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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 걸고 메신저에서 한판?"

조회수 2018. 7. 12. 13: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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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무기인 게임이 등장했다.
이건 ‘얼굴이 무기’인 게임이다. 내 얼굴을 걸고 전화기 너머 상대방과 싸워야 한다. 정색하고 피 튀기며 싸울 이유는 없다. 놀멍쉬멍 즐기면 된다. 휴대폰으로 통화 중 즐기는 게임 ‘페이스 플레이’ 얘기다.

‘페이스 플레이’는 라인플러스가 출시한 증강현실(AR) 캐주얼 게임이다. 이름대로 ‘얼굴로 노는’ 게임이다. 상대방과 ‘라인’ 메신저로 영상통화를 즐기면서 얼굴 영상 위에 다양한 아이템이나 경쟁 요소를 띄우고, 미션을 먼저 완수한 이가 이기는 방식이다. 실사 얼굴에 가상 아이템을 덧붙인 AR 방식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4월18일 한국·중국·일본을 비롯해 전세계 동시 출시됐다.

현재 ‘페이스 플레이’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은 3가지다. ‘따라해 BT21!’은 인기 캐릭터의 얼굴 표정을 따라하는 게임이다. 눈으로 타깃을 겨냥하고 입을 벌리면 빔이 발사돼 타깃을 맞히는 ‘몬스터팝’, 머리를 마구 흔들어 얼굴에 붙은 캐릭터를 빠른 시간 안에 모두 떨어뜨리면 이기는 ‘셰이키 페이스’도 있다. 따로 게임을 설치할 필요도 없다. 친구와 영상통화 도중 내키면 곧바로 플레이하면 된다.


핵심 기반 기술은 2가지다. 비디오콜(VoIP) 기술을 기반으로 통화 당사자 둘이서 멀티플레이를 즐기게 했고, 실사 영상 위에 얼굴을 인식해 그래픽을 덧씌우는 기술도 넣었다. 이렇게 둘이 게임을 즐기면서 재미난 얼굴 표정을 실시간 캡처해 친구들과 공유하거나 폰에 저장할 수 있다.


‘페이스 플레이’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 협업해 만든 게임이란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페이스 플레이’ 프로젝트 기획자인 라인플러스 프로덕트 플래닝 5 김금룡 리더는 “라인에선 해외 오피스와 협업 프로젝트는 일상다반사”라고 설명했다.

| 김금룡 라인플러스 프로덕트 플래닝 5 리더
“전체 서비스 기획과 프로젝트 관리(PM)는 한국에서 맡았어요. 실제 게임 개발 작업은 AR 앱 관련 개발 경험을 가진 전문 인력들로 구성된 중국 오피스에서 진행했고요. 이 게임은 글로벌 출시작이긴 했지만, 주된 타깃 지역은 일본이었습니다. 그래서 품질보증(QA)이나 마케팅은 주로 일본 오피스가 맡았습니다. 멀티플레이를 위한 VoIP 모듈 개발이나 디자인 작업은 또 한국이 맡았죠. 이렇게 기획부터 최종 게임 출시까지 1년6개월여 동안 함께 작업했습니다.”


메신저 서비스가 캐주얼 스낵 게임에 공을 들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포토부스나 퀴즈쇼 등 오프라인에서 증명된 행위들이 기술 발전으로 모바일로 이식되고 있어요. ‘뿅망치’나 ‘눈싸움’처럼 과거에 재미로 즐기던 게임들을 친구가 접속해 있는 메신저에서 즐기는 시대고 오고 있는 거죠. 이런 게임은 짧고 간단히 즐기고, 학습도 필요 없습니다. 친구와 순위 경쟁도 할 수 있고요. 저희는 이처럼 가볍게 즐기는 아이템이 메신저의 향후 경쟁력이라고 보고 있어요.”

‘페이스 플레이’는 10대 여성을 주로 겨냥한 게임이다. 국내 청소년에겐 아직 낯설지만, ‘페이스 플레이’는 라인을 즐겨쓰는 아시아권 국가에서 인기가 높다.


“대만과 태국에서 특히 반응이 좋습니다. 일본은 얼굴을 다른 사람에게 노출하는 걸 꺼려하는 문화가 있는데요. 대만과 태국 이용자는 상대적으로 얼굴 공유에 너그러운 편이에요. 실제로 이들 나라에서 얼굴 표정이나 영상을 SNS에 올리고 즐기는 이용자가 많은 편이고요.”


라인은 매달 1개씩 새로운 게임을 추가 선보일 예정이다. 7월에 나오는 게임은 과일을 먹는 게임이다. 화면 위로 튀어오르는 과일을 정해진 시간 동안 입을 벌려 상대보다 더 많이 먹으면 승리한다. 재미 요소도 넣었다. 과일을 많이 먹을수록 살이 쪄서 얼굴이 뚱뚱해지고, 과일을 못 먹으면 얼굴이 야윈다. 갑자기 튀어오르는 폭탄을 조심하자. 실수로 과일 대신 먹으면 얼굴이 터져버리니까.

게임을 즐기는 영역도 지금보다 확장할 계획이다. 지금은 영상 통화 도중 둘이서만 게임을 즐기지만, 앞으로는 통화 중이 아니라도 혼자서 가볍게 즐기는 방식도 지원할 예정이다. 랭킹 요소도 도입한다. 


가상 캐릭터에 실사 얼굴을 합성한 캐릭터로 즐기는 게임도 준비 중이다. 현재로선 둘로 제한된 게임 인원도 3-4명까지 확대할 심산이다. 궁극에는 한쪽이 공격하고 상대가 방어하는 식의 진정한 ‘인터랙티브 AR 게임’을 그리고 있다. 

“AR은 아직 본격 도래하지 않은 세상입니다. AR이 대중화되면 ‘페이스 플레이’ 같은 게임도 일상화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메이저 메신저 가운데는 ‘라인’이 가장 빠르게 대응하고 있죠. AR 대중화 시점에선 우리 게임이 주류 콘텐츠로 자리잡게 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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