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무선충전, 이거 궁금했는데
‘갤럭시S9+’를 샀습니다. 무려 2대나. 하나는 엄마, 다른 하나는 아빠. 가족의 66.6666%가 갤럭시를 쓰게 됐습니다. 전 G6를 씁니다.
이 무선충전기는 유선에 밀려 한동안 창고행을 면치 못했습니다만, 최근 ‘충전선 좀 정리하자’라는 엄마의 요청으로 거실에 등장하게 됐습니다.
그러자 마치 ‘여기가 내 자리다’라고 주장하듯 무선충전기는 부모님의 스마트폰을 번갈아 접대하며, 주린 스마트폰 배를 채워주는 중입니다.
무선충전기는 다 같은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용하는 무선충전 방식과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에 따라 충전 방식이 나뉘더군요. 크게 ① 공진 유도 방식(공진 방식) ② 자기 유도 방식(유도 방식) 충전으로 나뉩니다.
공진 방식은 휴대폰과 무선충전기, 내부 충전 코일이 일정 거리 안에 있어야 하나 접촉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마트폰을 무선충전기 위에 꼭 올려놓지 않아도 근처에 놓기만 해도 무선충전을 할 수 있지요.
그러나 시중에 나와 있는 무선충전기의 대부분은 접촉을 필요로 하는 유도 방식입니다. 유도 방식은 기기와 무선충전기를 직접 물리적으로 접촉시키는 형태로, 휴대폰과 충전기 내부의 충전 코일이 접촉돼야 충전이 이뤄집니다.
무선충전기 판매 업체인 벨킨 웹사이트 설명에 따르면, 충전대 안에 있는 송신 코일이 신호를 보내고, 이 신호가 호환되는 기기에 있는 것과 같은 수신 코일을 찾습니다. 수신 코일을 감지하면 전자기 유도가 시작됩니다. 송신 코일 내부에 있는 전자(전기)들이 코일 주변을 흐르기 시작합니다. 이로 인해 자기장이 발생되고, 이 자기장을 수신 코일 내의 전자들이 감지합니다. 수신 코일 안에 갇힌 전자들이 자기장으로 인해 코일 주위로 흐르기 시작합니다.
수신 코일 안에서 이뤄지는 이 전자의 흐름이 기기에 있는 배터리를 충전해주는 전기입니다.
무선충전기 입장에서는 충전 코일의 위치가 배터리 위치보다 더 중요합니다. 충전 코일이 있어야 무선충전을 할 수 있으니까요.
한국벨킨 박민희 과장은 “시중에 나와 있는 스마트폰 대부분은 뒷면에 수신부가 있어 후면으로만 충전할 수 있지만, 혹시 앞면에도 수신부가 있는 폰이라면 전면으로도 무선충전이 가능할 수 있다”라고 설명합니다.
충전 속도는 호환성 영향을 받습니다. 충전 코일 위치와 무선충전기가 제대로 접촉만 됐다면, 충전 시간 자체에는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최대 10-15W 출력을 지원하는 고속 무선충전기일지라도, 스마트폰이 지원하는 출력에 맞춰 충전이 이뤄집니다.고속 무선충전기를 사용해도 충전하려는 스마트폰이 이를 지원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얘기지요. 보통은 표준 5W로 일반 무선충전이 이뤄집니다.
무선충전기 사용 시 주의할 부분이 있습니다. 스마트폰 뒤에 고리를 부착해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선충전기에 올려놓을 때 반드시 이 고리를 제거하고 충전해야 합니다. 충전기와 폰 사이에 금속이 있을 경우 금속이 열을 받아 과열될 수 있기 때문에 제거해야 하죠. 고리를 계속 둔 채 충전하면 자칫 스마트폰이 열을 받아 뜨거워지면서 폭발하거나 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무선충전기 사용 10일이 넘었습니다. 이왕 쓰는 무선충전기, 귀찮더라도 케이스 벗기고, 고리도 제거하고, 안전하게 쓰는 게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