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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암호화폐 시계는 거꾸로 간다?

조회수 2019. 5. 19.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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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이 플랫폼 내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했습니다. 위챗은 텐센트가 개발한 메신저로, 우리나라의 카카오톡처럼 중국에서 국민 메신저로 통합니다. 더불어 위챗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QR코드로 결제를 할 수 있는 ‘위챗페이’를 제공합니다. 위챗페이는 쇼핑뿐만 아니라 음식 주문, 공과금 납부, 교통비 결제 등 일상생활과 연결된 편리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챗이 지난 4월30일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규정을 추가하며, 암호화폐 거래를 도박 및 음란물 판매와 같은 불법 거래로 간주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이 규정은 오는 5월31일부터 반영되며, 해당 규정을 어긴 판매자의 계정은 폐쇄됩니다. 위챗의 정책 변경에 따라 위챗을 이용해 암호화폐 장외거래를 해오던 사용자들 또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실 위챗은 작년부터도 위챗은 플랫폼 내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해 오긴 했었습니다. 지난해 8월, 위챗은 플랫폼 내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며 관련 거래를 모니터링 하겠다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뉴스를 다루는 8개 언론사의 계정이 차단되고 이전 기사가 삭제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같은 해 9월, 암호화폐 채굴기 제조사 비트메인의 판매용 공식 계정도 차단되기도 했습니다.


글로벌 SNS 기업들 암호화폐 사업 박차

반면, 글로벌 SNS인 텔레그램, 라인, 페이스북은 블록체인뿐만 아니라 암호화폐도 자신들의 사업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2억 명이 이용하는 메신저 텔레그램은 자체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위해 ICO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텔레그램의 ICO는 공개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2018년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약 17억달러 상당을 모금했다고 합니다. 텔레그램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명칭은 톤(TON, Telegram Open Network)으로 자체 암호화폐 ‘그램’도 발행됩니다. 지난 2월, 텔레그램이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 따르면 톤은 현재 90% 개발이 완료된 상황이라 합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은 2018년 4월 블록체인 전문 기업 ‘언블락’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같은 해 8월 자체 블록체인 링크체인과 암호화폐 링크(LINK)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링크는 라인 서비스를 이용하고, 생태계 구축에 참여하는 사용자들에게 보상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라인은 2018년 7월에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를 출시하기도 했었습니다.


페이스북은 최근 자체 암호화폐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사실 페이스북은 암호화폐 열풍이 불었던 2018년 1월 암호화폐에 대한 광고를 전면적으로 금지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블룸버그 등 외신을 중심으로 페이스북이 자체 암호화폐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업계에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페이스북은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밝히진 않았지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 인력을 공개적으로 구인하기 시작했지요. 이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위해 10억 달러를 투자할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이 2018년 6월에 자신들의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위해 ‘리브라(Libra)’라는 상표를 인수했던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리브라 프로젝트에 대해 밝혀진 사실은 페이스북이 메신저 내 송금을 위해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려고 하며, 인도 시장을 대상으로 왓츠앱에서 이 암호화폐를 활용할 예정이라는 것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암호화폐는 이번년도 2분기 공식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페이스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트위터의 경우 암호화폐 사업을 직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트위터의 CEO 잭 도시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퀘어’ CEO를 맡고 있기도 한데, 스퀘어는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퀘어는 캐시 앱을 통해 비트코인을 판매하기도 하는데 올해 1분기, 스퀘어가 비트코인을 판매하여 얻은 이익은 약 83만달러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는 작년 4분기에 비해 80%가 급증한 액수입니다.


중국, 암호화폐 NO 블록체인 YES

중국은 2017년 9월, 비트코인 거래를 불법으로 규제하고, ICO를 금지했습니다. 그 이전에도 중국 정부는 암호화폐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2013년 10월, 중국 최대 검색엔진으로 잘 알려진 바이두는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하겠다 밝혔지만 두 달 만에 이를 철회하겠다 입장을 바꾸기도 했었지요. 최근 위챗이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한 것과 같이 중국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직, 간접적인 압박을 계속해서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8일 중국의 국무원은 ‘산업 구조조정 지도 목록’ 수정안 초안을 발표했는데, 이중 암호화폐 채굴을 도태 산업으로써 올라와 있었습니다. 이는 채굴 산업을 직접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업 시 제약이 따르게 됩니다. 일례로 도태 산업으로 지정된 분야의 기업은 금융 기관으로부터 신용 대출을 받을 수 없으며, 관련 행정 부처가 폐쇄 명령을 내리면 이에 따라야 한다는 여러 가지 제약이 있습니다.


중국은 암호화폐 산업에는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블록체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또 다릅니다. 2018년 5월, 중국과학원 학회에 참석한 시진핑 주석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의 혁명을 통해 세계 경제 구조가 재구성되고 있다”라며 블록체인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2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블록체인 기업 197개 목록을 공개하기도 했지요. 이 명단에는 위챗의 개발사 텐센트뿐만 아니라 알리바바, 바이두와 같은 거대 기업들 역시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거나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암호화폐에 대해 다소 신중하거나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던 페이스북, JP 모건 같은 기업 역시 자체 암호화폐를 발행할 것이라 밝혔지만, 중국 정부는 현재까지도 일관된 기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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