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칩셋, 어디에 쓸 물건인고?
페이스북이 초기 SoC/ASIC, 펌웨어 및 드라이버 개발 조직 관리자 구인 공고를 냈다. 얀 르쿤 페이스북 인공지능(AI) 연구원은 트위터로 해당 구인 공고를 전하면서, AI용 칩(ASIC 및 FPGA) 설계에 관심 있는 지원자를 구한다고 적었다. 이에 <블룸버그>는 4월1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자체 반도체를 설계하는 조직을 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AI칩 개발 경쟁, 페북도 가세?
4차 산업혁명 시대,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속도, 전력 효율성, 강력한 보안 등을 내재한 ‘AI칩’ 중요성이 점증”되면서 (‘ICT 브리프’, 정보통신기술센터, 2017.12) 기존 반도체 업체가 아닌 스마트폰, 자율주행 자동차, 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의 IT기업이 자체 AI칩 개발에 나서게 됐다.
화웨이는 지난해 신경망 연산 전용 프로세서 NPU가 적용된 모바일 전용 AI칩셋 ‘기린970’을 자체 개발해 선보였다. 같은 해 애플은 초당 6천억번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뉴럴 엔진이 적용된 ‘A11 바이오닉’칩을 내놨다. 지난 2월에는 <인포메이션> 보도로 아마존이 음성인식 AI비서 ‘알렉사’를 위해 맞춤형 칩셋을 제작하고 있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페이스북이 자체 칩셋을 만들면, 용처는 무궁무진하다.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장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및 서버에 쓰일 수 있다.
구인 공고 내용을 살펴볼 때, 해당 조직은 페이스북 AI 서버 관리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페이스북 AI 훈련 서버는 엔비디아로 구동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최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서 부적절한 콘텐츠를 신고할 때 AI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오는 7월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의 독립형 가상현실(VR) 헤드셋 오큘러스 고는 현재 퀄컴 칩셋을 쓰고 있지만, 독자 프로세서를 개발하게 된다면 이 역시 자체 칩셋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애플, 화웨이, 아마존 등이 그러했듯, 맞춤형 칩셋을 만들면 하드웨어 제품 개발을 보다 세밀하게 제어할 수 있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더 효율적으로 구동되도록 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영국의 데이터 분석업체 캠브리지 애널리티카가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페이스북에게 넘겨 받은 이용자 데이터를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넘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휩싸였다.