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보통의' 작가, '캐롯'을 만나다

조회수 2018. 11. 1.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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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상황은 있어도,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은 없는 것 아닐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웹툰.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린 더 얘기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린 지금 몸 안의 온 감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 나오는 대사다. 웹툰 <이토록 보통의>를 그린 작가 ‘캐롯’을 만나고 집에 오는 길. 이 대사가 불현듯 떠올랐다.

웹툰 <이토록 보통의>에서 작가는 특정한 상황 속에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을 데려다 놓는다. 그런 ‘보통 사람들’의 사랑은, 특별하면서도 특별하지 않다. 누군가의 사랑은 연인의 전 남자친구가 에이즈 보균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식어버린다.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딸을 끔찍이 사랑하면서도 불륜에 빠져들고, 어떤 누군가는 상대가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에이로맨틱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기어이 그를 만난다.


작가는 이야기 한 토막마다 독자에게 질문을 건넨다. 이건 사랑인가요? 그럼 이건 사랑이 아닌가요?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는 사랑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사랑이 뭔가요?

웹툰 연재 시작과 동시에 <이토록 보통의>는 다음웹툰 랭킹 1위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는 9464만뷰, 곧 1억뷰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 10월17일 신논현역 부근 한 카페에서 <이토록 보통의> 시즌2를 마무리한 작가 캐롯을 만났다. 부드러운 인상, 단단한 말투. 웹툰이 풍기는 분위기와 닮은 모습이었다.


‘너의 전부를 사랑한다. 네가 누구여도 사랑한다. 다시 태어나도 너를 사랑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너를 믿는다…’ 이러한 말들은 어디까지가 진심이고,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 수 있을까요? ㅡ <이토록 보통의> 단행본 프롤로그 중
“모두들 자기자신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왜 어떤 사람은 사랑받을 수 없는 상대를 사랑하고, 왜 어떤 사람은 분노 속에서도 믿을 수 없는 이해를 발휘하는 것일까요.” ㅡ 시즌2 작가 후기 중.

– <이토록 보통의>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나.


우리가 이해할 수 없던 사람들도 어떻게 생각하면 이해 못 할 사람이 아니라 이해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런 만화를 기획하게 됐다. 전혀 영웅적이지 않고, 평범하고, ‘찌질한’ 인물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서로를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레진코믹스에서 연재했던 전작 <삶은 토마토>가 데뷔작이었다. <삶은 토마토>도, 이어 연재한 <이토록 보통의>도 옴니버스 형식을 채택하고 있다. 한 가지 이야기를 길게 가져가는 것보다는 개별 에피소드로 주제를 풀어내는데, 그런 스토리텔링 방식을 택한 이유가 있을까.


<삶은 토마토>를 연재하던 때는 웹툰 작가가 되려는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내가 매주 느끼는 감정을 담기 좋은 짧은 호흡의 옴니버스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하나의 감정 상태를 풀기 유리했다. 지금은 조금씩 호흡이 길어지고 있다. 장편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다음에는 좀 더 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 매번 새로운 에피소드를 내놓으려면 다양한 소재를 계속 발굴해야 할 텐데, 소재를 구상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다. 어떤 상황에서 소재가 떠오르나?


나는 소재에 금기를 두지 않는다. 사회적 규범, 도덕적 관념 없이 자유롭게 생각하려 한다. 스스로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는 건 당연하지만 이게 나를 오염시킬 수 있다면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한다. 그럼 ‘나를 가장 오염시킬 수 있는 게 뭘까. 질병 중에서도 극단적인 건?’ 이렇게 평범한 질문에서 꼬리를 물고 가장 극단적인 것을 찾아가면서 이야기를 만든다. <이토록 보통의>의 모든 에피소드는 산책하면서 구상했다. 산책하면 소재도 그렇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 먼저 소설을 쓰고 그것을 그림으로 그리는 방식으로 작업을 한다고 들었다.


