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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8 레드’, 돌아온 쫄쫄이 타이즈

빨간색의 존재감은 선명하다. 그래서 사람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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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 작성일자2018.05.05. | 21,128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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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은 우상이었다. 어린 시절 즐겨보던 ‘후뢰시맨’과 ‘파워레인저’ 시리즈의 주인공은 언제나 빨간색 쫄쫄이 타이즈를 입었다. 또래 아이들과 ‘후뢰시맨 놀이’를 하기도 했다. 레드 역할을 놓치게 되면 그날은 하루종일 심통이 났다. 

“후뢰시맨 후뢰시맨 지구방위대”를 흥얼거리던 나이에서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부를 나이가 되자 빨간색은 내게서 희미해졌다. 잿빛 도시에서 빨간색은 마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빨간 내복 기타맨과 같았다. 너무 눈에 띄었다. 나만의 색은 옅어져 갔다. 나는 쫄쫄이 타이즈맨이나 빨간 내복 기타맨이 될 수 없었다.

출처 : 블로터

‘아이폰8 레드’는 어린 시절의 우상처럼 강렬한 색을 담고 있다. 유리 재질에 담긴 빨간색은 반짝반짝 빛이 난다. 아이폰의 디자인은 탈모로 유명한 X를 제외하고 2014년 ‘아이폰6’ 이후로 한결같지만, ‘아이폰8’은 재질을 바꿔 같은 디자인에서도 차이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보여줬다.


아이폰8 레드는 여기에 빨간색을 끼얹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프로덕트 레드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말이다. 애플의 빨간색은 ‘레드’를 닮고 싶던 어린 시절을 상기시킨다.

새빨간 디자인과 아이폰8

빨간색 아이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7 프로덕트 레드 스페셜 에디션’이 최초다. 하지만 아이폰7 레드는 어딘가 아쉬운 구석이 있었다. 색이 또렷하지 않았다. 채도가 낮은, 약간 흐릿한 레드였다. 빨간색의 강렬함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상하단의 절연띠 역시 묘하게 거슬렸다. 

반면 아이폰8 레드는 형태적 디자인은 전작과 모서리의 곡률까지 한 치 오차 없이 같아 보이지만, 좀 더 깊고 선명한 빨간색을 선보인다. 아이폰8부터 뒷면에 유리 재질을 적용한 덕분이다.

아이폰8은 전작과 달리 알루미늄 일체형 디자인에서 유리 재질로 돌아왔다. 알루미늄 일체형 디자인은 재질 특성상 통신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안테나선, 일명 절연띠가 필요하다.


아이폰8은 후면에 강화유리를 적용해 절연띠를 제거했다. 또 7중으로 색을 칠해 깊이 있는 색감을 완성했다. 애플은 이런 이점을 고스란히 가져와 새빨간 아이폰을 완성했다.


또 취향을 타는 부분이지만 아이폰7 레드가 ‘검빨’이 아닌 ‘흰빨’ 조합으로 구성됐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아이폰8 레드는 전면에 검은색을 적용한 검빨 조합으로 구성됐다.

누군가는 아이폰X이 아닌 아이폰8이라는 점에 아쉬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폰8은 아이폰X과 기본적으로 성능이 같다. A11 바이오닉 칩이 똑같이 탑재됐으며 플러스 모델의 경우 인물사진 모드 역시 동일하게 적용된다. 유리 재질 덕에 무선충전도 가능하다.

사람 구하는 빨간색

아이폰8 레드의 특별함은 껍데기에만 있지 않다. 애플의 빨간색이 다른 색깔 마케팅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사람의 생명도 구한다는 점이다.


프로덕트 레드라고 이름을 달고 나오는 제품은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에이즈 퇴치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빨간색이 들어간 제품과 서비스를 기업이 판매하고 수익금의 최대 50%를 에이즈 퇴치 연구를 위해 기부하는 프로젝트다.


수익금은 레드(RED)재단의 에이즈 없는 세대를 위한 글로벌 펀드에 기부된다. 임산부의 바이러스가 태아에게 전이되지 못하도록 근절하는 데 중점적으로 사용된다. 특별히 기부라는 의식을 하지 않아도 아이폰8 레드 사용자는 에이즈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셈이다.

레드 재단의 바비 슈라이버는 비상사태를 나타내기 위해 빨간색을 프로덕트 레드 프로젝트에 사용했다고 전했다.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매일 6천명의 사람이 죽어가지만 사람들이 심각성을 알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빨간색은 눈에 쉽게 띈다. 그래서 긴급한 상황을 나타낼 때 자주 쓰인다. 빨간색 사이렌을 단 차량은 매일 같이 사람을 구한다. 쫄쫄이 타이즈맨들이 그토록 빨간색을 선호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을 거다.


어린 시절 빨간색을 좋아했던 이유는 특별해서다. 단순히 시각적 화려함 외에도 누군가를 구해준다는 상징성이 컸다. 빨간색의 존재감은 선명하다. 그래서 사람도 구한다. 아이폰8 레드가 빨간색 쫄쫄이 타이즈맨을 닮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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