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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비한 'T맵 택시', 카카오택시 잡을 수 있을까

조회수 2018. 11. 5. 17: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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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성 제고로 택시기사 잡고, 멤버십 할인으로 가입자를 노린다.

‘티맵 택시’가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에 다시 한 번 출사표를 던졌다. 승객에게는 예상 요금을 미리 알리고, 지인에게 실시간으로 위치를 공유할 수 있는 안심귀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한편 택시기사를 위해 ‘도착시간’ 기준 배차 시스템을 마련하고 인공지능(AI) 택시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티맵 택시 이용자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는 티맵 택시가 카카오택시를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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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영 SK텔레콤 서비스플랫폼사업부 TTS사업 유닛장

SK텔레콤은 11월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택시 이용 고객들의 편의 제고와 기사들의 안전운전 향상을 위해 자사의 택시 호출 서비스인 티맵 택시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티맵 택시는 지난 2015년 4월 출범했지만 카카오택시에 밀려 승객과 기사 모두에게 별 호응을 얻지 못했다. 초반 플랫폼 구축에 실패하자 SK텔레콤에서도 손을 놓았다.


여지영 SK텔레콤 서비스플랫폼사업부 TTS사업 유닛장은 “최근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은 과거와 달리 2-3년 사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이 시장을 우리가 방치하고 있으면 큰 위기가 오겠다고 생각해 ‘모빌리티 시장에 다시 한 번 들어가보자’하고 재정비해서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택시 ‘잡기’ 위해 택시기사부터 잡는다


여지영 TTS사업 유닛장을 비롯한 TTS사업부 구성원 전원은 티맵 택시를 시장에 내놓기 위해 택시기사 면허까지 취득했다. 과거와는 달리, 카카오택시와 제대로 붙어보겠다는 결의가 느껴진다. 택시호출 앱은 택시가 잘 잡히면 그만이다. 기본적으로 택시기사가 플랫폼에 많이 들어와 있어야 택시와 승객이 빨리 연결될 수 있다. 이에 티맵 택시는 팀원들이 경험한 바와 현장에서 들은 택시기사의 고충을 바탕으로 택시기사가 보다 편히 운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재정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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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택시기사는 승객 호출 위치를 단순 직선거리로만 알 수 있었다. 가령 가운데 산이 있거나 여러 건물이 있고, 유턴을 해서 가야 하는 위치라도 직선상 거리로만 표시되는 탓에 택시기사들은 불편을 겪어왔다. 티맵 택시는 국내 최초로 고객 호출 장소가 차량 진행 방향과 순방향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위치 측위 기능을 고도화하고, 가장 빠르게 승객에게 도착할 수 있도록 최단 ‘도착시간’ 기준 배차 시스템을 마련했다.


또 주행 중 승객 호출을 받으려면 우측에 위치한 스마트폰을 자주 봐야 하고, 손도 뻗어야 한다. 안전운전에 저해되는 요소다. 이러한 점에 착안해 SK텔레콤은 핸들에 부착하는 버튼식 ‘콜잡이’를 제작했다. 연내로 택시기사 3만 명에게 ‘콜잡이’ 버튼을 무상 제공하고, 이후 추가 제공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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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지인, 연인 등이 실시간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안심하고 택시를 탈 수 있다.

승객 이용도 편리하게 정리했다. 티맵 택시 앱에서는 예상요금 및 이동 소요 시간을 미리 알 수 있으며, 앱 간편결제 기능으로 쉽고 빠른 결제가 가능하다. 택시의 실시간 위치 및 도착 예정시간, 택시 정보 등을 가족이나 친구, 연인이 확인할 수 있는 안심귀가 라이브 기능도 새롭게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우선 SK텔레콤 가입자부터 사로잡을 계획이다. 연말까지 SK텔레콤 가입자 한정 티맵 택시 10% 할인을 제공하며  T멤버십으로 월 5회, 회당 최대 5천원까지 택시요금 할인도 지원한다. 할인 혜택이 SK텔레콤 가입자에게만 해당돼 폭 넓은 사용자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여지영 TTS사업 유닛장은 “티맵 택시 조직은 SKT 내에 있지만 우리는 스타트업과 같은 굉장히 작은 조직이고 리소스도 많지 않다”라며 “내부 조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SKT 고객에게 먼저 (할인 혜택이) 진행되고 점차 넓혀가는 것을 고려하겠다”라고 답했다.

 

기지국, T맵이 경쟁력… AI로 승부수 띄운다


티맵 택시가 현재 확보하고 있는 택시기사 수는 전국 6만명 정도로, 대부분의 택시기사가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택시에 비해 현저히 적은 상황. 티맵 택시가 아무리 편하다 한들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면 시장 판도가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다. 티맵 택시가 택시기사를 확보할 또 다른 경쟁력으로 ‘AI’를 들고 나온 이유다.


여지영 TTS사업 유닛장은 “(카카오택시와) 기능적인 차별점은 많지 않을 거라 본다”면서 티맵 택시의 경쟁력으로 기지국 기반의 네트워크, 티맵 교통 데이터, 그리고 AI 기술력. 세 가지를 강조했다. 이어 “SK텔레콤이니까 카카오보다 조금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부분은 AI택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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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택시에 AI 기능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기지국 기반으로 수집된 유동인구 데이터와 지금까지 축적한 티맵 교통 데이터, 택시 실차 및 공차 데이터 등을 AI로 분석해, 향후 택시기사에게 실시간으로 택시 수요 밀집 지역 정보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여지영 TTS사업 유닛장은 “공차율이 37%~40%에 가깝다. 공차율 줄인다면 승객의 낭비되는 시간, 기사의 운행에 들어가는 비용 등을 다 줄일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AI 기술을 통해 택시의 공차 시간을 최소화해 택시기사의 수익을 효율적으로 늘리고, 이와 동시에 티맵 택시 서비스 품질 향상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우리 궁극적인 목표는 플랫폼이 차(택시)를 자동배차하는 것이 되면 개인이 아니라 전체 교통 시스템에 최적화된 (교통) 솔루션이 가능하다고 본다.”


여지영 TTS사업 유닛장은 “단순히 티맵 택시만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티맵 택시로 시작하지만 여러 서비스를 연결할 것”이라며 “(추후) 유휴택시를 활성화시키는 방법도 고민하고자 한다. 아이디어 다 오픈할 수 없지만 (유휴택시는) 법규나 제도적으로 풀어야 할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2018년 10월 말 기준 티맵 택시 월간 사용자는 10만명 정도. SK텔레콤은 올해 말 월간 사용자 100만명을 달성하고, 2020년에는 실사용 고객을 500만명 이상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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