관점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야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저스틴 선과 버핏이 언제, 어디서, 무슨 이야기를 나눌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장소는 이전과 같은 뉴욕 맨하튼의 ‘스미스 앤드 월런스키’ 스테이크 레스토랑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핏과의 식사에 최대 7명까지 동반할 수 있기에 저스틴 선과 누가 함께 버핏을 만나게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전 비트메인 CEO 우지한과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의 관계자가 저스틴 선과 오찬에 동반하게 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바이낸스 CEO 장펑자오와 암호화폐 선구자이자 저술가인 안드레아스 안토노풀로스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더불어 저스틴 선은 버핏과의 오찬에서 버핏의 핸드폰에 암호화폐 지갑을 설치해 줄 것이라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젊은 암호화폐 CEO가 버핏의 관점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반면 <토큰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칼럼니스트인 샤오레이는 “버핏은 논쟁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기에, 이번 오찬은 저스틴 선의 돈 자랑과 언론 노출 효과만 남을 것”이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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