만화를 배운 적이 없어서 콘티를 그려야 한다는 걸 몰랐다. 줄글의 형태로 에피소드를 한 번에 완결까지 쓰고 그걸 콘티없이 바로 그림으로 그린다. 소설 형태로 쓰기 전 대략 한 편씩 나눈다. 매화마다 핵심이 되는 사건을 간단하게 쓰고 그 이후에 구체적인 스토리를 붙인다. 자연스럽게 웹툰에 흐름이 생기고 중요한 서사가 생기고 지루하지 않게 흘러간다. 내가 편한 방식으로 하려고 찾은 거다.


학교 다닐 때 영화 동아리를 했고 영화과 수업도 많이 들었다. 그래서 웹툰 속 ‘티타’가 영화 공부를 한 것처럼 영화를 보면서 어떤 부분에서 절정이 나오는지 공부했다. 아마 잘 만든 영화의 흐름을 배우려고 노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글을 그림으로 재조립하는 과정이 내가 그리는 웹툰이다.


모든 도구가 실험대상이라 해야 하나. 마커를 어떻게 써야 한다는 거 몰라서 물을 타서 쓰기도 하고, 수작업으로 미술도구를 연구하면서 나만의 방식으로 작업하기도 한다. 재미있는 과정이다. 놀이처럼 하고 있다. 꾸준히 쓰고 있는 작업 도구는 마카, 색연필, 모나미 플러스 펜 정도다. 컴퓨터 작업은 후편집만 한다. 칸을 넣는 작업만 하고 나머지는 수작업이어서 엄청난 시간이 들고 있다. 그 느낌을 좋아하기도 하고 디지털 기술에 적응을 못해서 그런 것도 있다.

– 그전에 만화를 배운 적이 없었다면, 어떻게 웹툰 작가를 하게 됐나.


입시미술은 했는데 대학에 가서는 그림을 그린 적이 없었다. 광고 디자인 공부를 했다. 광고 회사에 가서도 카피를 더 많이 쓸 정도로 (전에는) 디자인도 잘 안 했다. 광고 회사 다니기 전 영상 회사에 다닐 때부터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영상 쪽 일이라는 게 엄청난 열정이 없으면 버티기 힘들더라. 잠만 자는 숙소에서 생활하는 시스템이었다. 너무 우울했다.


(만화는) 우울한 마음을 분출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다. 여러 명이 생활하니까 밤에는 불을 켤 수 없어 달빛을 받아가며 그림을 그렸다. 디시인사이드에 올리고 사람들의 반응이 오기 시작하면서 바쁜 틈에도 꾸준히 만화를 그리게 됐다. 레진코믹스에 들어갔다가 작품 투고 공고를 봤다. 그동안 그렸던 만화를 긁어서 보냈더니 연락이 왔다.

– 광고회사에 다닌 이력이 도움이 된 경험이 있을까.


카피를 썼기 때문에 제일 자신 있는 게 제목 짓는 거다. 개인적으로 ‘무슨 말을 해도’를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불륜만화’는 불륜을 미화하거나 포장하기 싫어서 오히려 전면에 내걸었다. 앞으로 불륜을 그리겠다고 선포한 거였다. 제목을 통해 이 에피소드를 다루는 태도를 보여주려던 거다. 호응도 좋았다.


– 직장인보다 웹툰작가는 시간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직업이다. 새벽에만 일하는 이들도 있고, 규칙적인 생활을 지향하는 사람들도 있더라. 하루를 어떻게 보내나.


나는 직장인처럼 일한다. 눈 뜨면 작업한다. 아침 7시부터 작업해서 5시에서 6시쯤 퇴근하고 이틀 쉰다. 하루 정도 전에 작업을 마치기도 한다. 나머지 일정은 미팅이나 외주 작업을 한다. 일주일을 만화와 같이 보낸다. 원래 수영을 했는데 지금은 오래 쉬고 있다. 새벽 수영 다녀와서 바로 작업을 시작하는 편이었다.


