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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왜 인공위성을 개발할까

조회수 2018. 7. 24.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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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인터넷망이 구축된다?
고도 6만 피트 상공에 보잉 767 크기의 드론을 띄운다. 드론은 50km 반경에 인터넷망을 만들고 90일 동안 인터넷 신호를 공급한다. 태양광 충전을 통해 움직이기 때문에 한 번 비행하면 몇 달 동안 떠 있을 수 있다. 페이스북이 “기존 인터넷 연결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취지로 고안한 인터넷망 연결 드론 프로젝트 ‘아퀼라’의 청사진이었다. 그러나 3년여 동안 인터넷망 공급용 드론으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페이스북은 지난 달 드론 아퀼라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연결’에 대한 열망은 아직 사그라지지 않았다. 페이스북이 소형 인공위성 ‘아테나’를 개발 중이며 내년 초 발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어드>가 정보공개법(Freedom of Information Act)에 근거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서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전세계적으로 인터넷으로부터 소외된 지역에 효율적으로 광대역 인터넷 접속을 제공하기 위해” 소형 인터넷 인공위성 아테나를 개발하고 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와이어드>에 “현재로서는 특정 프로젝트에 관해 공유할 게 없지만, 위성 기술은 차세대 광대역 인프라의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며 인터넷 연결이 부족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지역에 광대역 연결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페이스북이 뛰어든 ‘우주 인터넷망’ 시장


현재 지구의 절반 가량은 ‘오프라인’ 상태다. 인터넷망이 설치가 안 된 곳도 많을 뿐더러 오지나 도서산간 지역처럼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곳도 꽤 된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농촌 지역의 1600만 인구는 인터넷과 연결이 안 되고 있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은 저개발국가를 위한 무료 인터넷 서비스 ‘인터넷닷오아르지’를 선보이는가 하면 최근에는 인도에 와이파이존을 설치하기도 했다. 절반의 ‘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이끌려는 페이스북의 시도에는 성장동력을 스스로 만들어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인프라를 잡으면 자사 플랫폼에 사용자를 유치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진다. 페이스북에게는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시도가 일종의 ‘개간’ 활동인 셈이다.

드론 프로젝트는 실패했지만 저궤도에서 진행하는 소형 인공위성 실험은 좀더 유망하다 볼 수 있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 등 민간 우주항공기업이 이미 뛰어든 분야이기 때문이다. 실험적이었던 드론보다는 안정적인 선택지일지도 모른다.


통신망을 위해 기존처럼 광케이블 인프라를 각지에 구축하려면 시간은 오래 걸리고 비용 대비 효율도 떨어지는 반면 저궤도 인공위성 통신망은 인터넷망 구축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고 일정 궤도를 돌기 때문에 전세계를 더 쉽게 연결할 수 있다. 최근 기술 발달로 위성의 소형화 및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민간 우주항공업체들이 이 사업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스페이스X는 1200km 저궤도 상공에 4425개의 인터넷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전세계에 광대역 인터넷망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10억달러를 투자한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인공위성 벤처 원웹(OneWeb)도 인공위성 600개를 1200km 상공에 쏘아올릴 계획이다. 블루오리진은 우주로 원웹의 인공위성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맡는다.

<와이어드>는 “페이스북이 미래의 위성 네트워크를 구축하려고 시도한다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며 “저궤도 인공위성은 효과를 내려면 수백 또는 수천개의 위성망을 필요로 하므로 비용이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그 지적대로 저궤도 인공위성의 통신연결이 원활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인공위성이 필요하다. 페이스북이 이러한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엔가젯>은 “이는 본격적인 배치가 아닌 실험일 뿐”이라고 말했고, <기즈모도>는 “아테나는 단지 연구 프로젝트다. 그러나 그것이 위성의 프로토 타입이라면, 위성은 페이스북이 기본적인 인터넷 접속으로 세계의 열악한 지역을 제공하는 무료 프로그램 인터넷닷오알지를 계속 보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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