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현대·기아차 타고 '부릉'
(오호?)
구글은 7월12일 서울 압구정동 기아 비트360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 국내 출시를 알렸다.
이날 발표에 나선 로렌스 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리드 프로덕트 매니저는 “안드로이드 오토는 자동차 안에서 어떻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편리하게 쓸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물이다”라며 “안전하고 매끄럽게 연결되는 사용자 경험을 모든 차에 가져다주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자동차 전 차종에서 사용 가능
2015년 출시된 안드로이드 오토는 현대자동차 쏘나타에 전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한국에서는 12일부터 시판 중인 현대·기아자동차 전 차종에서 지원된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현재 50개 이상 자동차 브랜드의 500개 이상 차량 모델을 지원하며 한국을 포함한 32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원 모델에 해당하는 차량에서는 그대로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주선 카카오모빌리티 CTO는 “한국에는 고가 차도, 산과 같은 많은 지형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적합한 기술 필요하다”라며 “한국 지형과 교통 환경에 맞는 최적의 기술을 보유한 카카오내비를 안드로이드 오토 플랫폼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로 제공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구글 지도 대신 카카오내비가 들어간 이유
정부는 국내에 서버를 두거나 전세계 서비스 중인 위성 지도에서 청와대나 군부대 같은 국내 주요시설들의 위치를 지우는 조건으로 지도 반출을 허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구글은 전세계에서 동일한 정책으로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으로 한국에만 별도의 정책을 적용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도 구글은 “한국의 구글 지도 서비스에 대한 입장은 그대로”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카카오내비와 글로벌 내비게이션 ‘웨이즈’ 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당장은 다른 서드파티 내비게이션 앱에 안드로이드 오토 플랫폼을 개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벅스·지니·멜론 OK, 카카오톡은 아직
안드로이드 오토에서는 벅스, 지니뮤직, 멜론, 네이버 뮤직, 팟티 등 음악 및 팟캐스트 앱을 사용할 수 있다. 또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동돼 “벅스에서 트와이스 노래 틀어줘”라고 말하면 특별한 조작 없이 바로 듣고 싶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단, 유튜브 등 영상 앱의 경우 안전상의 문제로 제한하고 있다. 로렌스 김 매니저는 정지된 차량에서 동영상 앱을 쓰는 상황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문자와 전화도 음성 명령을 통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왓츠앱이나 페이스북 메신저 같은 메신저 앱도 지원한다. 카카오톡의 경우 아직 호환되지 않는다. 구글 측은 미디어나 메신저 부문의 API와 UI 탬플릿을 개방하고 있기 때문에 개발사가 여기에 맞춰 앱을 개발하면 안드로이드 오토에서도 해당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일정 확인, 날씨, 스포츠 경기 일정 및 결과, 검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용 방법은?
안드로이드 오토는 별도의 장치가 필요하지 않아 쉽고 간편하게 쓸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구글플레이 스토어를 열고 안드로이드 오토앱을 다운받아 설치한 후 스마트폰과 챠량을 USB 케이블로 연결하면 된다. 이후 차량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안내에 따라 설치를 진행하면 된다. 스마트폰 앱 중 안드로이드 오토와 호환되는 앱은 별도의 설치 없이 그대로 쓸 수 있다.
운전 중 사용 안전할까?
연결성과 사용 편의성에 비례해 운전 외 기능 사용이 늘어 오히려 위험하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 로렌스 김 매니저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세이프가이드안을 만들어 새로운 기능을 런칭할 때마다 테스트한다”라며 “제일 큰 경쟁 대상은 다른 회사가 아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하며, 차에서 스마트폰을 따로 썼을 때 안드로이드 오토를 쓸 경우보다 위험하고 차량에서 스마트폰을 따로 쓰는 시간을 줄이려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