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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생퀴'를 흥하게 만드는 사람들

조회수 2018. 7. 13. 13: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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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기라는 모바일 생방송 퀴즈쇼 앱

요사이 점심시간에 식당을 가면 직장인들이 너도나도 스마트폰을 보고 퀴즈를 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퀴즈를 같이 풀기 위한 채팅방, 사이트도 생겨났다. 단체로 보이스콜을 하면서 퀴즈를 풀기도 한다. 온가족이 모인 일요일 저녁이면 머리를 맞대고 정답을 고심한다. 모바일 생방송 퀴즈쇼 앱이 인기를 끌면서 생겨난 진풍경이다.


국내 모바일 생방송 퀴즈쇼 앱 개발사 ‘스노우(잼라이브)’, ‘NHN엔터테인먼트(페이큐)’, ‘엔비티(더퀴즈라이브 for 캐시슬라이드)’는 7월10일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 일곱 번째 행사에 참석해 모바일 생방송 퀴즈쇼 앱을 개발하게 된 계기와 과정, 성과를 비롯해 향후 계획 등의 이야기를 공유했다.

출처: 사진=잼라이브
모바일 생방송 퀴즈쇼는 말 그대로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앱)에서 라이브 영상으로 진행되는 퀴즈 프로그램을 말한다.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라이브 스트리밍 방식을 위해 방송을 진행하는 쇼 진행자가 등장한다. 하루에 한두 번, 정해진 시간에 상금을 걸고 진행된다. 퀴즈쇼 참가를 원하는 이용자들은 원하는 앱을 설치하고 시간에 맞춰 접속하기만 된다. 15분 정도의 시간, 그리고 10~12개의 문제를 끝까지 맞히면 우승자들끼리 상금을 나눠 가져가는 방식이다. ㅡ[IT열쇳말] 모바일 생방송 퀴즈쇼, <블로터> 권도연 기자

생방송 퀴즈쇼의 묘미, 모바일로


모바일 생방송 퀴즈쇼 앱은 지난해 미국과 중국에서 큰 화제를 몰고 왔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는 작년 말 서비스 개발을 결정하고 소수의 인원으로 2개월여 개발 기간을 거쳐 올해 2월 국내 첫 모바일 생방송 퀴즈쇼 앱 ‘잼라이브’를 선보였다.


잼라이브는 출시 한 달 만에 동시접속자 5만명을 넘어서며 초반부터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평일 기준 8만명, 일요일 저녁에는 평균 11만-12만명이 동시접속해 퀴즈를 풀고 있다.

캐시슬라이드로 잘 알려진 개발사 엔비티도 기존에 내놨던 퀴즈 서비스에 사회자가 나오는 방식을 채용해 ‘더퀴즈라이브 for 캐시슬라이드’를 내놨다. 게임, 토스 클라우드, 페이코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는 팟캐스트 서비스 ‘팟티’에 생방송 퀴즈쇼 ‘페이큐’를 얹었다.


특히 후발주자인 NHN엔터테인먼트는 출발이 늦은 만큼 사용자 확보를 위해 퀴즈 ‘쇼’에 방점을 찍었다. 이동수 이사는 “퀴즈쇼는 똑똑한 사람들이 하는 느낌이 있는데, 우리는 퀴즈쇼가 가진 재미에 추가로 퀴즈를 안 풀어도 콘텐츠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더퀴즈라이브는 일일 평균 10만명이 접속하고 있고 페이큐는 한 달 전에 비해 동시접속자수가 6배 증가했다.

사람이 모이면 수익모델이 나온다


실시간 방송과 채팅 기능, 참여해서 문제를 풀면 상금을 얻을 수 있는 구조는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사람이 모여들면 수익모델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더퀴즈라이브의 경우 다양한 콘텐츠로 수익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시작한 커머스 퀴즈쇼 ‘더퀴즈타임딜’은 홈쇼핑 포맷으로, 퀴즈를 푸는 중간중간 상품을 판다. 곽근봉 CTO는 “28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1+1’에 판매했는데, 3100개 물량이 0.5초 만에 완판됐다”면서 “단 몇 분 동안 진행되는 퀴즈쇼에서 수천만원 정도 물건을 판매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상금은 한 번 올리면 내리기 어려워서 쉽게 올릴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비즈니스 모델을 빨리 붙인 것이다. 커머스 모델, 콜라보 등에서 수익이 나면 전반적으로 상금을 높일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곽근봉 엔비티 CTO