규칙적인 생활이 나를 지켜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 것을 고수하고 있다. 몸에 배어 있는 규칙적인 습관들이 내가 너무 나태하거나 게으르거나 건강이 나빠지지 않도록 도와준다고 생각한다. 일상이 흐트러지는 것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느낀다. 그렇게 되면 심신이 피곤하다.

– 얼굴이나 나이, 성별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런 동시에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활동은 하고 있다. 그 점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작품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 내가 작품에 어떤 의미를 담았든, 독자에게 각자의 의미가 생기고 또 다른 이야기가 생기는 것처럼 나의 정체도 독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재구성해서 자기가 생각하는 모습을 만드는 것도 긍정적이라 느낀다.


SNS에 소소한 취향을 올리는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했다. SNS는 독자도 나를 보지만 나도 독자를 훔쳐볼 수 있어서 엄청 재미있다. 독자들이 다양하면서도 훌륭하고 멋져서 놀란다. 이렇게 멋지고 나와는 다른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코드가 있어서 내 만화에 호응하는 거로 생각하면 위로가 된다. 팔로우도 막 한다. 어제는 독자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독자를 만난 건 두 번째였는데, 생각한 이미지와 다르다며 화들짝 놀라더라.

– 캐롯은 어떤 사람일까.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나.


20대 초반에 생각하기에는 이 정도 나이가 되면 나를 알 수 있을 줄 알았는데(웃음)…. 나와 사이좋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좌우명이 피곤하게 살지 않는 거다. 그런 (피곤한) 감정, 순간이 제일 싫다. 나는 열정이 없어서 싫어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짜증 나는 순간이 오면 그 순간이 싫다. 내 마음을 피곤하게 만들 거 같아서 일부러 그런 감정을 외면하려고 하는 편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사랑’이다.


– 연애를 많이 해봤을까. 연애가 아니어도 사람을 많이 겪어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연애 경험은 네 번이다. 항상 다 좋은 사람이었고 드라마 같은 상황을 만드는 건 나였다. 사실 가장 못하는 게 연애다. 연애가 제일 어렵다. 그래서 지금도 안 하고 있다. 연애를 못하니까 연애를 더 알고 싶어하는 거 같다.


내 장점이 섣불리 판단하려 하지 않는다는 거다. 웬만하면 다 이해된다. 솔직하게 자기를 드러내는 사람들, 마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긴 했다. 그런 사람들과 대화할 기회가 많았다. 동병상련이라 해야 할지, 내가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라 상대가 쉽게 솔직하게 말해주더라. 작품활동에 영향을 준 거 같다.

– 취미는 뭔가.


수영, 산책, 만화 그리기다. 수영은 생각을 비우려고 한다면 생각하기 위해 산책을 한다. 매연이 많은 곳을 주로 걷는다. 많은 사람과 풍경이 지나가는 곳에서 사람들을 관찰한다.


– <이토록 보통의>에는 여러 인물이 나온다.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누구일까. 작가의 연애방식이 투영된 인물도 있지 않을까.


내 생각에 가장 비현실적인 캐릭터가 ‘무슨 말을 해도’의 ‘선’이었다. 내 기준에서 가장 완벽해 보이는 여성. 따뜻하고, 포용력도 강하고 위험도 감수하는 용기가 있고 떠나는 인연에 대해서도 너무 애쓰지 않는 사람. 여러 면에서 선은 나와 다른 캐릭터였다. 비겁하지 않아서 가장 좋아한다.


웹툰은 전부 픽션이라 내가 어디에 투영돼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찌질한 모습은 대부분 내 모습이다. 그래서 비겁하고, 찌질한 선택을 하는 캐릭터에 애정이 있다. 찌질함에 연민을 느낀다 해야 하나. 탑 찌질이는 ‘불륜만화’ 에피소드의 ‘재영’이다.


그런데 가끔 주인공이 하는 말과 선택을 작가의 생각으로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변명하고 싶은 게, 나는 등장인물이 이래야 한다는 정당성보다는 그 인물에게 가장 그럴듯해 보이는 선택을 한다. 예를 들어 ‘불륜만화’의 재영이 어떤 여자를 성적 대상으로 본다면 그건 그게 옳다는 게 아니라 재영이 했을 법한 행동인 것이다. 나는 ‘그럴듯하다’는 말을 목표로 지향하고 있다. 특수한 상황에서도 공감될 만한 지점, ‘이런 사람이 현실에도 있을 법하다’는 게 포인트이기 때문에 그렇게 만든다.

