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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왜 ‘아이폰XS’에 e심을 넣었을까

유심과 e심의 차이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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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13일,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을 공개했다. 아이폰XS·아이폰XS 맥스, 그리고 아이폰XR이다. 셋 다 ‘듀얼심’을 지원한다. 국내는 유심을 2개 쓸 수 있는 듀얼심폰이 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세계 시장으로 따져 보면 듀얼심폰 수요는 제법 많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7년 전 세계 듀얼심 폰 판매량은 6억5800만대에 달한다. 국가 및 지역에 따라 하나의 이동통신사로는 서비스 범위가 제한돼 2개 이동통신사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해외 여행 및 출장, 업무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해서 듀얼심 자체는 그리 놀랍지 않았다. 애플의 발표에서 특히 눈에 띄었던 건 듀얼심을 나노심과 ‘e심(SIM)’으로 구성했다는 점이었다.

메인 보드에 내장된 심


심은 *휴대전화에 장착하는 사용자 인식 칩(*U+알뜰모바일 참고)을 말한다. 유심에는 기기를 식별하는 고유 아이디가 들어있다. 이동통신사는 이 아이디로 가입자의 신원을 파악한다. 그래서 전화, 문자 등을 쓰려면 유심이 필요하다.


유심 트레이에 탈착해 쓰던 기존 유심과 달리 ‘e심(Embedded Subscriber Identity Module)’은 기기 메인보드에 심을 내장한 것으로, 심 정보를 원격으로 수정할 수 있다. e심이 탑재되면 유심을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다. 이동통신사 가입, 해지, 변경을 ‘설정’에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용자 관점에서는 유심 구매 비용이 절감되고 이통사 전환 등 번거로운 절차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애플이 2014년 말 선보인 자체 심카드 ‘애플심’이 대표적인 사례다. 애플심이 내장된 아이패드는 설정에서 이동통신사와 요금제를 골라 선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임베디드시큐리티뉴스>는 “소비자는 e심을 통해 더 많은 통제권을 갖게 된다”면서 “그들은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선택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사업자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심은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에 먼저 도입됐다. 스마트폰 e심 도입은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다. 지난해 구글이 내놓은 ‘픽셀2’가 e심을 내장한 최초의 스마트폰이었다. 애플 등 제조사가 e심을 택하는 이유는, 물론 얻을 게 있기 때문이다. e심은 나노심보다 훨씬 작은 크기로 만들어진다. 기기를 차지하던 공간이 줄어든 만큼 기기 소형화가 가능하다. 또 심 통제권이 이통사에서 제조사로 넘어가게 되므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카운터리뷰리서치의 연구 책임자인 네일 샤흐는 “e심은 애플에 의해 통제될 것”이라며 “요금제를 제휴하고, 이를 지원할 이통사를 지정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게이트키퍼’ 역할을 차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그는 애플이 e심을 통해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글로벌 규모의 MVNO가 될 거라 전망했다.


“분기당 1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이 e심 움직임에 힘입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ABI 리서치 필 힐리 수석애널리스트는 CNBC에 “2018년 9월은 e심의 개발 및 배포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간주될 수 있다”면서 “애플의 결정에 따라 삼성, 화웨이, LG, 샤오미도 e심을 휴대폰에 통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애플이 다른 제조사들의 e심 채택 시점을 앞당겼을 거라는 분석이다.

 

국내서도 듀얼심 아이폰 쓸 수 있을까


애플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e심을 사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내서는 e심폰을 언제쯤 볼 수 있을지 기약이 없다. e심 지원은 이통사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애플과 듀얼심폰으로 출시할지 여부를 먼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스마트폰 e심은 글로벌 표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서, 만약 듀얼심폰으로 출시되더라도 당장은 (지원이)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e심을 원격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통신 서버와 아이디 저장 서버가 필요하다. 이동통신사는 듀얼심폰으로 출시할지 여부를 애플과 논의해서 정해야 한다. 듀얼심폰으로 출시를 확정할 경우 ‘그때부터’ 서버 구축에 나설 수 있다.

‘나설 수 있다’는 게 곧 ‘나선다’는 얘기는 아니다. 이통사에는 e심을 빨리 도입할 동기가 없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측은 “글로벌 표준이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휴대폰 단말기라 서버 구축 규모도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과기부 등 정부 인가를 받는 과정도 수반된다. 듀얼심폰 출시가 확정된다 해도 언제 서비스 지원이 가능할지 예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더버지>에 따르면 현재 나노심과 e심으로 구성된 듀얼심이 지원되는 국가는 오스트리아, 캐나다, 크로아티아, 체코, 독일, 헝가리, 인도, 스페인, 영국, 미국 등 10개국 뿐이다. 미국에서도 스프린트 및 소규모 이동통신사는 e심을 지원하지 않아, T모바일이나 버라이즌 또는 AT&T로 전환해야 해당 기능을 쓸 수 있다.


중국과 홍콩, 마카오는 예외다. e심 대신 물리적인 듀얼심을 탈착할 수 있는 트레이가 탑재된다. 중국만을 위한 아이폰을 따로 출시하고, 이를 애플 이벤트에서 그대로 공개했다. 애플에 중국 시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애플은 중국에 듀얼심 트레이를 제공하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으나 중국 당국과 이통사가 e심 사용을 꺼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최대 스마트폰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중국에) 기꺼이 희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참고자료 

- 사물인터넷 시대를 준비하는 통신업계의 임베디드 SIM 표준 동향,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2014.06)
- eSIM 표준화 및 적용 동향, 이보겸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통신전파연구실 연구원(201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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