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로 그친 SKT '데이터 완전 무제한' 5G 요금제

조회수 2019. 4. 4.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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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5G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완전 무제한’을 앞세우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완전 무제한, 실속 무제한, 일반형까지 모두 갖춘 5G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4월3일 밝혔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6월30일까지 가입 시 12월31일까지 데이터 무제한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에 불과해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기대한 소비자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한시적 완전 무제한 요금제

이날 SK텔레콤이 발표한 요금제는 네 가지다. ▲월 5만5천원에 8GB(소진 후 1Mbps 속도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일반형 요금제 ‘슬림’ ▲월 7만5천원에 150GB(소진 후 5Mbps 속도 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실속형 무제한 요금제 ‘5GX 스탠다드’ ▲월 8만9천원에 한도 없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5GX 프라임’ ▲월 12만5천원에 한도 없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5GX 플래티넘’ 등이다.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8만9천원 요금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포함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에는 조건이 있다. ‘5GX 프라임’과 ‘5GX 플래티넘’ 요금제는 6월30일까지 가입 시 12월31일까지만 데이터 무제한 프로모션이 적용된다. 프로모션 미적용 시 각각 200GB, 300GB 데이터가 제공된다. 월 8만9천원 5GX 프라임 요금제는 6월30일까지 가입해야 24개월동안 해당 요금이 적용되며, 프로모션 미적용 시 요금은 월 9만5천원이다.

| SK텔레콤 5G 요금제

이와 같은 프모로션 안내 문구는 보험 상품처럼 조그맣게 표시돼 있다. SK텔레콤은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한시적 프로모션 개념이 아닌 하나의 완성된 요금 상품처럼 소개했다. 소비자 혼란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5G 요금 경쟁 과정에서의 미봉책

SK텔레콤은 자사 5G 요금 경쟁력을 보완하기 위한 미봉책으로 이 같은 프로모션을 적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통신 요금을 정해 신고만 하면 되는 타사와 달리,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지정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로부터 요금제 인가를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사전에 요금제 내용이 유출돼 경쟁에서 불리하다는 게 SK텔레콤 측 주장이다.


이날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정부의 통신요금 인가제에 대해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고, 그 부분을 인가하는 과정에서 카피할 수 있는 요인들이 있을 수 있어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인가제는 가능한 한 폐지되는 게 전체 경쟁 활성화를 위해 도움이 되겠다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 SK텔레콤 유영상 MNO사업부장

실제로 SK텔레콤은 이날 발표 전부터 월 5만5천원(10GB), 7만5천원(150GB), 9만5천원(200GB), 12만5천원(300GB)으로 구성된 5G 요금제를 과기정통부로부터 인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LG유플러스는 월 5만5천원(9GB), 7만5천원(150GB), 9만5천원(250GB) 요금제, KT는 5만5천원(8GB), 8만원(데이터 무제한), 10만원(데이터 무제한), 13만원(해외에서도 최대 3Mbps 로밍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인가받은 요금제를 되돌릴 수 없는 SK텔레콤은 프로모션 적용 방식으로 5G 요금 경쟁력을 보완한 셈이다.


유영상 MNO사업부장은 “고객 수요와 전체 커버리지 상황을 보면서 본래 냈던 요금제(과기부 인가 요금제)로 되돌아가겠다는 게 아니라 (프로모션을) 조금 더 길게 가든지 정규 요금제로 가든지 상황을 보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불확실성 속에 3개월 프로모션으로 가지만, 3개월 이후에 끝난다고 말씀드릴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 “5G 커버리지 확대 성숙도를 장기적으로 보면서 추가적인 요금에 대해 발표할 생각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연말까지 5G 기지국 7만개 구축

SK텔레콤은 5G 커버리지에 대해 통신 3사 중 현재 가장 넓게 구축했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 5G 기지국 수는 4월2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약 3만4천개 수준이다. 또 같은 기간 준공 신고를 기준으로 했을 때 경쟁사는 2만8천개, 1만1천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커버리지는 서울, 6대 광역시 등 정국 85개 시 핵심 지역과 대학가, KTX, 대형경기장, 고속도로, 수도권 지하철 노선, 해수욕장 등 데이터 사용이 많은 지역이다. 전국 120여개 백화점, 쇼핑몰, 공항 등 건물 내부 커버리지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인빌딩 토탈 솔루션’을 통해 타 솔루션보다 4배 빠른 실내 전송 속도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5G 기지국 수를 7만개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송 속도는 현재 최고 2.7Gbps에서 내년 7Gbps급으로 올릴 예정이다.

| (왼쪽부터)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김연아 선수, 페이커 이상혁 선수, 장애인 수영선수 윤성혁, 최장기 고객 박재원, ‘EXO(엑소)’의 백현과 카이

이날 런칭 쇼케이스 행사에서는 SK텔레콤 세계 최초 5G 가입자 겸 홍보대사로 아이돌 그룹 엑소,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 등이 소개됐다. 개그맨 양세형·양세찬 형제는 5G VR 게임을 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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