– 레진코믹스에서 다음웹툰으로 연재 플랫폼이 달라졌다. 두 플랫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댓글창’의 유무다. 다음웹툰에서 댓글을 처음 접하게 됐을 텐데, 어떤 영향을 받았나.


섣불리 말하기는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지만, 댓글이 내 인생을 많이 바꿨다. 댓글에는 말 잘하는 독자가 정말 많다. 작품을 잘 정리해줘서 댓글을 읽으면서 오히려 내가 내 작품을 해석하게 되는 신기한 과정을 겪기도 했다.

명치를 찌르는 댓글도 많다. 내가 사회적 편견, 잘못된 인식의 영향을 받아서 생각하지 못한 지점을 지적해주는 분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혼나기도 하면서 좀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 못한 부분을 생각하고 있는, 그런 걸 견디는 사람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경험하고 있다. 그렇다고 댓글이 이야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이야기를 전부 미리 써두기 때문에 이것을 바꾸는 건 내 능력 밖의 일이다.


– 창작자로서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나, 가치관이나, 작품을 통해 이루고 싶은 어떤 목적의식 같은 게 있을까.


목적이 있긴 있다. 어떤 사람은 꽃을, 어떤 사람은 고양이를 좋아하듯 나는 사람을 되게 좋아한다. 사람이 재미있고 예쁘다고 생각한다. 또 나는 도덕성이 부족해서 웬만하면 다 이해가 된다. 부당한 일을 겪어도 웬만하면 그렇다. 그래서 등장인물에 대해 동의할 수는 없지만 이해할 구석이 있다는 걸 생각하게끔 하는 게 최고 목표다.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한다. 이걸 보고 독자가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해는 안 되지만 또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하고, 가까운 사람과 나누고 싶다고 말할 때면 기분이 좋다.

– 독자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감사하다. 내적으로 좌절도 많이 하고 나 자신과 많이 싸우는 편이다. 자신을 스스로 가장 싫어한 순간들도 있었다. 왜 내가 나를 싫어하게 됐는지 트라우마를 찾아보게 됐다. 어릴 때 부모님의 맞벌이로 혼자 지내는 기간이 길었는데 그런 환경적인 면이 지금의 성격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줬다. 아직도 외로움을 많이 탄다.


그런데 놀랍게도 웹툰을 시작하고 독자들의 피드백 속에서 살아가면서 그게 나를 돌봐준다는 느낌을 받는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애정과 관심을 주는 걸 보면서 제대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내 그림을 타투로 새기는 분들도 있다. 문의도 오고 사진도 보내준다. 그런 걸 볼 때마다 제대로 살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타투를 파내고 싶게 만들지는 말아야지. 쪽팔리게 살지 말자고 다짐했다. 심리적으로도 많이 안정되는 면들이 있는 거 같다. 독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고 있고 스스로 운이 좋다고 여긴다.

시즌2 연재는 끝났지만 캐롯에게는 더 바쁜 생활이 기다리고 있다. 에세이북 집필, 두 권의 단행본 작업 등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고, 밀린 업무 미팅도 해결해야 한다. <이토록 보통의> 에피소드 중 하나인 ‘어느 밤 우주에서’는 판권이 팔려 뮤지컬과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그는 “밀린 미팅을 다 하고 나면 낯선 나라에서 한두 달 살다 올 계획”이라며 “지금 꿈과 희망에 부풀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3는 엄청날 예정이다”이라며 다음 시즌에 대한 힌트도 남겼다.


캐롯은 또 어떤 보통의 사랑 이야기를 우리에게 풀어놓을까. 우리는 또 무엇을 이해하고 무엇을 이해할 수 없을까. 기대하며,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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