이러한 이유로 엔비티는 한 명이 살아남을 때까지 퀴즈를 푸는 ‘서바이벌 퀴즈’를 비롯해 채팅방 퀴즈쇼, 경품 추첨, 설문조사 퀴즈, AI 로봇이 출제자로 나서는 퀴즈 콘텐츠, 아침 출근길 퀴즈 등 새로운 포맷을 지속적으로 내놓는 한편 기업 전용 퀴즈쇼로 재미를 주는 B2B 모델 등을 선보이면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잼라이브는 기업과 함께 ‘콜라보 방송’을 진행하는 빈도가 늘었다. 스노우 김문헌 리드는 “(잼라이브는) 기업 콜라보 방송이 있으면 최소 동시접속자수 17만명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제휴방송은 돈을 벌려는 목적보다 잼라이브가 메이저 영역을 점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거라서 콘텐츠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큐는 상금을 NHN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페이코’ 포인트로 지원한다. 포인트를 전환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NHN엔터테인먼트 안에서 벌고, 쓰게 만드는 셈이다. 그러나 이 부분은 페이큐에 진입하는 데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NHN엔터테인먼트 이동수 이사

이동수 NHN엔터테인먼트 이사는 “내부에서도 그런 부분을 고민했다”면서도 “아직은 페이코 포인트 지급 외 다른 방법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수익모델은 생방송 퀴즈쇼 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휴방송, B2B 외에도 클라우드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 관리 ‘욕 DB’ 만들기도


이들은 같은 앱을 서비스하는 입장에서 겪는 애로사항도 공유했다. 하루에 몇 번씩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는 동시에 댓글창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한게임 때부터 비방글이 많아서 ‘욕 데이터베이스’를 따로 가지고 있다. 욕도 나름 진화를 해서 입력하면 욕이 발견될 때마다 자연어검색처리를 한다. 불편한 점 없도록 강화하고 있다”ㅡNHN엔터테인먼트 이동수 이사
“우리도 욕 데이터베이스 수만 개를 거르고 있는데 사용자들이 고운말로 욕을 한다. 거르기 쉽지 않다. 실시간 금칙어 시스템 가동하고 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대화 내용 풀어가려고 하고 있다. 아름다운 대화하면 하트를 더 주는 식으로 해결하려 한다.”ㅡ 스노우 김문헌 리드
“실시간 필터링 제도와 원아웃 제도로 계정 정지시키는 활동하고 있다. 욕 없애기가 쉽지 않더라. 채팅방마다 몇 만명이 있는데 고운말을 쓰는 사람들은 고운말 세그먼트에 놓고 나쁜말 쓰는 사람들은 나쁜말 세그먼트에 놓아서 둘을 좀 나누고 있다.”ㅡ엔비티 곽근봉 CTO

‘지연시간’이 경쟁력


지연시간을 줄일 수 있는 RTSP 프로토콜을 채택한 것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동수 이사는 “스펙상으로는 딜레이를 2-3초 내로 줄인다. iOS와 안드로이드에 탑재된 게 아니라 협력업체들이 꺼리는 프로토콜이지만 관계를 잘 맺어와서 지원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더퀴즈라이브도 지연시간을 감축하기 위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곽근봉 CTO는 “현재 3-5초 정도 지연 시간이 있는데, 올해 하반기 웹 RTC 기술을 도입해 1초 이하의 딜레이로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업계 강자인 잼라이브는 지연시간을 줄이고자 노력하고는 있지만 안정성을 위해 표준 프로토콜을 당분간 사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스노우와 NHN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진출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스노우는 이미 일본과 프랑스에 잼라이브를 출시해 서비스하고 있다. 잼라이브는 최근 일본 모바일 생방송 퀴즈쇼 앱 시장에서 2위를 점했다. 김문헌 리드는 “조만간 1위까지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이미 해외에 지사를 확보하고 있어, 글로벌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페이큐 개발 단계에서도 처음부터 글로벌을 고려했다고 NHN엔터테인먼트 측은 밝혔다. 이동수 이사는 “국내에서 팟티에 페이큐를 연결했듯 해외 지사가 가진 서비스와 퀴즈쇼를 결합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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